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탕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펴냄

시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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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3.17

페이지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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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집착하는 엄마와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의문을 갖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하루아침에 시계로 변해 버렸다.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에 다녀와 보니, 엄마가 완전히 멈춰 버린 게 아닌가. 아이는 고장 난 엄마를(시계를) 고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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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어른이 되고 보니 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동요가 하나 있다.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 쉬지 않고 일해요” 이놈 노동자의 삶은 참으로 끝도 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프거나 지치거나 할 것 없이 쉬지 않고 일해야 했던 것. 거기에 엄마이기까지 한다.? 그러면 정말, 돌아서면 할 일, 돌아서면 할 일이다. 그런 마음을 작가님도 아는지, 권정민 작가님의 새 그림책, 『시계탕』을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집 아이가 나를 안아주며 “고장 나지만”라고 위로해주던 그림책, 때때로 고장이 나는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 『시계탕』을 소개한다.

사실 『시계탕』의 첫 장은 양심이 콕콕 쑤셨다. 나도 자주 하는 말, “10분 내로 가방을 메야 해”, “5분 안에 먹지 않으면 배고픈 채로 학교에 가야 해”. 아마 다른 엄마도 비슷할 것이다. 정해진 24시간 안에 우리는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학교나 유치원에도 보내야 하니까. 『시계탕』 속 엄마도 역시 시간을 똑똑 쪼개어 잔소리한다. 아이가 속으로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하고 생각하였는지도 모르고. 다음 날, 아이의 소원대로 엄마의 잔소리가 멈춰버린다. 엄마가 시계가 되어버렸기 때문. 아이가 느긋하게 준비하고 천천히 밥을 먹어도 엄마는 잔소리하지 않는다. 아이는 지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도 엄마가 시계인 채로 있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엄마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과연 엄마는 시계에서 돌아올 수 있을까?

대부분 책은 아이와 내가 함께 읽는 편이지만, 『시계탕』은 아이가 먼저 읽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집에 온 아이가 택배를 정리해주다 그림책임을 발견하였기 때문. 아이 혼자 만난 『시계탕』이 어떤 감상을 주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퇴근 후 집에 들어선 나를 꽉 안아주는 아이의 눈이 그렁그렁했던 거로 보아 아이에게도 꽤 찡한 내용이었나보다. 나도 한밤중 『시계탕』을 읽다가 엉엉 울어버렸다. 3월 내내 지친 상태였기 때문일까. 고장 나 멈추어버린 시계도 슬펐고, 시계를 고치고자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도 슬펐다. 시계처럼 쉼 없이 바쁘게 돌아간 우리 집의 3월이 겹치며 온 마음이 요동을 쳤다. 나도 나지만 우리 엄마가 생각나서, 과연 나는 우리 엄마를 『시계탕』에 데려가는 딸이었나 수없이 생각했다.

우리는 때로는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하고, 어떨 땐 가진 것을 잃지 않고자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챙겨야 할 것이 많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많아 늘 종종걸음을 친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잔소리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엄마의 잔소리는 성가셔한다. 그래서 권정민 작가님의 『시계탕』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계탕』 가장 뒤 페이지에 작은 글씨로 적힌 말, “시간이 있다면 엄마와 시계탕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이 말을 약간 고쳐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시간을 내어, 엄마와 『시계탕』으로 가보라고. 또 시간을 내어 아이와 『시계탕』 가는 길을 연습해보라고. 우리의 엄마들이 고장 나지 않도록 함께 『시계탕』을 향하기를. 또 훗날 혼자 『시계탕』에 가며 두려워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무서워할 수 있도록 함께 연습해주기를.

하지만 진짜 마음은- 당신도, 당신의 엄마도, 당신의 아이도 고장 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마음이 한 박자씩 쉬어갈 수 있기를. 오늘도 수고한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는 그림책, 『시계탕』이었다.

