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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불투명한 문

최유수 지음
별빛들 펴냄

혼자 하던 생각과 같은 내용을 책을 통해 읽게 되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하는 위안을 얻게 된다.


📖 34
단 한 순간도 잊고 싶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잊히는 것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가는 걸까.

📖 39
현재의 나에게는 이미 관통해 온 여러 겹의 시절이 층층이 쌓여 있다. 우리는 책장을 한 장씩 넘기듯이 순간을, 매일을 포갠다. 오랜 세월을 보낸 나무의 밑동처럼 두터워진다. 온 힘으로 땅을 꽉 쥐고 있는 나무들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용기의 촉감을 배운다.

📖 57
내가 모르는 나의 존재는 항상 나보다 크다.

📖 96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 책장을 펼치면 그곳의 문이 열린다. 어떤 시계는 오직 그 책을 통해서만 감각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선택지가 많을수록 좋다. 한 권의 책을 완독하지 않아도 좋고, 동시에 여러 권의 착을 읽어도 좋다. 책은 언제 어디서든 펼칠 수 있다. 내가 원할 때 울타리를 벗어나 책 속의 세계로 향할 수 있으므로. 무수히 많은 세계가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123
만약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혹은 이 문장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랬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혹시 10년 전, 2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 순간 이 책을 읽기로 애초에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닐까?
2021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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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마음은 영원히.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안'을 마주한 노부인은, 찍어둔 사진은 다 바랬어도 자신의 눈 속에는 남아있다고 말한다. 어떤 영원은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

같이 산지 10년 넘은 고양이가 있다. 언젠가 내 곁을 먼저 떠나는 날이 오겠지만, 함께한 날들에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미아'는 유한한 것을 아니까,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일지도.

구병모 작가님의 글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환상 같은 이야기를 현실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럼으로써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정말이지 취향저격이다.


📖 96
그 시절에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좀 귀했나요. 딱 한 장 직원들 야유회 같은 데 가서 다 함께 찍은 거 집에 어디 있는데, 얼굴도 작게 나왔지, 다 바래고 닳아서 뭐. 그래도 내 눈 속에 남은 게 있으니까 혹시나 했어요.

📖 149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 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바늘과 가죽의 시

구병모 (지은이) 지음
현대문학 펴냄

2021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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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빠른 시대의 흐름이 낯설다. 하지만 속도가 다를 뿐,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모두 같지 않을까? 같은 길로 가는 사람들끼리는 비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길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과 싸우기만도 피곤한 세상이다.

다소 과격하더라도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한 걸음 걸어나간다.


📖 7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지 못했다. 그것을 숙고하는 데 들일 시간과 집중력과 에너지가 없었다.

📖 22
우정이라는 적금을 필요할 때 찾아 쓰려면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적립을 해뒀어야 했다.

📖 152
모두가 애써서 살고 있잖아. 너와 똑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변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삶이 전부 다 잘못된 거야?

붕대 감기

윤이형 지음
작가정신 펴냄

2021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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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괴물은 과연 누구인가.

인간 본성과 생명 윤리 측면에서 철학적인 생각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 34
이번 겨울이 정말 끔찍이도 추웠다지만, 봄은 결국 오고야 말지요.

📖 322
삶이란 잔에 떨어진 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법이거든. 햇살은 행복하고 유쾌한 사람들뿐 아니라 내게도 비추었지만, 내 주위엔 온통 그 어떤 빛으로도 뚫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어둠만 빽빽이 들어차 있었소.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허밍버드 펴냄

2021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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