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좋아하는 사람의 꿈을 꾸는 건 처음 몇 번만 좋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좋아하는 사람의 꿈을 꾸다 보면 마음만 커지고, 결국은 속앓이를 하게 되니까요. 계속 꿈만 꾸려고 한다는 건... ." p.86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거란다. 그 끝이 짝사랑이든, 두 사람의 사랑이든, 우리의 역할은 그걸로 충분하단다." p.87
"내용을 미리 아는 건 재미없거든요. 영화도 그렇고 사는 것도요. 스포일러는 딱 질색이에요." p.113
"전혀요.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손님은 현재에 집중하면 그에 걸맞은 미래가 자연스럽게 올 거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럼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p.114
"Deja-vu! '이미 보았다'는 뜻이지. 최초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현상을 이르는 말이란다. 재밌지 않니? 손님들은 우리가 파는 자투리 예지몽에 예쁜 이름까지 붙여주었어. 정말 독창적이야!" p.119-120
"그렇게 말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일을 하다 보면 말이죠, 자꾸만 스스로를 의심하게 돼요. 사람은 누구나 떠올리기 싫은 시절이 있잖아요. 그걸 떠올리지 않고 사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요? 맞아요, 어쩌면 그보다 좋은 건 없을지도 모르죠. 제가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끔 절 괴롭혀요." p.152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 . 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예요.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에요."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네, 저희가 꿈을 파는 이유가 거기 있죠. 결국 모든 건 손님들에게 달린 거니까요. 제 말 맞죠?" p.153-154
"그 꿈은 이미 다 손님 머릿속에 있던 겁니다."
"정말요?"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p.231
"물론이죠. 꿈이란 거 정말 재밌네요.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이 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p.233
"깨달음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p.250
"너는 참, 말을 강아지풀만치 보드랍게 해. 어릴 때부터 그랬어." p.265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팩토리나인 펴냄
읽었어요
1
"'꿈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꾸는 거라고 말했지. 너는 꿈을 믿지 않는다고 했어. 나는 너의 그 말이 네 아버지와 관계가 있다고 믿었어. 어느 날 아버지가 너를 어딘가에 데려가기로 약속하고는 얼굴도 비치지 않았지.'" p.39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정체하게 만들지. 그 사실이 나로 하여금 네가 적은 라이프 리스트를 다시 보게 했단다. 마이더 변호사가 읽어주는 네 인생의 목표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렴.'" p.42
그가 내 무릎을 살짝 두드린다. "괜찮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누른다. "생각하지 않으면 조금 나이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p.70
"'나는 네가 행복하면 좋겠어. 네가 정말 앤드루를 사랑한다면, 라이프 리스트를 그와 함께 보며 의논하렴. 그가 정말 너와 함께 그 목표들을 이루며 살 수 있다면, 네가 그럴 자신이 있다면, 내가 너의 사랑을, 너에 대한 그의 사랑을 과소평가한 거겠지. 그렇지만 결과가 어떻든 한 가지만은 명심해. 사랑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걸. 정말 진실한 사랑을 찾았을 때 다시 오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까.'" p.73
시간은 스스로 흘러 결국 목적지에 닿는다. 나는 마치 죄수가 전기의자를 향해 다가가듯 겨우 기어가는 심정으로 무대를 향해 간다. p.85
"'하지만 적어도 오늘 밤, 너는 살아 있었어. 예전에 내게 보여주던 어린 배우의 모습으로 말이야.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기쁘다. 나는 그런 정열을 믿는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입이 타들어가는 듯했겠지만 적어도 진부한 인생보다는 낫지.
오늘 밤을 계기로 너의 용기, 인내, 의지가 되살아나면 좋겠구나. 두려운 일이 닥치면, 이런 순간을 기억하고 네 인생을 밀고 나가봐. 이 모든 용기 있는 행동은 네 안에 있는 온전한 너로부터 나온 거니까.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너의 모습.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이런 말을 했단다. "매일 스스로를 두렵게 만드는 무언가를 해라." 계속 네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향해 밀고 나가봐. 그런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어디에 발을 디디게 되는지 묵묵히 지켜봐. 그것들이 결국 네 삶을 가치 있는 곳으로 이끌 테니까.'" 브래드가 잠시 침묵하다 다시 편지의 마지막 부분을 읽는다. "'사랑과 자랑스러움을 담아서, 엄마가.'" p.90-91
"너를 돌볼 사람이 왜 필요해? 너처럼 똑똑한 애가 어디 있어? 넌 혼자서 당당하게 길을 찾을 수 있어." 나는 내 입을 통해 나온 말이 그녀에게 하는 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한다. "알아. 힘들다는 거. 그렇지만 넌 할 수 있어."