시계탕

권정민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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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시간에 집착하는 엄마와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의문을 갖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하루아침에 시계로 변해 버렸다.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에 다녀와 보니, 엄마가 완전히 멈춰 버린 게 아닌가. 아이는 고장 난 엄마를(시계를) 고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출판사 책 소개

하루아침에 엄마가 시계로 변해 버렸다!
"10분 내로 준비해." "1분 남았어."
엄마에게 시간은 정해 놓고 지켜야 할 규칙 같은 것이다. 10분, 3분, 1분…… 엄마가 시간을 잘게 쪼개며 다그칠수록 아이 안에서는 의문이 솟구친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하소연과도 같은 바람이 이루어졌다! 엄마가 시계로 변해 버리다니.
아이는 여느 때와 다르게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에 갔지만, 시계는(엄마는) 초침과 분침만 미세하게 움직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난생처음 학교에 늦었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지각일 뿐', 기이한 변화가 가져다준 아침 시간은 평화롭기만 하다.
『시계탕』은 시간을 저당 잡힌 채 분초 단위로 쫓고 쫓기며 살아가는 삶에 별안간 브레이크를 걸어 버린다. 엄마에게는 징벌 같은, 아이에게는 자유로 느껴진 상반된 시간 앞에 우리를 세우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핸들을 쥐어 준다.

'시계탕? 시계탕이라고?'
미지의 시계탕을 향한 아이의 용감무쌍 모험기

학교에 다녀온 뒤 시계가(엄마가) 완전히 멈춰 버린 걸 발견한 아이는 슬슬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엄마가 시계가 됐다는 말을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 것인가. 가까스로 시계 고치는 곳을 찾아갔지만, 할머니는 '시계탕'으로 와 보라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잔소리에서의 해방으로 인한 평화는 잠시뿐, 아이는 이제 시계를(엄마를) 고쳐 줘야 한다는 일생일대의 과제 앞에 섰다. 아이는 카트에 자기 몸보다 큰 시계를 싣고 어딘지도 모르는 시계탕을 향해 다부지게 출발한다. 가도 가도 낯선 풍경, 머리끝부터 오싹하게 전해지는 공포감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내딛는 발걸음을 얼마나 세게 붙들어 맸을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험을 완주한 아이에게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초현실의 세계, 시계탕. 아이는 시계탕에서 엄마를 쉬게 하고 내내 엄마 곁을 지킨다. 시계로의 변신이라는 속수무책인 상황을 오롯이 견뎌야 했던 엄마에게도, 그런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미지의 시계탕을 찾아온 아이에게도 무척이나 고단한 하루였을 테다. 둘은 시계탕에서 서로에게 의지한 채 참 휴식의 단잠에 빠져든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시계탕 할머니는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계들을 하나씩 고치기 시작하는데……. 아이는 원하는 대로 이 시계탕에서 엄마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가끔은 시계탕에 몸을 푹 담가 볼까요
『시계탕』은 시간에 대해 엄격해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직관하고 '이러다 정말 시계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상상을 떠올리며 지은 이야기다. 시계로 변한 엄마, 그런 엄마를 고치기 위해 시계탕을 찾아나선 아이의 여정이 낯설지만 흥미롭고, 혹독해 보이지만 따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작가는 '시계탕'이라는 공간을 설계하는 이미지에 루소, 마그리트, 달리 등 초현실주의 작품들의 오마주를 곁들여, 찾아보고 확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시계탕으로 향하는 아이의 여정에 실은 시계탕 할머니의 안내와 보호가 있었다는 암시는 또 어떤가. 힘겹게 찾아온 아이에게 먹을거리를 내어 주고 묵묵히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길에서는 그간의 피로를 보듬고 대견스러워 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엄마 도감』에서 엄마가 엄마를 찾아 위안과 휴식을 얻었듯, 『시계탕』에서 엄마는 시계탕 할머니의 손길로 치유되고, 아이는 고된 모험과 엄마의 변화로 인한 두려움으로부터 놓여난다.
세상의 무게로부터, 시간의 압박으로부터 조바심 나는 순간, 우리 안의 시계탕 안에 앉아 보는 건 어떨까. 녹슨 나사 몇 개는 잠시 빼 두어도 괜찮다.

불안한 엄마와 시간에 쫓기는 아이. 둘 모두에게 이완의 시간이 필요한 오늘.
시계탕에 들어가 몸을 푹 담그고 나사 몇 개를 풀어 보면 어떨까요.
엄마는 잠깐의 휴식을 통해 강박에서 벗어날 에너지를 얻고,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랍니다.
- 작가의 기획 의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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