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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거주불능 지구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의 표지 이미지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추수밭(청림출판) 펴냄

재밌지 않다. 재밌으면 안된다.
10년이란 세월을 돌이켜보면
그때의 하늘과 5년전의 하늘과
코로나 직전의 하늘과
코로나 이후의 하늘은 확연히 다르다.
취미라면 취미인 하늘 쳐다보다
사진찍기는 불과 3년 전엔 찍을만한 하늘이 아니었다.
아니 쳐다볼 엄두가 안났다.
서울에서만 보던 그런 뿌연 스모그 느낌이
내가 있는 곳 마저도 잠식시켜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을 선사했다.
코로나 이후로 인류세는 가동이 멈췄고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전 세계의 하늘은
내 눈동자에 비치던 우리 동네의 그 하늘을 되찾았다.
기쁘면서도 씁쓸한 세상이다.

책을 읽기전과 읽는 내내 떠오른 기억 중
2가지가 가장 잔상이 남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어릴 때 학교에서 했던 백일장에서
그림과 글쓰기의 주제인 환경보호,
즉 ‘지구가 아파요’ 같은 포스터가 생각났다.
단순히 ‘쓰레기 버리지 말자’ 라는 구호 외에는
어느 누군가가 그 시대 분위기를 망치려고 들지 않았다.
비눗방울 거품이 빠졌을때는 더더욱 더 불살라 살았으니.
분명히 그 이전부터 이 행성이
‘언제나 우리 인간들을 오롯이 받아주리라’ 하며
불철주야 태워댔던 화석연료 나라는
이미 저 세상 스타트 라인을 출발하여 가속도가 붙었다.
꽁무니에 불 붙은 것 보다 더 화력이 거세게.
부국강병 외치며 세계에 우뚝 선
우리나라는 그 지옥레이스에서 선두권을 제치고 있는 상황이니 내 어린시절의 포스터가 무색하다.
두 번째는 마블 영화의 타노스의 가치관이 생각났다.
핑거 스냅.
한정된 자원과 늘어나는 인구에 반비례하는 건
지구에게 우리 인류는 세균 덩어리기에 식량은 이게 전부니
서로 싸우거라 부추기는
지구의 방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스탄불과 인도의 델리 사진 등등 세계의 사진들은
코로나19의 역설처럼 인류가 없어야
지구가 살아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분명히 보여주었다. 나도 세상을 살아가고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지만
암담한 미래는 당장 눈 앞에 없다며
긍정적으로 우리 인류가 제어할 수 있다는
개똥같은 생각을 버려야 할 때이다.
내가 언제 결혼해서 자녀를 놓을지 몰라도
지금 태어나서 자라는 2세들에게
그나마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려는 노력이라도 해야하는
지금의 의무가 누구나 다 있기에
누가 ‘너 하나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냐?’ 한다면
마지막으로 박카스 광고의 수상스쿠버 부부님들의 말을 빌려
‘내가 지나온 길 만큼은 바뀐다.’ 라고 말하고 싶다.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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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짜마

@kwanjjama

책의 제목만 본다면 12가지 원칙으로 모든이가 성공한다는 보장성을 주는 책은 아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읽히는 책이고 Part 1, Part 2로 나뉘지만 핵심은 Part 1 부분이고 이 부분만 반복적으로 읽고 비슷한 사례가 생긴다면 Part 2의 부분만 읽어도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12가지 원칙만을 따로 모아둔 종이 메모지 또는 핸드폰 메모장에 기입해두면서 상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그렇게 하려고 생각중이니까.
책은 SNS의 활용성이 너무다 다양하고 그 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꾸준히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면 어느순간 부와 성공이 보인다고 한다. 게리 바이너척은 SNS의 대가라고 느껴진다. 결국에는 자기 스스로를 잘 알고 본인의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고 취했다면 반복하고 꾸준히 하는 노력이 가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든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예술가, 작가가 되기 위해서든 말이다. 그리고 12가지 원칙에 포함되는 호기심을 탑재하여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앞서서 정보를 조사하고 공부하여 그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지금 세상에서 살아남아 그 새로운 것들의 기류에 올라탈 수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SNS을 안하는 사람이라면 이 원칙만을 읽고도 충분히 스스로를 가꾸어 나갈 수 있을것이다.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그 곳에서 원칙들이 빛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사람이다.

