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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의 표지 이미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0211228]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완독
(별점 : 4.5/5)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다고 바란다. 하지만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꾸 나에게만 우울한 일이 생기는 것 같고, 행복이란 것이 도저히 닿을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행복한 일이 매일 새로 생겨날 수는 없지만,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면 이 책의 제목처럼 행복한 일이 매일 있을 수 있게 된다.

오랜만에 낭독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학교에서 슬로리딩을 할 때 빼고(아주 어렸을 때도 빼고) 처음 낭독을 하는 것 같다. 한 장에 글도 별로 없었고, 평소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눈으로 훑어 읽은 다음 내용을 잊고 싶지 않아 도전할 수 있었다. 눈으로 읽었다면 더 빨리 다 읽을 수 있었겠지만, 소리 내며 읽었기에 머릿속에 잘 들어온 것 같다. 가끔은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낭독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좋아하는 것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누구나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행복한 일만 가득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해 괴로울 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충 알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은 뭘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얻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할 수는 없다. 가끔씩 내가 밉고, 왜 그랬을까 싶고,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스스로 자책하며 끝없이 후회할 때도 있다. 이 책은 "그래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라고 했다. 자기 자신인 만큼 막 대해도 괜찮고, 채찍질을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으니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든 의미 부여를 해서라도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사랑한다면 어쨌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이 최선의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다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1인칭 시점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에 최종 선택은 자신이 하게 된다.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감을 갖고 오늘을 살아가야겠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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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syun89v

20241222

마지막 책장을 덮었음에도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에 담겨 있었던 서은 엄마의, 주연 부모님의, 거짓 진술을 했던 목격자의, 주연을 도운 담임선생님의 입장. 전편에서는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사람들의 입장을 내가 이해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 대답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얽히고 복잡해진 관계에서 각 사람들의 입장을 보며, 나조차도 어떨 땐 서은 엄마의, 어떤 땐 주연 엄마의, 또 어떨 땐 다른 사람들의 편을 들었다.

주연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올랐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아무리 무겁고 중대한 일일지라도 저급한 말들로 치장을 해 주고 받으면 결국 가벼운 일처럼 보여진다. 아무리 진실이 들어났음에도 이 저급한 말들이 파편으로 날아와 주연의 마음에 생채기만 남겨 떠났고, 이 모든 상황들이 주연을 괴롭혔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헷갈렸던 건 모순투성이인 등장인물들의 마음이었다. 주연과 서은이 살아온 환경을 눈에 띄게 대비되어 나타난다. 주연은 돈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 자신이 원치 않는, 지나치게 꾸며진 것들로만 둘러싸인 채 자랐다. 그에 반해 서은은 가난한 집안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한 채 자랐다. 그런 서은과 주연을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여기서 서은은 1편에서 주연을 자신이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2편에서는 자신이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가장 먼저 주연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 서은을 향한 주연의 마음은 친구로서의 우정보다는 소유욕에 강했다고 생각한다. 주연을 서은을 가지고 싶어했고, 그런 소유욕이 모든 상황을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주연의 부모님은 본인들이 주연에게 모든 것을 해주었다고 생각했고, 주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문장 하나하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그 사랑은 오로지 예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주연 부모님이 주연을 너무 사랑했기에, 내 딸만은 저 꼭대기에 있어야만 행복할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벌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다.

서은의 죽음을 기점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서은 엄마는 처음에는 주연을 죽이고 싶은 아이, 라고 표현했다. 그러다 주연이 찾아오며 배고프다고 하자, 그런 주연을 살리고 싶은 아이, 라고 나타냈다. 서은 엄마에게 주연은 증오의 대상이자 자신이 죽은 딸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하게 편안한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1편의 이야기가 끝났을 땐 모든 게 이렇게 마무리될 줄 알았다. 그러나 2편에서 그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내지고, 또 마무리가 되었다. 그 마무리가 또다른 이야기의 문을 열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게 무너지고, 끝났다고 생각하는 삶이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그것을 다시 만들어냈다. 이렇게 무너진 부분을 짓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비로소 보통의 '삶'을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죽이고 싶은 아이 2

이꽃님 지음
우리학교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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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 s17님의 2100년 12월 31일 게시물 이미지

2100년 12월 31일

이희영 외 3명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23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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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내가 읽어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았던 책. 서로 좋아하지만 사귈 수 없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설정도 좋고 여러 명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보여주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자신이 소중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저승사자로 나타난다는 판타지스런 몽글몽글한 설정까지 좋았다. 다음에 또 읽고 싶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황금가지 펴냄

2022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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