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의 <골든아워>가 헬기 타고 지원가서, 적에게 포위된 극적인 순간이라면, 남궁인의 <지독한 하루>는 도심 한 복판에서 폭발이 언제 날지 긴장되는 시한폭탄, 사투, 지옥과도 닮았다.
그가 묘사하는 표현들은 과장없이 감정을 건드린다.
"나는 어둠만 보고 있는 동전의 뒷면처럼,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악마를 만나다" 편의 뼈가 조각 난 채 응급실로 온 2달된 아이, 베지밀만 먹었단 아이 앞에서 의사는 무력한 존재였다고 고백하는 표현들이, 이 책이 생과 사 앞에서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증거로 읽을 가치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