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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4
민은기 지음
사회평론 펴냄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살아 생전 탁월한 음악적 역량으로 부와 명성을 누렸던 축복받은 위인이었다. 바흐가 가족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소박하고 독실한 삶을 살았다면, 헨델은 그야말로 전 유럽을 들썩이게 했던 음악가이자 비즈니스맨이었다.
헨델은 음악에 연극과 무용, 패션, 그리고 과학기술까지 접목한 그 시대 최고의 공연 예술, 오페라에 30년을 바쳤다. 불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의 <리날도>를 위시해 42편에 달하는 오페라를 작곡했고, 이 후에도 <메시아>와 같은 주옥같은 오라트리오 작품들을 남겼다.
헨델은 함부르크에서 오페라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다음, 오페라의 본 고장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며 오페라의 거장으로 거듭난 후, 오페라의 불모지였던 런던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결국 영국으로 귀화하게 된다.
헨델은 자신의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소프라노를 섭외하고 이들을 극한으로 밀어붙이기로 악명(?) 높았는데,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를 어떻게든 스카웃하려 했으나 결국 라이벌인 '귀족 오페라단'에 빼앗긴 일화가 있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파리넬리를 보며 가발까지 벗어 던지며 감탄을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첨언하자면 파리넬리는 영화가 그린 것처럼 비극적 삶을 살지 않았으며, 오히려 명성과 부를 누리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영화는 얼마나 청승맞았던가;;)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바흐와 헨델이 항상 세트로 언급되는 이유가 있다.
우선 1685년생 동갑이다. 150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으며, 만년에 시력장애를 겪다가 둘 다 홀린 듯 같은 돌팔이 의사 존 테일러(당시 수백 명을 실명에 이르게 함. 헨델의 경우 백내장)에게 수술을 받고 나서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다.
화려한 업적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헨델이 로맨스나 스캔들 없이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점이 참으로 신기하다. 바흐가 음악의 이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 그럼 둘은 과연 부부였을까?
책에 소개된 명곡들을 너튜브로 감상하고 리스트에 차곡차곡 저장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이런 즐거움을 주는 시리즈가 또 어디 있으랴. 이번 <헨델>편의 수록곡들은 선율이 세련되고 고급져서 헨델 매니아가 될 듯 싶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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