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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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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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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는 이제까지 발명된 악기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거칠고, 우아하지 못한 악기입니다. 악기의 돌연변이지요. 종종 저는 이것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디. 톱으로 토막을 내고 싶기도 하고, 잘게 부숴 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잘게 가루를 내거나, 톱밥처렁 만들어 목재를 가스로 바꾸는 기계에 집어 넣거나....... 아무튼 결판을 내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이 악기를 사랑한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녀석은 연주하기도 무척이나 까디롭습니다. 반음을 세 개만 내려고 해도 손가락을 쫙 펴야만 하거든요. 겨우 반음 세 개를 가지고 말입니다.

#맥주만 마시면 목소리가 커진다는 주인공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빌려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은연중 드러내는, 상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세라에게 다가서는 사랑의 소심함.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세계는 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보여준다. 결말의 해피엔드는 아니지만 왠지 읽고 나면 우리네 삶의 단면을 통해서 결국은 인생을 느끼고 배워 나가게 만드는 힘. 파트리크 쥐스킨트답게, 그답게 작품을 썼네 하고 읽을 때마다 매번 느끼게 된다..

#다음 작품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가 기대된다.
2021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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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yiyujungpzvc

나는 미완성의 작품, 미완성의 인생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완성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상 있다고 하더라도 그 완성에 큰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꿈을 향하여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며 현실을 거짓 없이 살았다. 꿈과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나는 불행하지 않다.
p218. 천경자.저자 서문- 행복의 이웃에 산다.

미완의 환상여행

유인숙 지음
이봄 펴냄

읽었어요
2022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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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yiyujungpzvc

#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오만과 편견이란 감정을 통해 제인오스틴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소설 읽기가 끝나고 제인오스틴의 삶과 문학에 대한 번역가의 긴 작품해설이 작가가 살았던 시대배경을 통해 오만과 편견이란 작품이 탄생됨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정 상속이란 제도의 보호를 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특히 여성의 경우는 한정되어 있지 않은 재산의 상속녀와는 다르게 결혼만이 재산과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에 소설속 엘리자베스의 동생 리디아나 친구인 샬럿의 결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결혼은 개인의 성격이나 사랑을 고려하기보다는 재산과 지위를 우선시하는 정략결혼이 규범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허영심을 마냥 매질할 수 없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씁쓸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다.
빙리와 제인,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결혼은 주변인물의 도움이 다소 있으나 결국 제인과 엘리자베스를 지성과 합리적인 인물로 그려냈기에 스스로가 범한 오만과 편견을 깰 수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말해준다.
사랑과 조건 중 불합리한 선택에서 사랑은 좌절되고, 사랑없는 조건은 본인이 거부하는 직접적인 경험 자체가 제인오스틴이 전근대적인 사회제도와 규범의 불합리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건 아닐까싶다.
제인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을 '이 작품은 너무 가볍고 밝고 반짝거려서 그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독자로서 느끼기에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맴돈다. 제인오스틴의 문학을 이해함으로써 위로 받는다 해야할까......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22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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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yiyujungpzvc

#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무인도
바다에 가서 며칠
섬을 보고 왔더니
아내가 섬이 되어 있었다
섬 가운데서도
무인도가 되어 있었다.

나태주시인의 시집은 언제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풀꽃

나태주 (지은이) 지음
지혜 펴냄

읽었어요
2022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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