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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은이) 지음
은행나무 펴냄
합정과 망원 부근에서의 생활이 로망이라 이 책을 골랐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글에 작가의 동네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언급한 식당들은 메모해서 한번쯤 가보고 싶다!
108P 1인 가구 생활양식이 주류가 되는 몇 안 되는 동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나는 이곳이 좋다.
130P 쓰기 모임을 끌어오면서 자기 검열을 뛰어넘은 글이 지니는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타인의 오독을 감수하고 어디까지 내 신념을 공개할 수 있는가, 그것이 기록으로 남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생각을 부정하는 위험을 어느 선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가. 그 범위가 넓어질수록 나는 자유로워진다. 쓰기 모임의 포용적인 분위기가 그 범위를 계속 확장시킨다. 너무 과격한 소재가 아닌가 갸우뚱하며 내 글을 읽던 차에 “이 정도도 말 못하고 어떻게 살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기 검열의 선을 가뿐히 뛰어넘은 기분이 들었다.
160P 합정동의 밤을 밝히는 이들은 할리스커피 합정역점으로 모인다. 프리랜서 많은 동네여서인지 밤늦게 일하는 이들이 자주 보인다. 술 거나하게 마신 후 들어와 마저 남은 수다를 이어가는 무리들, 일하러 온 사람들, 그 틈에서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 대여섯 시가 되면 다들 첫차를 타러, 이른 아침을 먹으로 카페를 나선다. 카페인 들이키며 지난밤을 함께 새운 동지들이다. // 매번 비장한 마음으로 일거리를 싸 들고 와서는 커피 한 잔 마시고 케이크 하나 먹고 책상에 팔을 기대고 토막잠을 잤다가 해 뜨면 해장국 먹으러 가고는 했다. 일은 진척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만 받고 가기 딱 좋다. (중략) 밤 9시 이후 카페 영업이 중단되고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합정역의 밤을 밝히는 등대가 꺼졌다.
241P 작가로서 한 장이 이 동네에서 열렸고, 생활인으로서 한 장이 이 동네에서 닫혔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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