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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세계문학전집 248)의 표지 이미지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지음
민음사 펴냄

우선 노르웨이어로 쓰여졌고, 주인공은 '노라'다.
당당히 집에서 뛰쳐나간 여인, '노라이즘'을 탄생시킨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다. 1879년작. 3막 125쪽

"헬메르 토르발"은 변호사로 "노라"의 남편이다. 헤메르는 노라를 종달새와 다람쥐로 애칭을 부른다. 돈을 아끼라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돈을 쓴다는데 걱정말라는 아내의 모습은 현대의 여느집과 다르지 않다. 새해부터 토르발은 저축 은행의 총재로 일하게 되어 수입도 늘것이 예상되어, 무대의 거실 안은 훈훈한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몇해전 남편이 아파서 남쪽으로 요양이 필요해, 노라는 돈을 빌렸고,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한게 문제가 된다.
(그 당시, 남편의 동의 없이 돈을 빌릴 수 없었다)

남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아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선 남편에게 질병을 알릴 수 없었던 아내였지만, 완쾌한 지금은 남편이 아내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자존심이 무서워, 관계가 악화될까바 얘길 못한다.
평소에 우리도 가족끼리 모두 얘기를 다 못하지 않은가. 다 알거라 지레짐작하고, 상처 받을까봐. 정작 얘기해도 해결되는 건 없을 때가 많다.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헬메르는 노라를 비난하고, 분노한다. 노라는 믿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이자를 내기 위해 아둥바둥 살았고, 남편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살아온 자신을.

마지막, 노라는 문을 나선다. 전부였던 아이들을 두고, 물질적 울타리였던 남편과 집을 멀리 떠난다. 인형 같은 존재여야 했을까? 이쁘게 차려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생각은 인형의 소유자만 할 수 있는 것이였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덮어주고, 서로를 위해 대신 죽을 수도 있는 사랑을 지닌 사람들, 변하지 않는 사랑이 가득한 집을 만나고 싶다. 바쁜 출근 시간에 하는 "인간극장"에서나 만날 수 있을까?
2021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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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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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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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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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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