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김혜원 지음 | 흐름출판 펴냄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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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2.20

페이지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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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숨어 든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을 조명하는 책이다. 은둔형 외톨이 전문가, 상담심리학자 김혜원 교수가 다양한 청년·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온 25년여의 시간, 그중에서도 고립·은둔 청년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연구해온 10년의 경험과 통찰을 담아 내놓는 ‘청년 보고서’이다. 저자는 상담자로서, 연구자로서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나며 ‘사회 부적응자’라는 세간의 낙인 너머, 오해 속에 조용히 웅크린 청년 개개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펼쳐 보인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드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고, 이들을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증오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은둔형 외톨이의 일탈’로 간단히 진단하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은 오해와 자극을 피해 방 안으로 더 깊숙이 몸을 숨긴다. 최소 10만 명, 최대 50~60만 명. 방 안에 있는 ‘은톨이’는 어떤 존재일까? 있지만 없는 존재들, 보편 바깥에 있는 청년들은 닫힌 문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게 되었다는 김혜원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가 부여하는 당위적 잣대에 맞지 않는 청년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모르는 것, 모르는 존재를 이해하기보다는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낙인찍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찬란한 청춘은 빛나기도 전에 바래고 만다. 저자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이런 사회의 통념을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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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김혜원 지음
흐름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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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숨어 든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을 조명하는 책이다. 은둔형 외톨이 전문가, 상담심리학자 김혜원 교수가 다양한 청년·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온 25년여의 시간, 그중에서도 고립·은둔 청년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연구해온 10년의 경험과 통찰을 담아 내놓는 ‘청년 보고서’이다. 저자는 상담자로서, 연구자로서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나며 ‘사회 부적응자’라는 세간의 낙인 너머, 오해 속에 조용히 웅크린 청년 개개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펼쳐 보인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드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고, 이들을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증오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은둔형 외톨이의 일탈’로 간단히 진단하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은 오해와 자극을 피해 방 안으로 더 깊숙이 몸을 숨긴다. 최소 10만 명, 최대 50~60만 명. 방 안에 있는 ‘은톨이’는 어떤 존재일까? 있지만 없는 존재들, 보편 바깥에 있는 청년들은 닫힌 문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게 되었다는 김혜원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가 부여하는 당위적 잣대에 맞지 않는 청년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모르는 것, 모르는 존재를 이해하기보다는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낙인찍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찬란한 청춘은 빛나기도 전에 바래고 만다. 저자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이런 사회의 통념을 반박한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는 깨어져도, 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다”

문 안쪽에 웅크리고 있는
우리가 모르는 청년 존재에 대한 또렷한 시선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는 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숨어 든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을 조명하는 책이다. 은둔형 외톨이 전문가, 상담심리학자 김혜원 교수가 다양한 청년·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온 25년여의 시간, 그중에서도 고립·은둔 청년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연구해온 10년의 경험과 통찰을 담아 내놓는 ‘청년 보고서’이다. 저자는 상담자로서, 연구자로서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나며 ‘사회 부적응자’라는 세간의 낙인 너머, 오해 속에 조용히 웅크린 청년 개개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펼쳐 보인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만드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고, 이들을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증오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은둔형 외톨이의 일탈’로 간단히 진단하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은 오해와 자극을 피해 방 안으로 더 깊숙이 몸을 숨긴다. 최소 10만 명, 최대 50~60만 명. 방 안에 있는 ‘은톨이’는 어떤 존재일까? 있지만 없는 존재들, 보편 바깥에 있는 청년들은 닫힌 문 안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까?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게 되었다는 김혜원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가 부여하는 당위적 잣대에 맞지 않는 청년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모르는 것, 모르는 존재를 이해하기보다는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낙인찍는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찬란한 청춘은 빛나기도 전에 바래고 만다. 저자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이런 사회의 통념을 반박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들은 청년들에게 시도하고 실패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에서 마음의 힘을 잃은 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런 청년들에게 “우리는 깨어져도, 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우리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며, 네가 방 안으로 들어간 것은 ‘나답게’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특수하고 희소한 것으로 보던 기존의 인식을 넘어, 은톨이들 역시 우리 곁의 한 사람임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도하고,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청년들에게 넉넉히 제공하는 것.
‘그럴 수 있음, 그래도 됨, 그렇게 해도 손가락질 받지 않음’이
이들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고 건강하게 할지 상상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회복하거나, 그러지 못한 청년들,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와 주변 사람들, 이들을 지원하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는다. 사회적 편견 속에 위기에 빠진 고립·은둔 청년들과 가족의 실제 사례를 전해 청년 개개인에게 구체성을 부여하고, 연구와 실례에 기반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접근법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는 오해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존재를 열린 눈으로 바라보기를 자극하는 책이다.

