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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저자인 샌댈은 이 책을 통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정의란 무엇인가」과 동일한 전개 방식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대로 괜찮겠냐"라고 느껴졌다.

인류사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시장을 통해 많은 재화를 거래도 하고 판단도 얻게 된다. 하지만 무한적으로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시장은 우리가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는 분야들'까지 접근하였고 이미 많은 부분들은 물들어져 있다.

샌댈 특유의 서술방식으로 처음은 '약한 것'부터 시작한다. 가령 새치기. 국회와 대법원의 정치적 담론과 판결을 방청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줄을 선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새치기 전문 회사'들이 노숙자 같은 사람들을 고용하여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방청권을 획득한다. 이로 인해 방청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돈 있는 사람들 위주로 돌아간다.

조금 더 나아가 남아공에서 실시하는 멸종위기종인 코뿔소 사냥기회. 남아공 정부는 멸종위기종인 코뿔소를 사냥할 수 있는 기회를 돈 많은 사냥꾼들에게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실 멸종위기 종인 코뿔소를 상품화 하기 위해 남아공 정부가 관리를 하면서 그 개체수도 늘었으며 상품판매를 통해 경제적 이익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계속해서 코뿔소들이 관리되어 간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자기 회사의 사원들에게 생명보험을 가입시킨다. 물론 사원 당사자는 모른다. 이에 만약 해당 회사원이 죽으면 그 생명보험금은 회사가 얻는다. 사실 회사원이 손해 본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회사가 그의 죽음에 베팅을 했을 뿐. 또한 어떤 보험회사들은 "곧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의 생명보험 증권을 그들로부터 저렴하게 사서 전혀 관계 없는 제3자(구매자)들에게 "연 16%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말로 증권을 재판매한다. 이러면 증권을 구매한 제3자는 본래 생명보험증권을 소유했던 사람이 "빨리" 죽길 바라기 시작한다.

오늘날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를 괴롭힌다. 적어도 나는 괴롭다. 무언가 '좀 아닌거 같다.' 나 역시 돈을 좋아하지만 무언가 너무 빨리 달려가면서 내가 무얼 원하는지 모른 채 달려가는 느낌이다.

코로나로 주식을 시작하고 금융에 눈을 떴다. 현재까지 수익률도 좋다. 내 주변 모든 이들이 나의 수익률을 보고 주식을 시작했다. 나는 의기양양 했고 돈을 알기 시작했다. 돈을 엄청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심 불현듯 "이렇게 벌어서 뭐하고 싶은데"라고 자문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의 솔직한 답변은 "모르겠다"였고 어느 경제심리학자가 한 말에 가장 공감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멈췄다: "우리는 수익률을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려는 상상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 그 자체에 쾌락을 느낀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더 고통 받으면 내 수익률이 더 올라갈텐데'와 같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섬뜩했다. 사실 같이 투자하는 사람들 주변에서도 이런 말들을 종종 듣는다. 나도 그들도 돈을 얻고자 남의 불행은 물론 죽음까지 원하게 되기 시작한게 두려웠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 책은 브레이크를 준 느낌이다. 내가 진정으로 바란 것들은 이런게 아니구나를 다시 깨닫게 해줬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위안이 많이 됐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 같다. 나는 지금까지 돈 자체를 목적으로 투자를 하고 갈구했다. 그건 내가 바라는게 아닌 거 같다. 돈은 지혜롭게 관리를 해야할 대상일 뿐, 목적 그 자체로 두는 순간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 같다.

샌댈에게 고맙다.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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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

@iwv6j2a7cmhz

저자가 주장하고자 한 바는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항상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들로 세상을 해석하라"이다.

책을 열자마자 13개의 문제를 풀게 된다. 문제들을 이런 식이다: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1.20% 2.40% 3.60%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1.저소득 국가 2.중간 소득 국가 3.고소득 국가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거의 2배로 늘었다. 2.거의 같다. 3.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총 13개 문제 중 나는 4개를 맞추었다. 저자는 보통 사람이라면 약 2~3문제를 맞춘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기가 3개니까 찍어서도 맞출 확률은 33퍼인데 인간들은 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정답률은 보인다고 한다. 이는 국가별로 미세한 차이는 존재했지만 UN이나 국제은행에서 일하는 세계적인 인물들도 다 보통 2~3문제를 맞춘다도 하였다.

