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는 책에서 내내 군주란,

왕이랑 어때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때야만, 중간에 험한 일을 당하지 않고 오래도록 통치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그걸 실질적인 역사의 실패와 성공적인 통치 사례를 들어가며, 정복한 땅, 군사, 민중을 어떻게 지배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

근데, 이 책에서 가장 두려웠던 게

지도자가 민중에게 어떤 군주여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민중과 한 약속은 군주의 상황과 판단에 따라 바꾸고 지키지 않아도 되며, 민중에게 인자한 군주보다는 두려움을 주는, 그래서 허튼 생각을 못 하게 하는 군주가 되라는 등의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미움과 증오는 또 받지 말라고 한다. 좋은 일이나 칭찬받을 만한 업적에는 군주가 직접 나서고 원망과 미움의 대상이 될만한 일이 있을 때는 타인을 대신 희생시키라고도 한다.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이런 내용들 덕에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용어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 군주가 자신의 나라를 영원토록 잘 통치하기 위해선

그 수단은 비도덕적이거나 비양심적이어도 된다는 걸 이 책에서는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다.

​

책을 읽으면서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걸 책으로 쓸 수가 있나 싶었다.

근데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계의 여러 지도자들이 마키아벨리가 논하는 그런 형태를 조금씩 응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히틀러는 아주 이 책대로 통치를 하고 말았고 말이다. 여우처럼 대중을 세치 혀로 선동해 권력을 잡자마자 어마 무시한 사자로 돌변에

세상을 지옥으로 몰아넣었으니 말이다.

​

그때

500여 년 전, 이리저리 휘둘리고 지배 당하던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 입장에서는

강력한 통치자가 나와서 이를 정리해 주기를 바랐겠지만,

이걸 현대에서 전부 적용한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그 나쁜 예가 히틀러다.

​

이 책은 정말 금서가 될 만큼 직설적이고

인간의 양심을 거스르게 쓰여있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인간, 즉 민중의 본성은 사악해서 군주가 잘해주면 그들은 군주를 갈아치울 거다, 그러니 더 두려고 무서운 군주가 되라는 등의

그런 내용들도 참 끔찍하다.

​

이 책에도 19금 딱지를 붙여줘야 할 거만 같다.

​

아직 넓은 세계관을 형성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이걸 마음에 머리에 각인한다면,

미래에 또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이 책은 올바른 해석자와 함께 읽어서 현시대에 적용할 거와 안 할걸

면밀히 갈라치면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고 말이다.


리뷰출처
https://m.blog.naver.com/psr1044/222530149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