“방 안에 갇힌 청년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 위에 내디뎌지는 ‘한 걸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

-김태련(사단법인 아이코리아 이사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리학 박사)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가장 많이 만나온 저자의 책.
고립·은둔 청년 문제의 해답이 되어줄 모두의 지침서.”

-백희정(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센터장)

“긴 은둔의 시간을 지나 만난 이 책은
스마트폰과 전자사전이 없던 시절 우리가 의지했던 사전 같다.”

-유승규(은둔형 외톨이 지원 단체 ‘안무서운회사’ 대표)

상처 입고 안으로 물러난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
닫힌 문 너머, 오해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은톨이’들은 누구일까

‘사회적 시계’의 끊임없는 째깍임 속에서
강해지기도 전에 무너진 청년들 이야기
그리고 그들에게 전하는 ‘나다움’의 위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알콜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인 절망사(deaths of despair)가 늘고 있다는 시대, 정도는 다르지만 청년들은 저마다 마음의 병을 앓는다. 더 잘살고, 더 잘되어야 한다는 세상의 기대를 떠안고 휘청이고 자책에 빠지거나, 삶의 과제들이 벅차게 느껴져 회피하거나,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경험하고 위축되기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큰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모든 문제와 사회적 자극을 피해 방 안에 숨기도 한다. 진학, 취업, 결혼, 승진, 노후 준비… 나이마다 주어지는 과제가 있는 한국 사회에서, 뒤처지지 말라고 압박하며 우리를 재촉하는 이 사회적 시계(Social Clock)는 청년들이 시도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자신만의 다채로울 경험을 쌓아갈 기회를 가로막는다. 경험을 통해 나를 알고, 나다운 모습대로 스스로를 펼쳐보기도 전에 ‘나는 틀렸다, 부족하다’라고 자책하며 방 안으로 숨어 들게 만든다. 그렇게 최소 10만여 명, 많게는 최대 50~60만 명의 청년들이 지금 문 안의 세상에서 작게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에서 저자 김혜원 교수는 ‘마음먹은 대로 뭐든 할 수 있는 빛나는 청춘’이라는 2030 청년들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너머, 학교에도, 사회에도 속하지 않은 청년들, 상처 받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머물러 있는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상담심리학자로서 저자는 ‘은톨이’, 즉 일반에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표현이 흔히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고립·은둔 청년이라 불리는 이들과 그 가족을 만나고, 연구자로서 이들을 살핀 경험과 통찰을 펼쳐 우리 사회 ‘청년’의 다른 모습을 독자에게 전한다.

내가 나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이들
은둔형 외톨이, 즉 고립·은둔 청년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맞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저자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두고 “누구보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 나답게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경제적 어려움, 학교폭력, 가족 관계의 위기, 기대했던 성취의 실패 등 고립·은둔을 야기하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이 모든 요인을 통합하면 결국 그 자신 그대로, ‘나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수용되지 못한 경험이 쌓인 탓이라는 것이다. 은톨이들에게는 고립·은둔 전에는 조용하고 순응적이었고, 비교적 자기 욕구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편이었다는 평이 따른다. 위험하고, 폭력적이고,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를 어려워한다. 은톨이들은 나 자신이 세상에서 환영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거듭 고민하며 자기주장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침잠한 이들이다.

“이들은 ‘내 생각과 다르다. 나는 하고 싶지 않다.’를 말하기 어려워한다. … 자신이 상대에게 맞추지 않으면 대인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까 두려운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나의 특성(생각, 감정, 취향, 바람 등)이 별로 내세울 만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주장할 만하지 못하다는 지점과 연결된다. 즉, 자신에 대한 자신 없음, 나다움에 대한 불신임과 불수용이 그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45쪽)

다만 좀 더 여렸던 사람들
그리고 어쩌면 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

저자는 상담실을 찾은 여러 고립·은둔 청년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방 안에 있다’는 것 말고는 제각기 다른 삶의 장면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 다양한 고민을 끌어안고 세상과 부딪치고, 좌절하고, 숨었다가, 용기를 내 다시 밖으로 나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학교 도서관만이 유일한 피난처였다’던 정민, 불안정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하며 심각한 자살 사고를 견뎌야 했던 세호,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 살며 춤추는 자아를 부정당했던 승훈, 타인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화를 내는 것으로만 자신을 표현했던 승찬,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숨기고 나는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라고 외치며 집 안이라는 작은 세계를 맴돌았던 수현 등… 대화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은톨이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 같은 갈등과 연약함을 지닌 존재임을 이해하게 한다.