12 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게리 바이너척 (지은이), 우태영 (옮긴이) 지음
천그루숲 펴냄

👍 고민이 있을 때 추천!
2022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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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짜마

@kwanjjama

구독하는 유튜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지만 그 전까지는 누군지 알 길이 없었다. 저자와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저자를 처음으로 뵙게 되었는데 영상 말미에 앞으로는 본인은 세상에 존재 하시지 않을 거란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실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고 마지막 삶을 받아들이고 계신 그 의연한 태도에 울컥하고 말았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바다를 건너 나에게도 닿게 해준 기술력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저자의 어린 시절보다 세상이 빠르게 발전했으나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의 1910년대와 6.25 참상의 대한민국의 기억이자 역사의 조각들이 저자 보다는 나의 할아버지가 더 삶이 치열하고 처절하고 각박하셨을테고 살아남고 살기 위한 삶이다 보니 날것 그대로의 말씀이셨지 조곤조곤한 혜안을 주시진 못했다. 다만 치열하고 격렬하게 사셨단걸 몸으로 보여주셨고 그 마지막을 못 뵙고 보내드린 점, 좀 더 뵈러 갈거라는 후회가 든다. 그만큼 먹고 살기 좋은 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새삼 느끼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책을 읽기 전 영상을 먼저 접해서 개인적으로 와 닿는 내용이 많았음을 밝히는 바이다.
‘성찰’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을 말한다. 전제 자체가 일단 잘못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부정해야한단 말인가? 나의 마지막 생애에 가서는 ‘성찰’의 단계에 오를 수 있을까? 불교로 말하자면 열반에 든 성인을 말하는거겠지. 말이 성찰이지 살아가다보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은 어느새 저녁 나절이고 퇴근하고 자고 일어나면 또 출근 일의 연속이다. ‘회사 가기 싫다, 쉬고 싶다’는 톱니바퀴 소모품, 저자의 단어를 빌리자면 ‘인적 자원’, 그 이상의 존재인 우리가 무한 챗바퀴 속의 실험용 쥐 마냥 돌고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삶의 질문은 오는 것일까? 책의 제목처럼 삶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체 무엇일까? 제목을 보고서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생각나는건 나뿐일까? 인생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프랭클 박사님의 전언처럼 말이다. 봄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꽃들과 나무들이 쓰러지지 않고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살아가는게 삶의 의연한 자세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불평&불만 없이 해내고 하루를 마감하는게 삶이라 말할 것인가? 나를 스쳐가는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는 각계각층의 산업군의 차 속의 운전자들이 ‘나와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단다’라며 뿜어대는 엔지소리들이 삶인가? 돈을 추구하는 삶? 명예를 추구하는 삶? 사랑을 추구하는 삶? 이런 불확실성과 개개인의 추구하는 다양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매 순간마다 고민하고 성찰하고 행동하라는 메세지. 그 본질 자체에는 언제나 사람, 너 스스로가 있다는 메세지가 아닐까. ‘성찰’이란 말은 자기 마음을 반성하고 다시 살핌을 말한다. 그렇다면 제목과 같은 ‘삶의 질문’은 언제나 동일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성찰이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말인가?
책의 내용은 21챕터의 편지 형식이다. 보통 성공한 사업가나 동기부여 저자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예견하며 글을 써내려가는 편이라면 저자는 과거와 현재만을 가지고 삶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그 과거의 삶을 반성하고 살펴보고 앞으로 같이 보낼 수 없는 사랑스러운 손주들에게 보내는 삶의 조언같은 편지말이다. 살아가다 보면 통계적으로 삶은 비슷한 평균값에서 벌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누구나 해주는 조언처럼 들릴지 모른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반복되는 역사처럼.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정답을 추구하려는 독자는 과감히 책을 덮는걸 추천한다. 진부하기 짝이 없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살아가는 본인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지 왜 삶의 마지막을 앞둔 이에게 고리타분한 내용을 본인도 안다고 치부하는 그 내용들을 들어야 하는가라고 생각된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진부한 내용이 우리네 삶의 본질 그 자체이기 때문에 마냥 꼰대의 잔소리로 들을 순 없을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책을 쓸거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가난을 겪지 않으려고 선택한 직업이 많은 부를 가져다 주었지만 돈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가 일을 위해 떠나기 전 저자의 어머니께서 ‘이런 경험들이 너가 책을 쓰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한 점에서 저자는 ‘황금씨앗’이라는 표현을 쓴다. 부모와 교사들이 자녀들과 아이들이 지니고 있지만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황금씨앗’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양육자들의 역할은 ‘황금씨앗’의 발현을 발견해주고 발화시키도록 물질적, 정신적 지원들이 아이들의 삶에서 황금의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이 되게끔 해주는 것이 아닐까. 저자가 책을 쓴 것처럼. 