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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작가님의 <몽 카페>를 읽고, 아니 에르노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사실 원래 신유진 작가님이 번역하신 책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게 계획과는 다르게 <단순한 열정>을 먼저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이 제일 얇고, 유부남 연하남과의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시선이 갔다.
적나라한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솔직하게 적혀있어 당황스러우면서도 빠져들며 읽혀버린다. 67페이지의 짧지않은 짧은 글에 임팩트가 너무 크다. 감정선이 너무 생생했다.
해설까지 읽고나니 아니 에르노의 다른 작품들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또 위시리스트는 쌓여만 간다😂
📖 요즘은 '한 남자와 미친 듯한 사랑'을 하고 있다거나 '누군가와 아주 깊은 관계'에 빠져 있다거나 혹은 과거에 그랬었다고 숨김없이 고백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고 공감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사라지고 나면,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었더라도 그렇게 마구 이야기해버린 것을 후회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맞아요. 나도 그래도. 나도 그런 적이 있어요."하고 남의 말에 맞장구를 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이런 말들이 내 열정의 실상과는 아무 상관없는 쓸데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이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21p
📖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일 뿐이다. -66p
📖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67p
적고싶은 문장이 많은데, 추리고 추려서 🖋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10
읽는기분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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