“더는 그를 돕기 어렵다는 나의 말,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나의 말에 수현은 조금 주춤하는 듯했지만, 그러든 말든 내 부모가 얼마나 나쁜지 더 들어보라고 나를 채근했다. 어느 날 수현이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와달라고. 사실 내가 어느 정도는 부모 핑계를 대고 있다는 걸 안다고. 비록 어린 시절과 10여 년 전의 부모는 내게 많은 잘못을 했지만, 자퇴 후의 시간 동안 무너진 건 내 잘못이 크다고. 그리고 말을 이었다. …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이렇게 모든 게 망가진 내가 혼자 뭘 할 수 있겠어요.” 말을 마치며 수현은 눈물을 터트렸다.” (56쪽)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편하기 때문에 안에 있는 것이다, 지원을 끊으면 밖으로 나올 것이다, 게임/인터넷 중독 때문에 은둔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다, 폭력 성향이 심한 탓이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둘러싼 일반의 오해들은 문 밖으로 내디딜 이들의 ‘한 걸음’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이 하나하나의 오해를 차근히 반박하며 회복을 향한 청년들의 분투에 힘을 싣는다.

“고립·은둔 상태에 있거나 혹은 그 상태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단 하루도 편안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괴로웠고, 매 순간 불안했고, 언제나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고, 그런데도 꼼짝 못 하는 자신이 미치도록 밉고 한심했다고 말한다. …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 몸 누일 공간이 해결된다 해서 자동적으로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 사이에서 관계를 맺고, 사랑과 인정을 받고, 성취하고 기여하며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는 존재이다. 고립·은둔은 바로 그 인간다움의 단절이기 때문에 그 상태가 지속되면 결코 마음 깊이 편안할 수 없다.” (164쪽)

‘~해야 한다’를 재촉하는 사회적 시계의 째깍임 속에서
한 사람이 사람들과 관계를 끊거나 좁은 생활 반경 안으로 들어가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는 데에는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 개인적 요인이나 가정 환경이 끼친 장기적인 영향도 있지만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요인도 큰 몫을 한다. 저자는 개인의 주체성보다는 가족주의, 권위가 우선되는 집단주의 문화를 언급하며, 특히 ‘세 가지 시옷(ㅅ)’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를 지적한다. 바로 시도, 실수, 실패이다. 우리는 시도해보고,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아를 단단하게 벼릴 수 있다. 하지만 연령별 과제가 너무나 뚜렷한 한국 사회(‘사회적 시계’)에서, 많은 청년들이 쫓기고, 지치고, 무너진다.

“한국 사회에는 비교적 엄격한 사회적 시계(social clock)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 시계에 맞춰 삶의 과제들을 해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10대에는 공부’해야 하고, ‘20대에는 취업’해야 하고, ‘30대에는 결혼’해야 하고, ‘40대에는 가족’을 돌봐야 하고, ‘50대에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 이런 문화에서 고립·은둔의 악순환이 야기되기 쉽다. 즉, 고립된 시간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사회적 과제는 쌓여가고, 나이에 맞지 않는 뒤늦은 과제를 하는 데 점점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해진다.” (138~139쪽)

“교육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북유럽의 사례는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개인의 고유함을 무시한 맹목적인 줄 세우기를 지양한다. 또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각자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허용치도 한국과 판이하게 다르다. … 특히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세 개의 시옷(시도, 실수, 실패)의 기회를 청년들에게 넉넉히 제공하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그럴 수 있음, 그래도 됨, 그렇게 해도 손가락질 받지 않음’이 청년들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고 이들을 얼마나 건강하게 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296쪽)

느리면 느린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나다운 모습으로 나만의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저자는 조금 무너지더라도, 조금 연약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믿어주는 사회가, 관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고립·은둔 청년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리 사회가 사회적 기술과 성취 능력이 큰 사람에게 호의적이며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안다. 이런 모든 제안과 응원보다, 나는 청년들이 자신의 다양한 특성을 알고 그 특성 그대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돕는다.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나에 대한 믿음은 자신을 ‘총체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내가 참 다양한 면을 지닌 존재이고 그 면들 중에는 추한 부분도 많지만 아름답고 귀한 면도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나를 입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확인은 나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 나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게 안전하다 여겨지는 시도들을 하며 탐색할 수 있다.” (73쪽)

사회적 부적응자, 위험한 사람들, 잠재적 범죄자… 같은 사회적 편견 속에서 더 안으로 숨어드는 이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이 청년들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려보자고 이야기한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청년들에게 ‘괜찮다, 다음이 있다’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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