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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민음사 펴냄
사랑으로, 기쁨으로, 증오로, 파멸로.
(스포 왕 많음)
안나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7부가 되면 차라리 안나가 이런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다. 브론스키를 쫓아가기 위해 출발한 기차역에서 느낀 인간들에 대한 혐오, 자신과 브론스키에 대한 증오, 절망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안나의 독백 부분은 특히 좋다. 러시아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 초반 젊은 남자의 기차사고를 보며 매우 큰 충격을 받았던 안나가 기차 밑으로 기어들어가며 삶을 회개하는 것을 보면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아이러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다른 주인공인 레빈이 후반에 돌고 돌아 결국 종교로 회귀하는 것이 매우 의외였는데, 농부든 귀족이든 차르든, 누구든 선을 향해 나아가며 이를 살도록 이끄는 것이 그리스도이다… 이성적인 레빈이 유일하게 이성적 이해를 포기하고 드디어 3권에 걸친 죽음과 삶에 대한 괴로운 사색에서 벗어나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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