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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소설)의 표지 이미지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벚꽃 새해
-어릴 때만 해도 인생이란 나만의 것만 남을 때까지 시간을 체로 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함석지붕집이었는데, 빗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우리가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

# 일기예보의 기법.
- 그건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부유하는 상실의 덩어리와 같았다고 세진은 회상했다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밤의 공기들이 매끄러운 질감으로 내 귀를 스치며 차 안으로 밀려들었다. 여름밤이라 바람이 시원했다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여러 개의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고통이란 가장 강한 놈이 독점한다는 것을. 두번째부터의 고통이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자기 경험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괴로운 것이다. 한 여자와 헤어진 뒤의 나는 그녀를 사랑하던 시절의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고통받았다. 빨간색 볼펜을 들고 내가 쓰지 못한 것을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그러므로 작가는 어떻게 구원받는가? 빨간색 볼펜으로 검은색 문장들을 고쳤을 때다

-- 정대원의 [24번 어금니로 남은 사랑] 이란 소설 속 소설이 푸른 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이란 단편을 빛나게 해준 것.같다. 사랑의 상실, 고통에 대한 문장들이 왠지 짠하게 느껴진다

#파주로
-25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 옛 학생들의 얼굴로는 시간의 밭톱이 지나간 흔적이 깊은 주름으로 남아 있었다

#김연수작가의 첫 책.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엮어진 단편들이 다음 작품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갖게 한다.
2020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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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ung0602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와 권중영 작가님께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서평이 작가님과 출판사의 발전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길 바랍니다.
알라딘에서 책을 검색한 느낌을 얘기하자면 왠지 모르게 제목을 살리지 못한 표지디자인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소설의 소재가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한 사건이기에 흥미롭고 사건해결을 위한 중간중간 장치들을 독자가 자연스럽게 따라 갈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완벽한 시간이란 고희수가 생각하는 완전범죄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박형사에게 길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박형사는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하기에.
송이사장이 길원장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이유는 뭘까? 두 사위의 죽음과 밝혀지지 않은 범인. 송이사장은 범인은 알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나설 수 없기에 사건의뢰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희진이 송이사장을 움직였을거란 생각은 못했기에 다소 신선했습니다.
문장이 좀더 간결했음 좋겠다. 간간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앞문장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뒷 문장이 글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됩니다. 고희수를 사이코패스다 하며 등장인물을 통해 자주 언급하는 것도 흥미유발과 몰입도 방해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은 사이코패스 주인공에 대해서 그의 성향이 드러나게끔 알려주기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소설 속 고희수 분량이 좀더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206호 원룸 압수수색에서 현 입주 학생의 거절로 화장실만수색하는 설정은 이해가 안됩니다. 살인사건의 장소가 내가 살고있는 장소라면 거절할 수 있을까요?
박형사는 무능한 형사처럼 느껴지는데 길원장의 입을 통해 직업의식이 투철한 형사라고 직접적인 설명을 합니다. 박형사 또한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사건해결을 하는 일관성 없는 인물 설정에 다소 매력이 떨어집니다. 인울의 행동이나 상황을 설명해 주는 듯한 문장들이 글의 흡입력도 떨어뜨린다고 할까.
1년간의 사건해결 과정 고처장에 대한 수사도 단순히 재단비리로 넘겨버린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다음 시리즈에서 길원장의 활약을 기대하며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완벽한 시간

권중영 지음
행복에너지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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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렛님의 어린이라는 세계 게시물 이미지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은이) 지음
사계절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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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ung0602

나는 미완성의 작품, 미완성의 인생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완성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상 있다고 하더라도 그 완성에 큰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꿈을 향하여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며 현실을 거짓 없이 살았다. 꿈과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나는 불행하지 않다.
p218. 천경자.저자 서문- 행복의 이웃에 산다.

미완의 환상여행

유인숙 지음
이봄 펴냄

읽었어요
2022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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