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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모든 게 바뀌었는데 하나도 바뀐 게 없다.
아무리 올라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에스허르의
계단에 갇힌 느낌이다.
- p255
어느 시간부터인가 느끼고 있는 허망함과 무력함의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진중권은 시대적 현상과 매칭되는 미술과 역사,
어렵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은유로 답을 주었다.
진보진영의 논객이었던 그의 성향이
왜 그렇게 바뀌었나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되고
그의 분노에도 상당 부분 공감이 되었다.
미학자(Aeshetician)인 그라 그런지
글에도 어떤 미가 담겨있는 듯 하여
참 잘 읽히고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무한반복되는 에스허르의 계단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이 꼭 있지는 않겠지만
일말의 희망조차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진영논리를 떠나 역사는 발전하고,
우리는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
답답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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