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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나마 출신의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고딕(공포+로맨스), 환상소설. 관련 에세이를 빼면 62쪽으로 가장 짧은 소설이다.
27세의 역사학도 <펠리페>는 109세의 노파 <콘수엘로>의 요청으로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전기를 쓰기 위해 원고를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노파의 조카 <아우라>의 매혹적인 초록색 눈동자에 반해, 펠리페는 그 저택에 머물게 되고, 털이 타들어가는 불타는 고양이, 웃는 악마 그림 등의 환각을 마주하며 점점 환상에 빠져든다.
노파의 흑마술로 점점 펠리페는 장군의 분신으로 변해가고, 조카 <아우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처음엔 20살, 2번째는 40살처럼 느껴진다. 기묘한 환각에 내가 본 것이 긴가민가한 현실. 로렌초 리피 <가면을 든 여인> 표지처럼 가면을 쓴 여러 허상을 경험한다. 여러 묘한 수상한 떡밥들을 체크하며, 어둡고 기괴한 호러 분위기를 느끼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만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속 신화와 에드거 앨렌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는 듯한 신비로움이 겹쳐진 단편이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남을 속일 수 있는 물건이지만, 책 속에선 보이지 않는 손이 진짜 얼굴을
가면이라 여기고, 벗기기 위한 도구로 쓰입니다. 섬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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