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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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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의 표지 이미지

메트로폴리스

벤 윌슨 (지은이), 박수철 (옮긴이), 박진빈 (감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요즘 시대 내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라면 도시가 아닌 곳에서 자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냥 익숙한 환경일뿐이라 도시에 대해 별생각 없이 살았다. 어쩌다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게되면 걸으며 새로운 도시를 파악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도시가 나오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로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도시중 하나인 파리는 너무나 걷기 좋은 도시라 '플라뇌르'와 '바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치만 과거에 파리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구불구불한 길이 오스만에 의해 재개발되면서 사생활이 차단되어 차가운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사회현상이 달라짐에 환경이 정말 중요함을 느꼈다. 흔히 도시에 대해 차갑고 인간미없이 쌀쌀 맞다고 한다. 내가 살던 서울에서는 그 부분을 크게 못느끼고 살다가 뉴욕이라는 낯설고 큰 도시에 갔을 때 처음으로 새삼 느꼈다. 추웠던 날씨와 바쁜 뉴요커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분위기를 만든 뉴욕 또한 공간의 환경 탓이었나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바르샤바 부분을 읽으며 나치에 의해 아무리 부서지고 파괴되었도 어떻게든 재건시켜 삶을 계속 살아갔던 폴란드인들을 보며 과거 전쟁을 겪은 한국이 떠오르면서 도시를 사람들의 삶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평소 내가 살던 도시에 대해 깊숙히 생각하지 못하다가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또는 살던 도시와 비교하며 현상을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게 했다. 앞으로도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겠지. 문득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낡은 건물을 부수고 재건축 되고 있는 동네 곳곳을 보며 도시는 여전히 계속 움직이고 있음을 느꼈다.
2021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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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jin4azk

1 미국이 마약중독자들로 골치아파 하고 있을 때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가 왜 이런 사회 문제를 가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청나라 시대처럼 외부에 의한 이유일까?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나라에서 사회의 가장 어두운 면이 마약 문제인가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 중독이 국내 제약사의 욕심때문이라니 큰 충격이었다. 정부에서 허가해준 의약품이라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고 복용했을텐데 몇 년 전 한국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며 탐욕스러웠던 제약사도 나쁘지만 정부는 왜 더 철저히 검증하지 않았냐는 의문만 들 뿐이다.

2 미국에서 잠시 지낼 때 만났던 그 곳에서 오래 산 일본인 친구가 있었는데 맥주를 마시는 나에게 알코올은 사람의 감정을 과격하게 만든다며 대마는 긴장을 풀어주고 행동을 느리게 만들기에 알코올보다 덜 위험한 것이라며 피우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유럽인 친구가 파티에서 코카인 등의 마약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 한국보다 낮은 마약의 허들에 이러한 환경이 오랜 시간 주어진다면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저자가 마약의 위험성에 꾸준히 교육하고 언급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마약중독자를 더이상 늘리지 않기 위해서 교육과 사회의 분위기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처음 수면 위내시경을 했을 때 그 기분은 잊지 못한다. 하나 둘 셋을 다 세기도 전에 빨려가듯 잠이 들고 내시경을 마치고 나니 아주 개운하고 좋았다. 수술을 해보지 않아 마취라는 처음 겪어본 신기하고도 오묘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처음 느꼈던 그 느낌을 그 다음 수면 내시경부터는 겪을 수 없었다. 왠지 마약의 처음도 내가 느꼈던 경험과 아주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남용 사건을 들었을 때 나보다 훨씬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그들이 쉽게 중독될 법 하다는 이해심이 들기도 했었다.

대마약시대

백승만 지음
히포크라테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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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jin4azk

첫 프리즈 키아프 관람을 준비하고 기념하고자 읽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작품전시를 보러 다녔지만 현대미술은 정말 관심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작년 초 우연한 계기로 현대미술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조금씩 보러 다니려하고 있다.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은 몇 유명 작가 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이 책을 읽으니 현대미술에 대한 개념정리를 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현대미술의 기본적 지식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앞부분에 나온 서양미술사로 유명한 곰브리치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뿐이다.” 지인에게 들은 얘기중 현대미술은 아이피 비지니스다. 이게 작품성보단 이제 화가가 어떤 위치이냐, 어디에 그림이 걸렸냐로 결정된다라는 얘기를 들어서인가 곰브리치의 언급에 이보다 현대미술을 잘 표현할수 있을까 싶었다.
작가의 아이덴티티에 따라 작품의 평가가 좌지우지 되는게 현대미술인것 같다. 책 안의 모든 작가를 잘 아는 그날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보러 다녀야지..!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제시카 체라시 외 1명 지음
행성B(행성비)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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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jin4azk

나름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고 역사를 좋아하기에 신나게 책을 펼쳤는데 첫 장부터 막혀서 읽는데 애를 먹었다.

근현대 외교정치로 유명한 헨리 키신저가 치열하게 연구하고 경험을 토대로 세계의 큰 사건들과 각 국가 간의 관계에 대해 분석해놓았다. 유럽의 국가들 간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초반부터 거의 중반 이후 부분까지 꾸준히 베스트팔렌 조약이 언급되고 있다. 유럽은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인해 근대화되고 질서도 잡혔다고 한다. 유럽은 과거에 싸울만치 싸우고 몇 국가의 힘들이 고만고만해서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합의를 이루어냈나 싶지만 아시아는 자신들이 최고로 잘난 강대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동등하면서 원만한 서로를 존중하는 합의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나라별 가치와 관점이 달라 오래전부터 서로 충돌해왔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소수의 국가를 빼고는 흔치 않은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의 세계질서는 어떻게 달라질지,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그 질서를 유지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짧게 언급한 한국전쟁은 늘 한국인의 입장으로만 보고 듣다가 제3자 국가의 관점과 평가를 알 수 있었다. 한국전쟁에 대해 공산주의로부터 민주주의의 남한을 지켜낸 그리고 냉전시대의 희생양이 된 전쟁으로 교육받고 인식하곤 했었는데 실패한 전쟁이라는 미국의 관점은 그동안 생각지 않았서 좀 놀랍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반으로 똑 갈라놓고 휴전 처리를 해둔 채 방치(?) 되고 있으니 어느 누가 성공한 전쟁이라 할 수 없는 게 맞긴 하다.

내가 살고 있는 위치인 동아시아 이야기가 그나마 좀 더 이해하기 수월했고 유럽 및 중동 등의 이야기는 많이 어려웠다. 세계사와 지정학 지식을 더 쌓아서 다시 잘 읽어보고 싶다! 미국인 외교관이 미국의 외교정치 관점으로 쓰인 책이다 보니 늘 마블 영화에서 전 세계를 구하는 건 미국뿐이라는 마인드가 이 책에도 녹아있는 듯했다. 헨리 키신저 아저씨는 100년을 딱 살고 가셨다는데 그의 평가가 어떻든 간에 근현대사의 굵직한 몇 사건들에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영향을 끼친 인물이 한 세기를 살다간 것이 왠지 드라마틱 하게 느껴졌다.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 지음
민음사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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