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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끼며 성장해온,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은 작가가,
자신의 글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워, 쉽게 말고 어렵게,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 고백하며 쓴 소설집
"넌 네 삶을 살거야"라는 하민의 말로 이 소설을 압축할 수 있다.
여러편의 짧은 소설 속 주인공의 배경이 되는 이십대초반, 세상의 전부라 느꼈던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들이 변하면서 어느새 자신에 주변에 남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
나 역시, 이십대 초반에 친해진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나의 주변인이 되는 수는 정해져있고, 시간을 살아가면서 그 바운더리는 계속 바뀌어가겠지. 지금은 너와 매일을 나누는 친구지만, 곧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수평선일 수 없기에 각자의 방향대로 살아갈거야."
그때도 여름이었다. 오래토록 나는 그 여름을 잊을 수가 없고.
이 책을 읽으며, 지난 나의 여름들이 떠올랐고,어쩐지 꿈속에 잊고 지냈던 나의 주변인들이 여러명 나타났다.
과연 그들이 내게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한참 생각해보다,
시간이 지나야 이해가 되는 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나는 네게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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