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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1개의 단편 중 '벚꽃새해'와 표제작인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문학이 사랑한 꽃들>을 통해 알게 되었고, 올 봄에는 이 두 편만 골라 읽었다. 대부분의 소설은 책을 덮으면 그냥 잊혀지는데 이 두 소설은 또 다시 읽고 싶어 펼치면서 이번엔 수록된 11편을 모두 읽었다.
'벚꽃새해'는 황학동 노인의 사연과 아유타야의 불상머리 이야기가 액자처럼 담겨있고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주인공의 이모가 들려주는 러브스토리가 액자처럼 담겨있다.
'일기예보의 기법'은 주인공이 들려주는 일기예보관인 동생의 이야기이고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한 소설가가 들려주는 암병동에서 만난 노인의 과거 소설인 ' 24번 어금니로 남은 사랑'과 그에 얽힌 못다한 이야기로 소설들 대부분이 흥미진진했다.
나는 이 책에 실린 11편 중 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가장 좋았다. 빗소리를 어떻게 음계로 표현했는지 소설가이자 시인이기에 이런 아름다운 제목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인공의 이모가 서귀포로 사랑의 도주를 하여 3개월 남짓 살았던 집이 함석지붕 집이었고. 그 집의 빗소리가 사월에는 '미' 정도였는데 점점 높아지더니 칠월에는 '솔' 정도까지 올라가더라는 이모의 말에서 따 온 제목이다. 피아노로 음계를 치면 사월에는 '미', 오월에는 '파', 유월에는 '파#' 칠월에는 '솔', 딱 맞아 떨어진다. 그냥 '도레미파솔라'만 생각했다면 '사월의 미 유월의 솔'이라 했거나 '오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고 했겠지만, 김연수 작가님은 유월에 '파#'을 생각한 것 같다.
바이올린 제작자의 이야기를 담은 ' 인구가 나다'라는 소설만 보더라도 작가님은 음악 쪽에도 꽤 조예가 깊으신 듯하다.
올해 읽은 김연수 작가님 책이 4권인데 그 중에 한 권을 꼽으라면 나는 이 책이다.
옛 기억을 통해 각자의 과거를 되짚어 보게 되는 이야기들, 그들이 품고 있던 사랑과 삶의 가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었고 때론 추리소설적인 부분이 곁들어 있어 재미도 있다. 각 소설마다 아프거나 죽은 이가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슬프지도 않다. 무엇보다 11편의 이야기 소재가 다채로워서 더 좋다.
10
낯선 여인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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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jana Amikato
이쿠, 저는 당신의 그것을
다 못따라 할 것 같아요.
지금 즈음이면 벌써 만보를
다 걸었겠지요.
글을 정리했을 당신이
무척 단정한 당신이
잠시 내 삶의 어느자락 중
2년이라는 세월을 넘게
사귈 수 있어
무척 감사한 날들이예요.
사람이 사람을 알아 가고
사귀는 일들은 퍽 흥미로운 일이죠.
오늘 어느 직원의 음성이
너무 좋은것 같아
항상 마음에 있던 말을 표현 했어요.
그렇게
우리에게는 음성 언어가 있네요.
그렇다고 소리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할 땐
우리는 다른 감각이
살아 있는 동안 꽃 피우겠지요.
고마워요.
2020년 11월 16일
낯선 여인
오늘은 좀 많이 걷다왔어요.
오늘 아미카토가 남긴 말도,
며칠 전 제가 아미카토에게 남긴 말도 곧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의 말인것 같아요.
아마 멀리 안 갈거예요.
^.^
저도 늘 고마운 것 알죠?
2020년 11월 17일
이유정
또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라니 꼭 읽어봐야겠네요~
2020년 11월 20일
낯선 여인
11편이나 실렸으니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소설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2020년 11월 21일
이유정
김연수작가의 다른 작품 한 권 더 추천해 주세요~
2020년 11월 21일
낯선 여인
제가 김연수 작가님 책을 많이 읽은 게 아니라서 추천드리기 조심스럽네요.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란 장편 소설도 괜찮았어요. 근데 추천 해달라하시니 그것 보단 <청춘의 문장들>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저도 아직 못 읽었는데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책 중 하나였어요. 읽으려고 사 놓은 책들이 많아 아직 못 읽고 있지만 조만간 읽어보려구요.
2020년 11월 21일
이유정
네 감사합니다. 김연수작가란 이름은 들었는데 책을 읽어보진 않았어요. 알라딘에 주문해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21일
Cejana Amikato
다시
주말 아침
눈을 뜨고
아직 오지 않았을 아름다운 반쪽을
아름답고 여유롭게 기다릴
당신을 떠 올립니다.
샬롬
흐른 가을 아침날
평온한 욕조에서 당신의 Cejana 가...
2020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