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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구작가 지음
예담 펴냄

[20210917]
<그래도 괜찮은 하루> 완독

별점 : 5/5

치과에 갔는데 지인이 읽고 재미있다는 걸 듣고 읽다가 완독해버린 책이다. 어쩌면 이 책에는 재미있다는 말이 안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슬픈 건 아니지만, 그저 좋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다. 작가는 청각을 읽고 시각을 읽는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꿈이고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인 나에게는 한없이 좋았던 책이다.

요즘에는 가을인데 어쩌면 여름 같은 날이다. 자전거 타고 도서관을 갈 때면 그림 같은 구름이 보인다. 그 그림 같은 구름을 보면 내 마음도 몽글몽글 해진다. 그리고 그 구름을 잊고 싶지 않아서 사진으로 남겨둔다. 이 책에서도 그랬듯이, 눈을 잃으면 아무리 남겨두어도 볼 수 없다. 시력은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시력이 없는 하루하루는 내게는 상상도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물론 그림도 그릴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힘차게 일어선 작가를 보면 나도 이 책의 작가님을 닮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말했다. "오늘도 수고했어." 비록 마음속으로 말했지만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한 마디이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안심도 되고 오늘의 할일은 끝난 느낌이다. 작가는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뜻깊다고 말했다. 그 말을 보고, 나는 내 하루하루가 어떤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 하루는 내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하루일까?
2021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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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님의 2100년 12월 31일 게시물 이미지

2100년 12월 31일

이희영 외 3명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23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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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았던 책. 서로 좋아하지만 사귈 수 없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설정도 좋고 여러 명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보여주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자신이 소중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저승사자로 나타난다는 판타지스런 몽글몽글한 설정까지 좋았다. 다음에 또 읽고 싶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황금가지 펴냄

2022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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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요즘에는 새로운 책을 읽는 것보다 전에 읽었던 책을 읽는 것에 재미가 더 느껴져서 이 책도 다시 꺼내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의 작가님이 쓴 책이란 사실에 바로 사버렸던 책으로 기억한다. 사고 후회도 하지 않았던 책이라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정말 특이한 설정의 책이라 생각했다. 분명히 일인칭 시점이 맞지만 그 주인공이 책에 등장하지도 않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의식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일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행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꼭 이 주인공이 붙어있는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어쩌면 '행운'이 아니라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뒷표지에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문구가 나와있듯이, 운명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지독한 장난을 치고 책임을 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행운"이 되길 노력하는 건 '운명'도 다르지 않지 않을까.

학대를 당하는 은재의 인생은 지독하다. 분명 그건 인간의 짓이다. 그러나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중

이꽃님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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