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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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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지음
열화당 펴냄

600번대 예술 분류였지만 분석하고 비판하는 대상들을 보면 사회과학, 경제(요건 좀 지나친 감이 있지만)분야로 분류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듯 싶다. 유한계급론의 한 파트를 읽는 것 같았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비평은 익숙할테지만 미술 전공이 아닌 나에겐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주었다. 흔히들 예술을 찬양하고 우러러보도록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예술이라는 보호영역 안에 있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또는 그것 마저 포장해 놓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여성의 성상품화, 사유재산과 지배계급, 자본주의와 특권계층의 향유 등 그림 안에서 곱게만 보여지던 것들을 새로이 바라보게 했다. 그런 점에서는 별 4개에 해당하지만 문장이 수월하게 읽히거나 독자에게 친절한 편은 아니었어서 0.5점 깎으며...하지만 새로운 깨달음과 관점을 만들어줬다는 점은 아주 좋았다.
“이미지의 새로운 언어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새로운 언어를 통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의 경험들을 더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과거의 예술은 더이상 과거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권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미지의 언어가 들어섰다. “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1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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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누군가의 불행을 마음 속에 품은 저열한 순간도,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 할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지 몰라 콧물만 훌쩍이는 순간도, 이상한 사람을 피해 도망친 곳에서 마주친 더 이상한 사람이 나였던 순간도. 누구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할 거짓말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거짓말 말라며 코웃음 처버릴 것들이 나에게는 진실이었다. 그 거짓말은 사실을 밝혀낼 필요도, 거짓이라고 추궁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누구나 들어도 좋을', ' 아무에게나 말해도 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도 모르게 나를 둘러싼 그 안에서 나도 모르는 구원을 받을수도, 위로를 받을수도. 혹은 조금 성장할수도.
'지우는 그보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는 이야기, 그래도 괜찮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기울었다.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접속사만으로 잘 설명되지 않을 인간의 마음이지만 하나의 접속사를 선택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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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쉽게 말해 용역업체는 원청에겐 도급계약서대로 업무를 잘 수행하면 되는 것이고, 노동자에겐 근로계약서대로 임금만(최저임금) 지급하면 되는 것이다. 원청과 맺은 도급계약과 노동자와 맺은 근로계약은 완전히 별개의 계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서로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금체불, 산재사고 책임 떠넘기기, 부실공사의 원인인 간접고용. 하지만 그 수많은 사건 중에 불법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나라 간접고용 노동자수는 346만명. 하루걸러 뉴스에 등장하는 산재와 부실공사 기사를 보면서도 그 근본원인이 뭘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청하청 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다. 책을 읽는 동안 답답..했지만 읽고 나니 우리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형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 읽게 되는 관련 기사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접하게 될 것 같다. 내가 한 명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간착취의 문제를 인지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언어가 발화되는 순간, 실재하되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선명히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하니까' 이 취재를 맡은 기자님들께 감사하고, 그런 기자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또 감사한 책이었다.

중간착취의 지옥도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지은이) 지음
글항아리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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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오늘 아침에는 빵집 줄이 더 길었다. 남녀노소 수천 명이 빵을 얻겠다고 줄을 서 있었다. 워다 거리에 있는 샨티 빵집 앞 줄은 500미터가 넘었고 위다 거리와 나세르 거리 사이 교차로에 있는 가족 빵집 앞 줄도 비슷했다. 제빵업 연합회 회장 압델나세르 아즈라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빵집 일곱 곳을 무너 트렸다. 이틀 전, 여동생 아스마의 집 근처에 있는 빵집 '아 부 라비가‘ 그 앞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의 삶과 함께 완전히 파괴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무기를 쥐어주는 나라도, 무기를 팔아 천문학적 수익을 벌고 있는 소수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지도자도.

집단학살 일기

아테프 아부 사이프 지음
두번째테제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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