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 팔로우
밤으로의 긴 여로 (세계문학전집 69, Long Day's Journey into Night)의 표지 이미지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지음
민음사 펴냄

"아서 밀러"에 이어 비슷한 시기, 미국 3대 극작가가 있다.
1. 유진 오닐 1888~1953
2. 테네시 윌리엄스 1911~1983
3. 아서 밀러 1915~2005

이중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는 사후 1956년작이다.
비참했던 가족사를 향한 연민과 용서, 안개 인간들을 위한 진혼곡이라, 뒷 표지에 적혀있다.

엄마, 아빠, 아들 2명인 한 가족, 그런데, 화목하지가 않다.
엄마는 치료를 하다가 몰핀에 중독되어 마약중독자가 되고, 막내아들은 폐병으로 고통스럽다. 가족을 치료하는 비용에 인색한 아빠는 치료시기를 놓치고, 땅을 사들이는 것에만 몰두한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도 비정상적이다. (조롱이 섞인 미소), (냉소적으로 잔인하게)이란 지문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헛소리라며 서로 무시하기 일쑤다. 4명이 주고 받는 대사도 어마어마 하지만, 오해과 반목이 계속된다.

가족사는 실제 유진 오닐 작가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닮아, 더 고통스럽다.
아서 밀러의 희곡이 쉼표와 여백이 있어 읽기 쉬운 반면,
내가 읽는 희곡 중 가장 빽빽한 대사로 채워진 오닐의 이 책은 소설만큼 긴 대사로 빼곡히 채워진다.

연극배우인 아버지 영향으로, 아들의 대사는 때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대사들로, 보들레르의 시들로 인용되며, 서로 원망과 고통받는 가족을 연민으로, 이해로 덮어주기도 한다.

마약중독 증세로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며, 가족들을 뒤짚어 놓는 엄마의 애처로움이, 나를 불안과 안타까움으로 뒤덮어 버린 후에야 책은 끝을 맺는다.
안개로 뒤덮는 바닷가 별장의 배경과 수 많은 대사들은 3시간의 동명의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 <1962년작, 시드니 루멧 감독>
2021년 12월 11일
0

진교왕님의 다른 게시물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0

진교왕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