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지음 |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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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3.19

페이지

260쪽

상세 정보

남다른 상상력과 통통 튀는 재치로 사랑받는 소설가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새로운 장정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옥상에서 만나요』 『피프티 피플』 『이만큼 가까이』와 함께 창비 ‘정세랑 컬렉션’으로 다시금 선보이는 이 소설집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평행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듯한, 그러나 정세랑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장을 섬세히 다듬고, ‘정세랑 월드’의 통일된 질감을 더하여 새롭게 소개한다.

정세랑은 특유의 흡인력 넘치는 서술과 탄탄한 설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읽는 이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편의 단편은 각각 다채롭게 멸망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용기 내어 한발짝 더 나아가는 인물들이 돋보인다. 인류 문명을 향한 서늘한 비판과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전하는 정세랑표 SF 소설이 여전히 환한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이번 개정판은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작가의 뜻을 담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에디션으로 제작되었으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서난달의 작품으로 한층 감각적인 새 옷을 입고 독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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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지음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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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남다른 상상력과 통통 튀는 재치로 사랑받는 소설가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새로운 장정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옥상에서 만나요』 『피프티 피플』 『이만큼 가까이』와 함께 창비 ‘정세랑 컬렉션’으로 다시금 선보이는 이 소설집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평행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듯한, 그러나 정세랑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장을 섬세히 다듬고, ‘정세랑 월드’의 통일된 질감을 더하여 새롭게 소개한다.

정세랑은 특유의 흡인력 넘치는 서술과 탄탄한 설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읽는 이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편의 단편은 각각 다채롭게 멸망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용기 내어 한발짝 더 나아가는 인물들이 돋보인다. 인류 문명을 향한 서늘한 비판과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전하는 정세랑표 SF 소설이 여전히 환한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이번 개정판은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작가의 뜻을 담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에디션으로 제작되었으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서난달의 작품으로 한층 감각적인 새 옷을 입고 독자들을 찾아간다.

출판사 책 소개

그럼에도 우리는 엉망이 된 세계를 건넌다
사랑을 품은 채, 용기를 간직한 채

기발한 상상력과 빛나는 재치로 펼쳐 보이는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친환경 인쇄X사진작가 서난달의 작품으로
새롭게 만나는 전면개정판!


남다른 상상력과 통통 튀는 재치로 사랑받는 소설가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새로운 장정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옥상에서 만나요』 『피프티 피플』 『이만큼 가까이』와 함께 창비 ‘정세랑 컬렉션’으로 다시금 선보이는 이 소설집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평행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듯한, 그러나 정세랑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문장을 섬세히 다듬고, ‘정세랑 월드’의 통일된 질감을 더하여 새롭게 소개한다.
정세랑은 특유의 흡인력 넘치는 서술과 탄탄한 설정,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인물들로 읽는 이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편의 단편은 각각 다채롭게 멸망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용기 내어 한발짝 더 나아가는 인물들이 돋보인다. 인류 문명을 향한 서늘한 비판과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전하는 정세랑표 SF 소설이 여전히 환한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이번 개정판은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작가의 뜻을 담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에디션으로 제작되었으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서난달의 작품으로 한층 감각적인 새 옷을 입고 독자들을 찾아간다.

다채로운 멸망,
그 속에서 반짝이는 발랄한 희망


“수많은 이야기들이 결국 우리 세계의 빛과 어둠을 재현해 담으려는 시도임을 되새”(새로 쓴 작가의 말)긴다는 작가는, 소설집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멸망을 묘사하는 한편 그 속에서 반짝이는 희망을 찾아낸다. 「리셋」은 어느 날 갑자기 우주에서 내려온 거대 지렁이들이 지구를 집어삼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지렁이들이 지구에 도착한 ‘리셋 원년’부터 그후 74년이 지나기까지 긴 시간대를 건너는 여러 인물들은 무너지는 땅에서 완전히 새로운 문명을 일구어간다.
마치 「리셋」의 평행우주를 그린 듯한 「7교시」는 23세기의 현대사 수업을 담은 짧은 소설이다. 대멸종을 맞은 21세기의 난폭함에 혀를 내두르는 미래 세대의 시선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오늘날을 반성하게 하는 동시에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만든다. 이러한 작품들을 따라 읽다보면 명료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우리는 이제 우리와 닮은 존재가 아닌 닮지 않은 존재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작가의 말)