나는 정답을 보고 놀랐다. 대부분의 답은 가장 긍정적인 보기가 답이었다. 가령 전세계 1세 아동 중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20%가 아니라 80%다. 또한 전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니는데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3년이 아니라 평균 9년간 학교 교육을 받는다. 지난 100년간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2배 늘어난 것이 아니라 2배 줄었다. 이처럼 내가 생각한 답들은 모조리 틀렸고 보기 중 가장 긍정적인 보기가 대부분이 답이었다.

저자는 특정한 집단군뿐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해당 문제들을 틀리는 것을 보며 왜 그러한지 연구를 하였다. 그리고 그 스스로 정의내린 각종 "본능"들 때문에 그렇다는 결론을 우리에게 설파한다. 그 본능들은 간극본능, 부정본능, 직선본능, 공포본능, 크기본능, 일반화본능, 운명본능, 단일관점본능, 비난본능, 다급함본능이다. 모든 본능들은 우리가 실제 세상을 바라보는데 방해 및 왜곡을 하는 요소들이며 이들을 인지하여 그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본능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곧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죽기 직전까지 이 책을 완료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그의 아들이 마지막 에필로그에 쓴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팩트풀니스,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사실충실성"을 세상에 널리 퍼트리고 싶어하는 꿈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세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 그대로 팩트만 가지고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자라는 마인드를 우리 모두에게 심어주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있었다.

저자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난 세상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항상 어두운 면만 바라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영역들을 놓칠 수 있었다.

물론 언제나 모든 논리적 결함을 지적할 때는 대전제를 저격하는게 가장 편하고 합리적이듯, 굳이 저자의 결함을 지적하고자 한다면 그의 정보 근원지들이다. 대부분 국제단체들이 제공한 정보이며 UN, 월드뱅크, IMF 등이다. 과연 해당 단체들은 정치적, 국가적인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단체들이며 과연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팩트"인가는 또다른 문제로 부상할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반박은 또다시 그럼 과연 세상에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객관적 실체가 존재하는가"라는 재반박으로부터 할 말이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모두 각자가 처해진 경제적, 종교적, 국가적, 신념적 상황에 따라 필연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정치적 색깔을 가진다는게 나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객관성을 가지는게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존재들로부터 객관성을 가지도록 노력한 저자의 외로움 싸움은 충분히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 사람이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산소호흡기를 달며 최선을 다해 집필했다는 점에서는 최소한 그의 이야기에 진심어린 이야기가 녹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팩트풀니스

올라 로슬링 외 2명 지음
김영사 펴냄

👍 행복할 때 추천!
2021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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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

@iwv6j2a7cmhz

경제학에 대한 기본지식 및 세계금융흐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원활한 이해가 가능하다.

별점을 이렇게까지 밖에 못 준 건 나의 배경지식 부족이 약 30퍼 공헌하였고 나머지 70퍼는 저자가 너무 어렵게 글을 썼다고 탓하고 싶다. (실제로 저자도 글이 너무 어렵다는 피드백이 제일 많아 "돈의 역사2"를 써서 더 쉽게 풀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래도 얻은 건 항상 있다. 다행인 것은 저자가 챕터가 끝날 때마다 "교훈"을 정리한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다. 그나마 이렇게 정리를 해줘서 미약하게나마 이해가 가능했고 정리 부분들은 사실 주식 투자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미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가령 중앙은행에 맞서지 마라, 또는 위기 때는 돈을 풀어야 한다 등.

경제현상 및 역사를 좀 더 잘 설명해주는 유튜버를 찾아 나서야겠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지음
로크미디어 펴냄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2020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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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

@iwv6j2a7cmhz

시간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추천하는 책.

