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몇 명을 없앤다고 해서 세상이 변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 그저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될 쓰레기를 청소하고 싶은 것 뿐이지.”
“......”
“누구나 하나쯤은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인가?”
“목적은 같지만 명분은 다를 수 있지.”
“알아듣게 말해 봐.”
“모두 취향이 같을 수는 없잖아.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 세상을 확 갈아엎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야.”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었다면 범인들과 같은 과격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겠지요.”
“......”
“그들을 과격하게 만든 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검찰,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한 법원, 그리고 이들 위에 군림하는 통치권자가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