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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콘트라베이스는 이제까지 발명된 악기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거칠고, 우아하지 못한 악기입니다. 악기의 돌연변이지요. 종종 저는 이것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디. 톱으로 토막을 내고 싶기도 하고, 잘게 부숴 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잘게 가루를 내거나, 톱밥처렁 만들어 목재를 가스로 바꾸는 기계에 집어 넣거나....... 아무튼 결판을 내고 싶기도 합니다. 제가 이 악기를 사랑한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녀석은 연주하기도 무척이나 까디롭습니다. 반음을 세 개만 내려고 해도 손가락을 쫙 펴야만 하거든요. 겨우 반음 세 개를 가지고 말입니다.
#맥주만 마시면 목소리가 커진다는 주인공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빌려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은연중 드러내는, 상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세라에게 다가서는 사랑의 소심함.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세계는 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보여준다. 결말의 해피엔드는 아니지만 왠지 읽고 나면 우리네 삶의 단면을 통해서 결국은 인생을 느끼고 배워 나가게 만드는 힘. 파트리크 쥐스킨트답게, 그답게 작품을 썼네 하고 읽을 때마다 매번 느끼게 된다..
#다음 작품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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