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고 싶다. 지금도 분투하고 있을 당신을. 인정받지 못하고 주류가 되지 못한, 그러나 너무나 사랑하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그대를.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모두가 모난 눈으로 바라보더라도 주눅 들지 말자. 그대는 스스로의 길을 훌륭히 걸어가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견디자. 분명 겨울은 가고 봄이 오리라. 그걸 어떻게 아냐고? 실은 나도 모른다. 다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나 또한 그런 길을 걷고자 하기 때문이다. 세상 여기저기엔 이런저런 아싸가 많으니,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
“쪽팔리면 어때. 좋은데 어쩌라고. 안 하곤 못 배기는 거잖아.”
나도 그런 취급 많이 당해 봐서 안다. 리코더를 분다고, 오른쪽 다리가 쭈글쭈글하다고, 자기들은 들키지 않으려고 곁눈질하듯 바라보지만 나는 다 느낀다. 그들의 불쾌한 시선을.
“걔들이 우주에 대해서 뭘 안다고. 티끌 같은 놈들. 민들레보다도 못한 놈들이야, 그 자식들.”
윤서는 대꾸하지 않았다. 밖에선 다시 축제가 시작되었나 보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동아리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윤서가 입을 열었다.
“나 냄새나요.”
“무슨 소리. 아니야, 절대.”
“나, 빅뱅과 같은 확률로 태어났어요. 바다를 건넌 사랑의 결실이라고요. 지들은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