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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세계문학전집 267)의 표지 이미지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민음사 펴냄

첫문장,
"194× 오랑에서 발생했다."는
"2019 우한에서 발생했다."로,

또, "4월 16일 아침, 층계참 한복판에서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란 단순한 시작이,
"12월 31일 아침, 코로나19는 대규모 변이를 통해 이제 공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마스크로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한다면, 인류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두렵고 혼란스러움이 백신을 맞았어도, 마스크를 껴도 점점 심해진다. 인류는 손이 자유로운 직립보행으로 만류의 영장이라고 최고의 권력을 누려왔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게 속수무책이다. 이 시기에 딱 들어맞는 소설, 상상이 무서운 현실이 되는 기괴한 이야기. <페스트>다.

한 두마리의 쥐의 시체가 보이더니 이젠 수 백마리가 공장과 집, 쓰레기통에 쌓여 있지만 쥐 피해 담당과에선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
몇 일 수거가 끝나고 쥐는 사라졌다. 하지만 1명씩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한다.

해설 빼고 402쪽, 현실이 소설보다 더 생생하기에 읽히지 않는 걸까? 일기를 몇 번 중단한 끝에 <밀리의 서재>에서 읽어주는 오디오북을 틀었다. 귀에 쏙 들린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당국, 늘어가는 환자, 20만명의 도시 오랑 봉쇄, 탈출하려는자, 들어오려는 자, 흥청멍청 돈을 쓰는 자, 인간의 죄로 벌을 받는다는 신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부정적인 인물인 코타르는 범죄자로 소환 될 상황에서 자살을 선택하지만 살아난다. 체포되는 걸 두려워하면서, 페스트를 막으려는 리유 의사를 이해하지 못한다. 페스트 안에선 안전하다고 느끼는 인간형이다.

긍정적인 인물이자, 나를 보는 것 같은 랑베르. 파리에 아내를 두고 온 신문기자로 봉쇄된 도시 밖으로 나가고자 증명서를 써달라고 리유를 찾아온다.
"나는 이 고장 사람이 아닌데요!"
"선생님은 이성적, 추상적이요."
"남의 일은 생각해 본적도 없군요"
주옥같은 망언을 내뱉지만, 누구나 😱 두려움에 휩싸이는 순간 자기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헌신적인 리유와 동료들을 보고 생각을 바꾼다.
"나는 떠나지 않겠어요. 여러분과 함께 있겠어요. 나도 이 곳 사람이라는 것을 알겠어요. 이 사건은 우리 모두 관련된 겁니다."
결국 페스트가 끝나고 무사히 기차역에서 달려오는 아내를 품에 안고 재회하게 된다. 💕

추상적이다, 구체적이다.
사랑, 그리움, 불안,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존재다.
반면에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들, 눈으로 보이는 우리가 하는 일이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희망의 말들로 서로 위로하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일.

코로나도 언젠가 물러나고 우리는 예전의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해외 여행을 가고, 50명씩 모여 회식에 어깨동무하며 노래도 부를 날을 꿈꿔본다. 😎
2021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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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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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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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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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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