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너희 나이 때엔 다 그런 거라는 말도,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말도 하지 않겠어. 내게 그 말을 '하지 않는' 어른이 아무도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어른이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면, 내가 나이를 먹고 그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어. 그 말에 담긴 무심함과 비겁함을, 어리석음을 아는 어른이 되겠어.
p. 62
_
기성세대가 원하는 건 현상유지가 아니예요. 세상이 자신에게 익숙한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바라는 거죠. 좀 더 거칠고 야만적이었던 시절로요. 하지만 세상은 그대로 두면 변해요. 흘러가고 변화하죠. 난 세상을 그대로 두기를 원해요.
모든 것이 이대로 흘러가기를. 사람들이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니기를,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를 계속 다니기를, 오늘 살던 집을 잃지 않기를, 내가 보던 그 강이 그대로 흐르고 그 산야가 계속 푸르기를.
p.96
_
내가 그대들을 그리워함은 우리가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다. 아직 채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내일을 말하고 어제를 말하며 한 번도 오늘을 살지 않았다. 우리의 시간은 다 그렇게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내가 그대들을 그리워함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형편없지 않을 수도 있었던 그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p. 122
_
지식이 없으면 보아도 인지할 수가 없어. ••• 지식이 없으면 인식에 맹점이 생긴다.
p. 275
_
SF 소설인데 읽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할까.
_
태어난 건 내 선택이 아니었지만,
어떤 어른이 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8
유라공간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