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 팔로우
아우라의 표지 이미지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민음사 펴냄

남미 파나마 출신의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고딕(공포+로맨스), 환상소설. 관련 에세이를 빼면 62쪽으로 가장 짧은 소설이다.

27세의 역사학도 <펠리페>는 109세의 노파 <콘수엘로>의 요청으로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전기를 쓰기 위해 원고를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노파의 조카 <아우라>의 매혹적인 초록색 눈동자에 반해, 펠리페는 그 저택에 머물게 되고, 털이 타들어가는 불타는 고양이, 웃는 악마 그림 등의 환각을 마주하며 점점 환상에 빠져든다.

노파의 흑마술로 점점 펠리페는 장군의 분신으로 변해가고, 조카 <아우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처음엔 20살, 2번째는 40살처럼 느껴진다. 기묘한 환각에 내가 본 것이 긴가민가한 현실. 로렌초 리피 <가면을 든 여인> 표지처럼 가면을 쓴 여러 허상을 경험한다. 여러 묘한 수상한 떡밥들을 체크하며, 어둡고 기괴한 호러 분위기를 느끼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만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속 신화와 에드거 앨렌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는 듯한 신비로움이 겹쳐진 단편이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남을 속일 수 있는 물건이지만, 책 속에선 보이지 않는 손이 진짜 얼굴을
가면이라 여기고, 벗기기 위한 도구로 쓰입니다. 섬뜩하죠.
2021년 9월 13일
0

진교왕님의 다른 게시물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0

진교왕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