"그런 밀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p.97
얼굴이 붉게 타오르는데도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솔직하게 대답한다면, 앤드루를 잃게 될 것이다. 마치 천국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두려우면 용기를 꽉 움켜잡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렴. 용기는 네 편이야. 그게 내 평생에 걸쳐 배운 진리야.'
"아니, 엄마 말이 맞아." 내가 가만히 속삭인다. p.136
내가 고개를 젓는다. "인생이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삶을 통과할 뿐이야. 인정해, 메건. 솔직히 너도 구차하게 살기 싫어서 지미와 함께하는 거잖아?" p.148
나는 곧 '당신도요'라고 쓴다. 그는 제나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그가 몹시도 보고 싶다. 만약 그가 이 도시에 있다면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을 것이다. 그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나도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 앤드루와 나처럼 그도 제나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 자석같이 달라붙어 있던 커플도 어느새 서로에게서 멀어지죠"라고 말한다. 우리는 칠면조 속에 넣을 세이지 잎을 준비하면서 와인을 마실 것이다. 큰 소리로 웃어젖히고, 배 부르게 먹고, 디브이디도 보고...... . 내가 앤드루와 함께하려고 계획했던 모든 것을 브래드와 함께하는 상상을 하는 동안 나는 어떤 압박감이나 어색함 없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에 젖는다. p.190-191
"'사랑하는 내 딸, 브렛.
내가 예전에 들려주었던 새 둥지 이야기 기억하니? 어떤 노인이 행복한 삶의 비결을 찾아 헤매던 이야기. 그는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어. 그런데 아무도 명료하게 말해주지 못했지. 결국 그 노인은 행복의 비결을 알려주겠다는 부처를 만났단다. 부처가 몸을 숙여 노인의 손을 잡고 지칠 대로 지친 노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지. "나쁜 일은 하지 마세요. 언제나 좋은 일만 하세요."
노인은 부처를 바라보며 혼란에 빠졌어. "그건 너무 간단하잖아요. 그건 내가 이미 세 살 때부터 알았던 거예요."
그러자 부처가 말했지, "맞아요. 우리 모두 이것을 세 살 때 알게 되지요. 그런데 팔십이 되면 다 잊지요."
좋은 일 한 걸 축하해. 내 딸. 좋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진짜 비결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란다.'" p.206~207
"인간의 감정에 한해서는 그래야 하는 건 없어요. 감정은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이에요." 그의 목소리가 펄펄 끓는 내 이마에 얹어놓은 찬 물수건 같다. "아버지가 동생만 보호하고 당신의 기분은 상관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거예요." p.273
나는 억지로 웃어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 말처럼 타이밍이 모든 걸 좌우하죠." p.292
"이봐요, 진실은 아픈 거예요." p.294
하지만 메건과 셸리에게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 사람이 나 아니었던가?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인생이라는 여행을 통과할 뿐이고, 적당히 타협도 필요한 거라고? 그리고 허버트를 타협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불공평한 일이다. 모든 걸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는 매력적인 결혼 상대가 되고도 남는다. p.317
"둘 다 죽지 않을 거예요."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믿음을 버리지 마세요. 다 좋아질 거예요." p.342
"맞아요. 나는 정말 행운아예요. 하지만 수호천사가 해줄 수 있는 건 거기까지겠죠. 소망을 이룰 의지는 각자의 몫이니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 같아요." p.404
그가 내 머리를 쓸어내린다. "사랑은 늘 변하는 변덕스러운 감정이에요. 우리가 사랑할 대상을 고를 수 있다면, 내가 3,220킬로미터나 떨어진 데 사는 여자를 고를 것 같아요?" p.406
그를 찾으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그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찰스와 이혼한 뒤에 사람을 고용해서 수소문도 해봤지만 결국 아무런 결실도 얻지 못했어. 어찌 된 일인지 이 편지를 쓰는 지금 네가 아버지를 찾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 순간이 온다면 맘껏 기쁨을 누리려무나. 네 아버지는 특별한 사람이야. 불륜은 이기적이고 비겁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늘 이 시간까지 나는 여전히 네 아버지를 초원에 부는 바람처럼 순수하고 질실하게 온 마음으로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p.418
사랑을 보물처럼 생각하렴.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 감사해하는 것도 잊지 말고. 그리고 네가 보물을 찾았다는 걸 난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다오. 사랑하는 내 딸, 사랑 없이 살기에는 너는 사랑이 너무 많은 아이야. p.453
라이프 리스트
로이 넬슨 스필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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