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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1

이영도 지음
황금가지 펴냄

꽤 적응 안되는 세계관이지만
익숙해지면 나름 잘 읽힌다.
2021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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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epurple

네가 나를 처음으로 껴안았을 때, 그 몸짓에 어린,
간절한, 숨길 수 없는 욕망을 느꼈을 때, 소름끼칠 만큼
명확하게 나는 깨달았던 것 같아.
인간의 몸은 슬픈 것이란 걸. 오목한 곳, 부드러운 곳,
상처 입기 쉬운 곳으로 가득한 인간의 몸은. 팔뚝은.
겨드랑이는. 가슴은.
샅은. 누군가를 껴안도록, 껴안고 싶어지도록 태어난 그 몸은.
그 시절이 지나가기 전에 너를, 단 한 번이라도 으스러지게
마주 껴안았어야 했는데.
그것이 결코 나를 해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끝내 무너지지도, 죽지도 않았을 텐데.
p.124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p. 174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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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작가 책은 호불호가 확실하다더니
단편 하나 하나마다 감상이 확확 바뀐다.
결론은 아쉽지만 나에겐 불호.

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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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 있다. 붉음과 빛남을 흉내낸 인조보석처럼. 박혀 있다. 어른의 행동? 그건 유년의 그림자, 유년의 오장육부에 지나지 않는다. -p.80

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은행나무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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