요근래 시간관리가 되지 않은 채 하루하루가 무료하게 지나가는 것을 보며 본능적으로 불안감이 엄습하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내가 많이 따르는 형에게 형은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시냐고 여쭈었다.

그는 바로 카톡으로 자신의 바인더를 보여주며 나는 바인더를 통해 시간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해당 책을 추천해주었다.

나는 곧바로 책을 주문하였고 읽기 시작하였다.

내용의 핵심은 "모든걸 적어라"이다. 적는 것은 크게 시간과 주간계획표이다.

시간 적기는 특히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의 시간관리를 강조한다:
1. 시간을 기록할 것
-말 그대로 모든 걸 적는다. 유튜브 봤던 시간, 공부한 시간, 수다 떤 시간, 빈둥거린 시간 등.
2. 시간을 관리할 것
-시간 낭비의 원인을 제거하고, 위임할 것은 위임하고, 남의 시간까지 낭비하는 비생산적인 요소들을 없애는 것이다.
3. 시간을 하나의 묶음으로 모을 것
-관리를 통해 얻게 된 자유로운 시간을 모아 "중요한 일"에 투자를 한다.

"중요한 일"이란 아이젠하워의 시간 매트릭스를 통해 알 수 있다. 3*3표를 만들고 목록을 각각 긴급함, 긴급하지 않음, 중요함, 중요하지 않음으로 하여 4개의 영역으로 나눈다. 그 중 "긴급하지 않음"이면서 "중요함"인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며 그 영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한 자기계발이다.

마지막으로 주간계획표이다. 1주일이 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업무의 효율을 가장 높여준다고 한다. 주간계획표는 3개월분만 휴대한다. 이번달이 5월이면 4, 5, 6월분만 가지고 다닌다. 주간계획표에는 다음이 꼭 들어가야 한다.
1. 월화수/목금토일 목표
-업무 목표와 개인 목표로 나누어서 첫 3일과 이후 4일치를 작성한다.
2. to-do 리스트를 작성한다.
-중요도와 진행과정에 따라 차별 있게 작성한다.
3. 시간사용내역을 남김없이 기록한다.
-싹 다 빠짐없이 적는다.
4. 계획시간과 실제시간을 모두 표시해라.
-가령 토플 공부로 2시간을 계획했는데 3시간을 공부했다면 기존 계획과 실제 실행내역을 비교하여 차후 계획을 할 때 반영하거나 참고한다.
5. 색으로 표시해라
-시간사용내역에 장르를 지정해서 칠한다. 가령 자기계발은 파란색, 업무적 시간은 빨간색 등이다. 이로써 직관적으로 시간을 어느 분야에 많이 쓰는지 아는 것이다.
6. 다음날 할 to-do 5가지를 미리 적어라
7. 주말에 전체적인 피드백을 하라.★
-내가 일주일 동안 이루고자 했던 목표량을 얼마나 성공했는지 확인하고 다음주 계획을 짠다.

---- 이상이 핵심 요약이다 ----
---- 이후는 내 생각 및 적용이다 ----

바인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성공을 얻었다. 바인더의 본질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바탕으로 한 기록이며 그것을 통한 자기반성인 것 같다.
사실 난 저자가 만든 바인더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이미 있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말한대로 주간계획표에 들어가야 할 모든걸 적어넣는게 한 개의 어플로는 되지 않는다. 2번부터 7번까지는 다 구글 캘린더와 구글 테스크로 커버할 수 있다. 다만 주간 목표를 적는 곳이 따로 없어서 월요일과 목요일 잠자는 시간대에다가 목표를 적기로 했다. (천잰가)
참고로 두 개의 어플은 서로 연동이 되고 스마트폰에 적은 것이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는 등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근데 확실히 아날로그적인 바인더의 장점도 많아 보여 이를 추천해준 형으로부터 더 많은 장점을 듣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해지면 구매할 계획이다. 아직까진 구글로 버틸만하다. 구글 주식 사야되는데...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강규형 지음
스타리치북스 펴냄

👍 답답할 때 추천!
2020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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