아직 발현되지 않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이다.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발화시키지만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우리는 죽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내일 아침 눈을 못 뜨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되는게 당연한데도 삶을 영위하는 연속성을 언제든지 주어져 있다는 자만에서 비롯된 거겠지. 그렇기에 언제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첫 질문은 감사하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그러나 현실은 그런 모습들을 직접적으로 일어나게 해주지 못한다. 자만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기에 미래를 더 찬란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이 존재하니까. 욜로처럼 현재를 탕진하라는 바가 아님이 이 책의 관통하는 시작의 성찰이자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성찰이다. 그래야만이 이 불확실성의 그득한 범지구적인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삶이 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있기에. 그리고 덜 후회하는 삶을 살기 위해.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찰스 핸디 (지은이), 강주헌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 답답할 때 추천!
2022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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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는 ⌜어린 왕자⌟로 유명한 작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불리는 ⌜어린 왕자⌟ 이전의 생텍쥐페리의 삶의 태도에 대한 정수가 담긴 이야기.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대지’라고 한다면 숲이 무성한 아마존일까? 몽골의 끝도 없이 펼쳐지는 평야일까? 미국? 중국의 대륙일까? ‘땅’이라는 단어 보다 ‘대지’가 주는 단어의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가이아 이론’이 떠올랐다. 대지의 여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우리들의 삶. 그 유기체적인 지구가 선사한 삶에 대한 경건하고 숭배하는 의미의 단어 ‘대지’. 다만 서두에 궁금했던 질문의 해답은 책에서의 공간, 대부분 사막을 뜻한다. 그리고 남미의 대륙 위이기도 하고.
다른 동명의 책들이 있지만 시공사 출판사의 책 표지는 인간 생텍쥐페리의 삶을 온전히 옮겨다 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선택한 이유이지만. 표지 하나만으로도 생텍쥐페리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출판사는 정말 정확히 투영시킨 듯 하다.
이야기의 첫 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바를 보라.
“대지는 저 모든 책들보다 우리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것은 대지가 우리에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장애와 맞서 겨룰 때 스스로를 발견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자만은 인간이 대지를 발견하고 길들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압도되어 대지가 인간을 시험하고 인간 그 존재에 빛을 내도록 계속해서 몰아치는게 아닐까 싶다. 대지가 인간에게 던지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은 바로 스스로를 발견 하라는 것.
이 책은 사막을 횡단하는 우편 항공기의 조종사가 작가 본인의 투영된 자전적인 소설이다. 철판 속 들리는거라곤 엔진소리 뿐인 사막위 비행기. 그 비행기의 우편물 속에 삶의 이야기들을 실어 모래 위에 비행기 모양의 그림자란 발자국을 남기고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때면 바람은 그 모래의 그림자를 다시 지워버리며 인간 존재의 성찰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속해서 본래의 사막으로 되돌린다. 계속해서 의식하고 고찰하고 행동 하라는 것을 잊지마라 고나 하듯이. 사막의 낮과 밤에서 말이다. 밤이 되면 더욱더 솔직한 모습이 사막이나 암흑의 ‘대지’에서 보일 뿐이다. 깨어있는 인간의 소망이 담긴 마을의 불빛들은 서로가 닿지 못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는 별들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지만 인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발견하기를 꺼리지말라는 것. 사랑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것. 비로소 책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이야기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다만 모두의 공통점은 ‘인간’으로서의 소명을 다해야 함을 행동하는 것이었다. 우편물 항공사로서 모습, 신분은 노예 이지만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그 자유 끝에 인간 존엄을 되찾는 것, 비난을 받지만 대의를 위해 원리원칙을 지키는 야간 비행장의 관리자, 그 명령이 부조리하지만 대의를 위한 희생을 치르는 조종사처럼.
이 책은 ⌜어린 왕자⌟ 이전에 나온 출판된 이야기들을 묶어 낸 책이다. ⌜어린 왕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책이 아니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다. 표지를 다시 볼때면 ‘대지’는 사막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을 뜻하는 것이며 모든 인간들은 존엄과 연대를 통해 행동해야 함을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인간의 대지⌟ 만을 미국에서 제목을 바꿔 출간한 제목이 ⌜바람과 모래와 별들⌟ 이기도 하며 ⌜어린 왕자⌟ 이전에 생텍쥐페리를 우리에게 안겨준 아름답고 숭고한 이야기다. ⌜어린 왕자⌟를 아는 그 모든 이들이라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인간의 대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시공사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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