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에만 진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인생을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으로 구분하고, 나머지 날들을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이라 치부하지 않는 것. 내게 필요한 건 그런 것이었다. -96p.
그러니까 후회는 대체로 비겁한 순간에 찾아오더라. 지금의 내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지금이 나의 최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지금을 해결하기 보다 쉽게 과거를 후회하는 쪽으로 빠지곤 한다. -100~101p.
Today is better than tomorrow.
그건 내일은 오늘보다 좋지 않을 거라는 뜻이 아니라, 내일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을 살라는 말이었다. -102p.
그건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일 것이다. 내가 어떤 공간에서 편하게 머물고, 어떤 디테일들을 좋아하는지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낸 뒤 스스로에게 조금씩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109p.
좋은 것들에 대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말을 많이 해야지. 그 말들이 내 곁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될 때까지. 말은 씨가 된다니까, 언젠가 싹 틔우게 될 말을 아주 많이 해 버려야겠다. -136p.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방식을 찾는 건,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들처럼 여행하려는 사람은, 사는것도 남들처럼 살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152p.
나도 안다. 한 호흡만 쉬고,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세상에 그 정도로 바쁠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쯤. 그렇지만 '아는' 것과 '사는'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167p.
그냥 하면 되는데, 그냥 해도 되는데, 잘 하려고 하니까 문제였던 거다. 잘 못할 거 같으니 아예 안해 버리는 선택을 하면서. -177p.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게되기까지의 용기는 높이 사고, 그 일을 그만두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단 사실은 쉽게 잊어버린다.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포기라 말한다. 때문에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자신을 탓하게 된다. -185p.
살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먼저 한 선택ㅇ르 번복한다고 해서 내 삶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 스스로가 자리를 잘못 찾은 스티커같이 여겨진다면, 떼어서 다른데 다시 붙이면 되는 일이다. -189p.
재능이나 성공같은 건 생각보다 중요한 게 아닐지 모른다. 이런 건 나도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하지 않는 일을, 누군가는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할 분이다. ~ 그저 이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193p.
어떻게 보면 지금의 우리는 후회로 빚어진 인간들이다. 그 모든 실수와 후회들이 우리를 우리이게 했다. -217p.
아끼는 마음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그다지 소용이 잆었다.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사실 세상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234p.
남들하고 비슷한 나이에 최대한 비슷한 성취를 이루면서 살려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같은 트랙을 달려 결승점 리본을 누가 먼저 끊고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닌데. ~ 우리는 결국 모두,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243p.
우리는 어떤 나이에도 늦을 수 없다.
삶의 어떤 시간에도 실은 늦게 도착한 적 없다. -244p.
안 살아 봐서 모르는 나이 그리고 살아 봐서 알게 된 나이. 삶은 두 개의 시간으로만 이루어진 것인지도. -258~9p.
이 모든 건 그저 우리 눈에 언제부턴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리라. 지금 이 순간도 조금만 지나 돌아보면 "좋은 때"가 되겠지. -261p.
나하고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혼자 있을 때 깃드는 고요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너무 많이 만나지 않고, 너무 많이 말하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 해야 할 말들만 한 뒤 다시 혼자로 잘 돌아오는 사람이고 싶다. -270p.
평일도 인생이니까
김신지 (지은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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