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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노르웨이어로 쓰여졌고, 주인공은 '노라'다.
당당히 집에서 뛰쳐나간 여인, '노라이즘'을 탄생시킨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다. 1879년작. 3막 125쪽
"헬메르 토르발"은 변호사로 "노라"의 남편이다. 헤메르는 노라를 종달새와 다람쥐로 애칭을 부른다. 돈을 아끼라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돈을 쓴다는데 걱정말라는 아내의 모습은 현대의 여느집과 다르지 않다. 새해부터 토르발은 저축 은행의 총재로 일하게 되어 수입도 늘것이 예상되어, 무대의 거실 안은 훈훈한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몇해전 남편이 아파서 남쪽으로 요양이 필요해, 노라는 돈을 빌렸고,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한게 문제가 된다.
(그 당시, 남편의 동의 없이 돈을 빌릴 수 없었다)
남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아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선 남편에게 질병을 알릴 수 없었던 아내였지만, 완쾌한 지금은 남편이 아내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자존심이 무서워, 관계가 악화될까바 얘길 못한다.
평소에 우리도 가족끼리 모두 얘기를 다 못하지 않은가. 다 알거라 지레짐작하고, 상처 받을까봐. 정작 얘기해도 해결되는 건 없을 때가 많다.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헬메르는 노라를 비난하고, 분노한다. 노라는 믿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이자를 내기 위해 아둥바둥 살았고, 남편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살아온 자신을.
마지막, 노라는 문을 나선다. 전부였던 아이들을 두고, 물질적 울타리였던 남편과 집을 멀리 떠난다. 인형 같은 존재여야 했을까? 이쁘게 차려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생각은 인형의 소유자만 할 수 있는 것이였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덮어주고, 서로를 위해 대신 죽을 수도 있는 사랑을 지닌 사람들, 변하지 않는 사랑이 가득한 집을 만나고 싶다. 바쁜 출근 시간에 하는 "인간극장"에서나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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