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hyun Cho
@sunhyunchofs12
+ 팔로우
지구의 정복자
에드워드 윌슨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누군가에겐 종교적이고, 철학적이며, 과학적이며, 문학적인 질문이다. 어느 학문도 누구나 인정할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교, 철학, 과학, 문학을 아울러야 답에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에드워드 윌슨이 통섭으로 무장한채 질문에 도전한다.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개미 연구의 저명한 생물학자, 퓰리처 2회 수상에 빛나는 저술가, 통섭으로 유명한 지식인이다.
인간은 왜 사회적 동물일 수 밖에 없는지,
인간이 어떻게 지구의 정복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럼에도 여전히 이성보다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지를 인간 종의 역사 뿐 아니라 지구 생명체의 진화를 통해 인간을 설명한다.
직관에 반하지만, 어쩌면 인간을 지구의 정복자로 이끈건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아닐까?
우리는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태어난 새로운 종이 아니다. 지구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 진화하고 분기된 한 종의 현재의 끝단일 뿐이다. 우리는 인간 종의 조상 뿐 아니라 분기전 다른 공통 조상들의 본성을 공유한다. 사회성은 개미에서, 뇌의 동작은 설치류에게서, 인지적 작동은 유인원에게서 유사한 점을 발견 할 수 있는 이유다.
통섭의 저자 답게 여러 주제를 매끄럽게 연결시키지만, 다른 종과 구별되는 인간의 이타심을 기존의 혈연 선택이 아닌 개체 선택과 집단 선택의(다수준 선택,multilevel selection)의 진화를 통한 유전자-문화 공진화로 풀어내는 게 백미였다.
갑자기 듀스의 노래가 생각 났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날 부르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이제)
우린 앞을 향해서만 나가겠어
(난 어쩌다 이책까지 오게 된걸까;;;)
진화가 우릴 부르고 우린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개체 선택의 이기심을 집단 선택의 이타심이 눌렀듯, 지구에 발묶여 살아야 하는 생명체로서의 이타심이 종으로서의 이기심을 눌러야 기회가 지속될테지만….
2
Sunhyun Cho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