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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

요적 지음
마음의숲 펴냄

[20211123]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 완독
(별점 : 5/5)

내가 봤던 에세이 중에 최고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우울함과, 의문에 대한 대답을 엮은 내용이다. 말뿐인 말이 되지 않은 책이다. 귀여운 그림체와 순수한 말들이 인상 깊은 에세이다. 작고 따뜻한 말로 내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책.

나에게도 금붕어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금붕어는 북극곰에게 펭귄이 얻은 애완 금붕어였다. 때로는 정말 친구같은 동물을 곁에 두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책에 나온 금붕어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더 좋겠고. 그치만 그런 금붕어는 있을 리가 없으니, 내가 나에게 그런 금붕어가 되어주고 싶다. 마음의 위로를 해주는, 한편으로는 공감을 해서 웃음을 주는 금붕어 친구.

잔잔한 그림이 소소하고 동화 같은 느낌의 책이긴 한데, 현실을 200% 반영한 책이다. 근데 펭귄이 만난 동물들이 모두 자신만의 고민들이 있다. 그 고민들이 왠지 날 닮은 듯한 느낌도 있고. 가볍게 오가는 대화에 묵직한 순수함이 섞여 있다. 어쩌면 이 책의 제목인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는 펭귄과 금붕어를 포함한 이 책에 나온 동물 친구들이 모두 듣고 싶었던 말 아닐까? 외로움과 착각 속에 묶여 사는 동물들을 보며 그런 느낌이 든다. 만약 내가 그 동물들을 만난다면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말해줘야겠다.

여행을 하다가 집이 그리워지는 걸 향수병이라고 하는데, 난 향수병을 느껴보고 싶다. 내가 이 반복적인 생활이 실증나서 여행을 간다면, 공부를 미치도록 하고 싶고 포근한 내 침대가 그리울까? 그런 느낌을 한 번 느껴보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 만약 내가 여행을 해서 후회만 한다면,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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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2월 31일

이희영 외 3명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23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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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내가 읽어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았던 책. 서로 좋아하지만 사귈 수 없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설정도 좋고 여러 명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보여주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자신이 소중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저승사자로 나타난다는 판타지스런 몽글몽글한 설정까지 좋았다. 다음에 또 읽고 싶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황금가지 펴냄

2022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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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20220722]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요즘에는 새로운 책을 읽는 것보다 전에 읽었던 책을 읽는 것에 재미가 더 느껴져서 이 책도 다시 꺼내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의 작가님이 쓴 책이란 사실에 바로 사버렸던 책으로 기억한다. 사고 후회도 하지 않았던 책이라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정말 특이한 설정의 책이라 생각했다. 분명히 일인칭 시점이 맞지만 그 주인공이 책에 등장하지도 않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의식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일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행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꼭 이 주인공이 붙어있는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어쩌면 '행운'이 아니라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뒷표지에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문구가 나와있듯이, 운명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지독한 장난을 치고 책임을 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행운"이 되길 노력하는 건 '운명'도 다르지 않지 않을까.

학대를 당하는 은재의 인생은 지독하다. 분명 그건 인간의 짓이다. 그러나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중

이꽃님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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