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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5.4.15
페이지
248쪽
상세 정보
실패의 연습만이 가능성의 장을 넓혀 준다. 사무엘 베케트의 말마따나 ‘더 낫게’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은 성공을 논할 수 없고 오히려 어둠 속에서 빛의 고백을 우려내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위협, 타협, 막다른 난관은 저주가 아니라 행운이다.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 휴버트 셀비 주니어를 프랑스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저자 클라로는 이 성찰적 에세이에서 카프카, 콕토, 페소아를 소환하면서 실패라는 현상의 다양한 틈새를 깊이 들여다본다. 섬세한 감수성과 유머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실패 목록까지 작성해 보이는 저자는 우리의 한계와 상처를 다시 생각하고 그것들의 효용을 고려할 기회를 던져 준다.
상세정보
실패의 연습만이 가능성의 장을 넓혀 준다. 사무엘 베케트의 말마따나 ‘더 낫게’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은 성공을 논할 수 없고 오히려 어둠 속에서 빛의 고백을 우려내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위협, 타협, 막다른 난관은 저주가 아니라 행운이다.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 휴버트 셀비 주니어를 프랑스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저자 클라로는 이 성찰적 에세이에서 카프카, 콕토, 페소아를 소환하면서 실패라는 현상의 다양한 틈새를 깊이 들여다본다. 섬세한 감수성과 유머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실패 목록까지 작성해 보이는 저자는 우리의 한계와 상처를 다시 생각하고 그것들의 효용을 고려할 기회를 던져 준다.
출판사 책 소개
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
실패의 연습만이 가능성의 장을 넓혀 준다. 사무엘 베케트의 말마따나 ‘더 낫게’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은 성공을 논할 수 없고 오히려 어둠 속에서 빛의 고백을 우려내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위협, 타협, 막다른 난관은 저주가 아니라 행운이다.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 휴버트 셀비 주니어를 프랑스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저자 클라로는 이 성찰적 에세이에서 카프카, 콕토, 페소아를 소환하면서 실패라는 현상의 다양한 틈새를 깊이 들여다본다. 섬세한 감수성과 유머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실패 목록까지 작성해 보이는 저자는 우리의 한계와 상처를 다시 생각하고 그것들의 효용을 고려할 기회를 던져 준다.
실패는 작가의 은밀한 희열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허먼 멜빌의 『모비딕』 초판은 600부도 채 팔리지 않았다. 프란츠 카프카는 대부분의 원고를 미완성 상태로 두는 편을 택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편지에는 자신을 ‘실패자’로 선언하고 한탄하는 대목이 한두 번 나오는 게 아니다. 이들뿐인가? 글을 읽고 쓰고 옮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실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패란 무엇인가? 저자가 정의한 긴 목록에 따르면 “실패는 잠들기가 두려울 때마다 꾸는 꿈”이고, “시차(視差) 오류에 근거한 확신”이며, “우리가 제기하기를 잊은 문제의 답”이다. 글을 다루는 이에게 실패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며, 실패의 이유도 하나가 아니다. 저자는 이렇게 단언한다. “나는 글을 쓴다, 고로 나는 좌초한다.”
『각별한 실패』는 이처럼 피할 수 없는 ‘faillite(파탄, 좌절)’의 암담하고도 구원적인 면에 비추어 글쓰기, 번역, 읽기와 같은 활동을 깊이 사유하는 책이다. 실패를 “소득 없고 기만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우연”으로 생각하느냐, 글을 다루는 활동의 근원적 “토대이자 존재 이유, 원동력이자 지평”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작가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프랑스어 동사 ‘faillir(그르치다)’에는 ‘faille(균열)’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글을 읽고 쓰는 이는 이 빈틈으로부터 “미묘한 쾌감”을 발견해 내는 자이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실패란 일상적으로 감당해야 할 그의 몫,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실패는 그의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이자 “은밀한 희열”이다.
카프카, 콕토, 페소아의 실패하는 글쓰기
글을 쓰는 일은 암중모색의 연속이다. 늘 위태롭고 불안하며 완성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저자가 말하듯이 모든 글쓰기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실패에 ‘저항하여’ 쓸 것인가, 실패와 ‘더불어’ 쓸 것인가. 이 책에서 각별히 살펴보는 카프카, 콕토, 페소아는 후자의 길을 걸었고 그런 점에서 그들을 ‘위대한 실패자’로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는 이들 작가를 ‘실패의 세 가지 초상’으로 거론하며, 카프카의 ‘지연(遲延)’에 대해(그는 자신의 글을 끊임없이 다시 쓰거나 아예 포기했다), 콕토의 ‘실패감’에 대해(그는 실패감을 실패 그 자체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받아들였다), 페소아의 ‘무기력’에 대해(그의 “다극성 무기력은 놀라운 폭발력을 지닌 행진이었다”)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프카, 콕토, 페소아의 사례는 글쓰기가 끊임없이 우회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패만이 진정한 창작의 조건임을 알려 준다. 서점원과 출판 교정자, 편집자로도 일한 저자는 이러한 지연과 실패감, 무기력이 글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스스로도 겪고 있는 문제임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주변에서 수많은 글쓰기의 실패를 목도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더 나은’ 실패를 경험해 보기를 권유하는데, 각 장 말미에 삽입된 별면은 실패를 정의하고, 목록을 작성하고, 일화를 기록함으로써 작가이자 번역가로 살아가며 끊임없이 실패하는 저자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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