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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해냄 펴냄


8월 25일 그해 여름 엄청 더웠고,
(오늘로부터 3일 뒤 사건은 발생한다) 밤 11시 30분경, 44살의 가브리엘 베런슨은 발목과 손목이 의자에 철사로 묶인채 얼굴에 5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상태, 아내 앨리샤는 피에 덮인 채, 양 손목 혈관에 깊은 상처로 피를 쏟고 있었다. 대체 그녀는 왜?

그녀는 화가다. 사건 후, 그리스 비극 작가인 '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를 그림 제목으로 짓고는 말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범죄자 정신병원에 입원한 6년 뒤, 42살의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가 진실을 알기 위해, 도와 주기 위해 다가선다.

심리 스릴러로, 비밀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든다. 책의 80%가 지날 무렵 진실은 드러나는데, 깜짝 놀라고, 딱 들어맞는 톱니바퀴에 놀라는 경험이 아주 일품이다.

85%가 지나면서, 흐린 날씨에 비바람이 불더니, 책을 든 내 주위에 폭풍우가 시작됐다.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우지직 뿌리 뽑인 나무가 날아다니더니, 나를 사정없어 치고, 난 길바닥에 처참히 누워있다.

매혹적인 폭풍이 지나가면, 살며시 일어날꺼다. 이야기의 매력을 하염없이 음미한 뒤,
불완전한 인간과 상처 입은 우리들이 가엾기도 하고, 또 이야기는 멋지고 강렬해서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바람이 그친다.. 끝
2021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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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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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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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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