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당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론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이라는 사실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괴리감을 견딜 수 없어 했어요.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은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읽는 내내 분명 허구의 것임을 알면서도 세계가 넓다는 이유만으로 어디엔가 존재할 것이라 믿고 싶어졌다. 아무것도 모를 적에 어머니께 들었던 인어공주가 내가 아는 인어의 전부였다면, 이러한 인어도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단순히 이상만을 넘보지 않고 현실에 밀접한 어른을 위한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