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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유선애 지음
한겨레출판사 펴냄
'대존멋 90년대생 여성 10명의 인터뷰'집이라는 큐레이터의 코멘트가 인상 깊었던 책,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88년생인 나는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2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걸."이라고. 고작 2년이 뭐냐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80년대 생과 90년대 생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수업을 하다보면 내 얘기를 할 때가 종종 있다. (현대사 파트를 수업하면 학생들은 쌤도 그 시대를 겪었는지 괜히 궁금해한다.) "쌤은 88서울올림픽 때 태어났어. 입학할 때는 국민학교였는데, 2학년부터 초등학교였어. 조선총독부가 철거되기 전에 아빠 따라 가서 봤었어."라고 말해주면 학생들이 조상 보듯이 쳐다본다. 내 무덤 내가 판거지 뭐....
그만큼 어리다고 생각했던 90년대 생들이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내가 즐겨 듣는 인디밴드 새소년의 황소윤, 유일하게 재미있게 읽었던 sf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작가 김초엽, 시즌2가 나오기만을 기대하는 '여고생 추리반'의 에이스 재재,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렌스젠더 역할은 한 배우 이주영의 인터뷰는 괜히 반가웠다. (아는 사람 만난 기분이랄까?)
이들의 어른스럽고 생각 깊은 인터뷰를 보고 있노라면,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나는 그동안 뭐했을까?'라는 현타가 동시에 밀려온다.
하지만 이길보라 인터뷰에 '누군가가 써주는 역사, 그걸 통해 배우는 역사 말고 자기 이야기를 계속해나가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 나는 나일 뿐이다! 남과 비교하여 내 삶을 맞추려는데 시간 소비하지 말고, 나만의 생활을 즐기는데 힘써야겠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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