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3

별방구X1242 계동서점

동네책방 ㅣ 서울 종로구

북촌 계동길 언덕 끝자락,
기와지붕 아래 2001년생 책방지기의 귀여운 취향이 모여있는 곳.
일상과 이상 사이를 담은 “별방구 1242 계동서점”을 소개합니다.


[별방구 1242 계동서점]를 소개해 주세요!
별방구 1242 계동서점은 일상과 이상 사이를 담은 공간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상을 꿈꾸고 담아갈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곳이에요. 제가 애정하는 책과 직접 디자인한 문구로 채워진 작은 도서 편집샵입니다.

“별방구 1242 계동서점”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제 개인적 삶의 모토가 “순간순간 빛나는 삶을 살자!”인데요. 이런 마음을 저의 공간에도 담고 싶었어요. 별방구는 빛나는 모든 찰나의 순간을 의미하며 1242는 일상과 이상 사이라는 의미를 담은 숫자입니다.

순간순간이 빛나는 삶이라는 말이 너무 좋네요! 2001년생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서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문구와 책을 너무 좋아했어요. 직접 스티커나 노트를 만들어서 급식실 앞에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졸업 후엔 여러 플리마켓에 참여했었는데요. 감사하게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점차 생겼고, 저만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꾸리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온 추진력이 보이는 공간이네요. 1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서점을 시작하기 전과 일상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 공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동시에 가끔은 제 취향에 대한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의 추천으로 새로운 책을 읽기도 하시고, 제 문구가 오신 분들의 일상에 스며든다는 생각에 전하는 메세지에 더욱 신중함을 갖게 되었어요.

역시 책을 추천하는 건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별방구 1242 계동서점” 서가에는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책을 우선으로 입고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소설과 시집을 애정해 이 분야의 책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다음으론 독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도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하고 있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 거리이다 보니 번역된 한국 소설도 소장하고 있어요. 크지 않은 책장이어서 한 권 한 권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되더라고요. 누구나 오셔서 어렵지 않게 들춰볼 수 있는 책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방지기님께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온전히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세계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시각적으로 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는 책이 유일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소설 분야를 더 애정하는 것같기도..!ㅎㅎ 그 세계 안에서 교훈을 얻기도, 위로를 받기도 하면서 배운 점이 참 많은 걸 보니, 저에겐 없어서는 안 되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공간을 만드실 때 어떤 점을 많이 고려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이 동네가 산책 코스 중 하나였어요. 이웃분들의 정겨움과 분위기가 좋아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계약하고 보니 예전 주인집 할머니께서 문방구를 하던 자리라고 하셔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과거의 문방구를 몇 년이 지난 후 제가 책과 함께 재해석하는 기분이 들었달까요. 동시에 건물은 한옥이지만 저희 서점 공간은 깔끔한 화이트톤인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으로 채워도 저의 색이 잘 표현될 것 같은 오묘한 끌림이 있었답니다. 들어오시는 분들 모두 이 공간을 사진 속 한 장면처럼 기억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간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문방구가 있었던 자리라니, 별방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공간 같아요! 서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당신의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세요’ 라는 모토로 방명록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책을 구매하셔서 조용히 읽고 나가셨던 분들이 생각지 못한 장문의 방명록들을 남겨주셨을 때 감동과 뿌듯함이 몰려옵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 아니다 보니 막상 공간에 함께 있을 때보다 남겨주신 글에서 뿌듯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다정하고 조용한 응원들이 큰 원동력이 됩니다!

책방지기님께 ‘별방구 1242 계동서점’ 다움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저희 서점 마스코트가 무표정한 얼굴의 캐릭터인데요.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무표정한 얼굴은 이 캐릭터에 담아두고, 실제 일상은 더 많은 표정을 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그 의미를 담아 사람들의 일상에 이상이 담길 수 있는 메세지를 던지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저스트 키즈
패티 스미스 지음 | 아트북스 펴냄
시를 쓰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한 여성 예술가의 책인데요. 사람과의 관계, 스스로에 대한 고찰, 그리고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덤덤하게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에요. 잔잔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혹은 예술가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책방 인터뷰를 하다 보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분들의 반짝거리는 눈을 마주할 때가 참 좋습니다. 오늘 만난 초이님도 그런 반짝거림이 가득한 분이었어요! 작가를 꿈꾸며 연극을 전공하고, 학업과 책방, 문구 디자인을 병행하고 있는 그녀에게 바쁨과 피곤함보단 행복함이 느껴져 더욱 인상 깊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참 멋진 일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방이에요! (귀여운 문구들은 덤!)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별방구X1242 계동서점〕
◦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5 지하1층 하얀간판 유리문
◦ 운영시간 | 평일 12:00 ~ 16:00 주말 12: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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