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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세계문학전집 66)의 표지 이미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지음
민음사 펴냄

독일어 원제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예전에 <지와 사랑>란 제목으로 출판 됐어요.
"나르치스", "골드문트" 둘 다 수도원에서 머무는 20세 선생과 18세 학생의 이름입니다. 서로 친구로서 삶, 학문, 온갖 주제에 대해 격이 없이 얘기합니다. '골드문트'에겐 무희였던 집나간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고통으로 남아있었고, 나르치스가 올바로 사실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줍니다.

저의 흥미를 끈 것은, '나르치스'가 가진 초능력이였습니다. 상대의 심리 뿐만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까지도 알아 맞추는 예언능력. 슈퍼히어로물은 아닙니다.
"저에게는 사람들의 성격과 운명을 알아보는 그 어떤 감각이 있습니다." (나르치스의 말 17쪽)
"너는 언제나 나에게 말을 시키거나 질문을 해서 내 속을 환하게 비춰주고 또 내 스스로 깨닫게 하는데, 대체 그 비결이 뭐지? (골드문트 말 105쪽)

사실 책 전체 478쪽이 금발의 '골드문트'의 이야기입니다. 나르치스가 정신을 중시하는 수도원 생활에 속한 사람인 것에 반해, 골드문트는 감정, 예술, 감각에 속한 사람으로,
수도원을 떠나 방랑 생활을 합니다. "여자의 아무리 조용한 유혹에도 응답을 보내는 바람둥이였다"는 문장이 등장할 정도로 감정에 충실히 남자였죠.
(에로틱한 장면도 초반에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그는 불안과 방황, 욕망 가운데 치명적인 흑사병을 통한 죽음의 시절을 거치며 힘겹게 살아갑니다.
"인생은 이별하고, 달아나고, 잊혀지고, 빈 손에 얼어붙는 가슴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다"라고 회상합니다.

책의 전체 흐름을 나열하자면,
우정, 불안, 여행, 성적 충동, 불륜, 살인, 관능, 예술, 질병, 죽음, 공포, 방황, 존재, 안식, 평안까지 인간의 청년부터 노년까지 삶의 체험기가 온통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성적 장면은 터질듯 자극적이고,
(헤세책이 이토록 야하다니!!) 흑사병으로 임한 참혹한 죽음은 현재 코로나를 무섭게 반증하며, 아름다운 비유와 문장은 여러번 읽고 싶게 만드는 책.

낯선 세계에서 자신을 찾고,
여러 사랑에 대해 경험하며 사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다. 같은 날은 없다. 확실한 것도 불확실한 것도 정해지지 않은, 그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삶마다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 소설.
충격과 다양한 경험으로 이끌
'내 영혼의 자서전'이라 칭한 헤세의 아름다운 책을 추천해 봅니다.
2021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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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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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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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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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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