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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우선 잔소리부터 한 마디. 저자 로버트 그린은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3부작으로 유명해진 작가로 소개되어 있다. 독자들은 응당 <권력의 법칙>부터 읽는 게 순리일 것이다. 이 책 <인간 관계의 법칙>은 위 세 작품과는 별도의 책으로 생각하고 선택했건만, 이 책이 바로 <유혹의 기술>이었다. 3부작을 3부부터 읽은 것이다. 물론 앞의 두 책을 읽어야 이 책을 온당히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출판사의 이런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신경질이 난다. (혹시 의도된 부주의일까?)
작가 양반의 이력이 특이하다. 쓴 책들을 보면 당연히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했을 것 같은데, 잡지 편집자, 할리우드 스토리 작가 등 심상치 않은 경력이 섞여 있다. 이런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 이 책은 살짝 B급 냄새가 풍긴다. (이 양반 머그샷을 보면 눈빛이 심상치 않다.)
팍스 로마나의 선봉장 줄리어스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후린 클레오파트라와 중화 린민의 영웅 모택동을 후린 칭칭을 예로 들며 '유혹'에 관한 제법 진지한 썰을 풀다가 책 후반부에는 아예 대놓고 상대를 유혹하는 권모술수를 설파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썬데이 서울에서 몇 차례 연재한 '이성 후리는 법'을 엮어서 책으로 펴낸 듯 하다. '오늘의 운세' 같은 내용을 이렇게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정성에 감복하여 끝까지 읽게 된다. (당연히 어느 정도 재미도 있으니까 읽게 된다.)
사람들이 항상 사서오경이나 고전을 읽을 수는 없다. 가끔은 이런 패스트푸드 같은 책도 읽으면서 뇌를 식힐 여유도 필요한 법이다. 이 작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열연한 류승룡을 생각하게 한다. 진지하게 엉뚱해서 은근히 마음에 든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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