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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세계문학전집 100)의 표지 이미지

춘향전

송성욱 지음
민음사 펴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작가가 미상인 책은 <춘향전>이 유일하다.
오래 전 전해 내려온 이야기에 판소리로 불리고, 내용을 덧붙여 소설로 옮긴 판소리계 소설. <열녀춘향수절가> 완판 84장본과 경판 30장본, 영인본까지 충실히 실려 있다.

누가 뭐래도 주인공은 춘향. 이몽룡과의 만남에 적극적이고, 정절을 생명보다 중하게 여기는 입체적, 자기주도적, 능동적인 인물이다. 소식 없는 낭군을 잊고, 수청만 들면 다 해결될 것이라는 유혹과 기약없는 기다림에도 힘들리지 않는 신념을 보여준다.

단오날 첫만남에 이몽룡은 춘향이 서시인지, 우미인인지 중국 역사 속 미인들을 읊퍼대지만(완판본), 경판본에선 선녀가 하강하였다며, 금이냐, 해당화냐, 귀신이냐며 첫눈에 반하는 심정을 그린다.

판소리에 등장하는 <사랑가> 중 정을 통하는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몽룡이 그리워 서럽게 울며 부르는 <갈까 부다>는 판소리의 대사를 모두 포함하면서 더 자세히 기록되어 생동감이 넘친다.
"저리 가거라 가는 태도를 보자.
춘향아 우리 업음질이나 하여 보자. 너도 나를 업어야지.
갈까 보다 님을 따라 갈까보다" 주옥 같은 문장들이 읽는 눈을 해학과 재미로 즐겁게 만든다.

판소리는 들어보라. 들을 때 마다 구성진 목소리에 끌린다. 내용이야 다 알지만, 생생한 묘사가 있는 소설로도 읽으면 맛과 흥이 더해진다.

영국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우리에겐 <춘향전>은 설레임, 애절함과 짜릿한 통쾌감을 보여준 최고의 84부작 조선 로맨스 드라마가 있다.
2021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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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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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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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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