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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은이), 문지원 (옮긴이)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펴냄
별 생각 없이 주문한 책.
작가 이름만 보고 어떤 줄거리인지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산 책이어서 며칠간 집 한 구석에 썩혀두다가 겨우겨우 읽게 된 책이었다.
최근 코로나19의 백신 문제와 더불어서 이 책이 제대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 같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의 주제인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태는 실제 2013년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었다고 한다. 그 실화를 바탕으로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써진 책인 것이다.
현재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문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보니,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에 대하여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해온 것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맞기 싫다는 마음과 맞아야 한다는 마음이 계속 싸우고 있음에도 말이다.
보통 인간들은 그게 아무리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 하더라도 본인에게 닥치지 않으면 제3자의 눈 만을 가지고 보려 한다. 내가 갈등을 느껴오던 가장 오래된 문제는 노동문제였다. 파업, 임금쟁의 등 노동현장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자주 발생할 이 문제에 대해서 그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항상 사업주의 생각을 우선시 하는 것 같단 말이다. 대다수의 인간은 사업주 보다는 노동자의 입장일텐데도… 우리 사장님이 잘 살아야 우리도 잘 살게 된다. 어느 정도는 노예근성이 뿌리깊이 박혀있기 때문 아닌가.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나도 노동현장에서 내 부하직원이 나와 달리 생각하고 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면(일종의 꼰대짓을 하다보면) 그들이 가져가는 월급이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내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들도 그들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그러고 있다.
뭐 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써댔는데 아쉽지만 본인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많은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누카이 형사 시리즈는 좀 별로다. 이누카이 형사 보다는 와타세 경부 이야기가 훨씬 재밌다.
특히 하멜른의 유괴마, 이 책은 너무 뻔한 이야기였다. 쉽게 범인을 추정할 수 있었고 쉽게 이야기를 나에게 간파당해버렸다. 물론 중간에 하멜른의 유괴마와 오사카에서 접선하고 추적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한 번 오사카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다녀왔던 유명 관광명소가 주무대였기에 그 기억을 떠올리며 읽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어…정해진 스토리 아니었나 싶다.
아쉽게도 별을 많이 주지 못한 몇 안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나카야마 시치리라면 역시….개구리 남자 아니겠는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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