저는 원래 사람을 안 좋아하는데,
열한명 중의 한명 정도만 좋아하는데,
당신은 그 한명 쪽이에요


정세랑의 소설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사랑스러운 인물들이다. 그 어떤 모양의 우주일지라도 작가가 그리는 사랑만큼은 희미해지지 않는다. 「11분의 1」은 직장을 그만두게 된 ‘유경’이 그 이유를 세세히 담아 친하게 지내던 동료 ‘혜정’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알게 된 ‘기준’을 만나기 위해 먼 타국의 땅으로 떠난 유경은, 상대를 다시 마주하자마자 “더이상은 하루도 이 관계를 포기할 수 없다”(37면)고 확신한다. “저는 원래 사람을 안 좋아하는데, 열한명 중의 한명 정도만 좋아하는데, 혜정씨는 그 한명 쪽”(38면)이라며 편지를 마무리하는 유경의 애틋함이 우리를 간질인다.
공식 명칭 ‘제2지구’, 그러나 모두가 ‘모조 지구’라고 부르는 놀이공원의 홍보 담당자이자 유일한 지구인인 ‘나’는 이 조악한 테마파크를 탈출하기를 꿈꾼다. 행성의 주인인 ‘디자이너’는 모조 지구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데, ‘나’가 사랑하는 ‘천사’도 그 피조물 중 하나이다. 「모조 지구 혁명기」는 ‘나’가 아픈 천사를 구하기 위해 디자이너를 찾아가며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다. 수상한 모조 지구에서도 “천사가 나를 골랐다는 말”(114면)에 가슴 가득 용기가 차오르는 ‘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손가락이 사라지는 ‘미싱 핑거’와 그런 미싱 핑거를 좋아하는 ‘점핑 걸’의 시간여행을 그린 「미싱 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은 짧은 분량임에도 상대방을 위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는 마음만큼은 긴 여운을 남긴다.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다정함이
무너지는 우주를 건너 당신에게 닿기를


표제작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자신의 목소리로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을 일깨우는 ‘승균’이 수용소에 격리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승균은 수용소 안에서 자신처럼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능력을 지닌 ‘괴물’들을 만나고, 자유를 유예한 채 안락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모두를 사로잡는 얼굴을 한, 그러나 그 얼굴의 생김새를 정확히 묘사하기 어려운 ‘연선’이 수용소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승균과 다른 수용자들은 연선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가장 값진 보물을 바칠 수 있을까? 물거품이 될 각오를 하면서까지 목소리를 포기할 수 있을까?
인류의 3분의 1이 좀비가 된 세상에서 옥탑방에 갇힌 양궁 선수 ‘정윤’의 생존기를 그린 「메달리스트의 좀비 시대」 역시 흥미진진하다. 서울 한복판이나 신축 원룸에 살았더라면 일찍이 좀비에게 물렸을지도 모르지만, 가난한 정윤은 두꺼운 철문이 달린 오래된 옥탑방에서 지낸 덕에 살아남았다. 참치 통조림을 조금씩 아껴 먹으며, 매일 좀비 하나씩을 활로 쏘아 죽여가며 두 계절을 버틴 정윤은 “난생처음으로 귀여웠”(248면)다고 느낀 연인 ‘승훈’, 그러나 지금은 좀비가 되어 살과 근육이 삭아버린 그를 적중할 날을 위해 마지막 화살을 하나 남겨둔다.
「리틀 베이비블루 필」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작은 하늘색 알약이 인간의 욕망에 따라 오용되어가는 과정을 건조하게 전한다.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바꾸지 못”(147면)한 알약이라는 묘사가 서늘하면서도 자못 의미심장하다.
이렇듯 작가는 인간의 존엄, 자유와 생존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경쾌하게 그려내는데, 책을 덮고 난 이후 어쩐지 더욱 깊어지는 질문에 잠시 멈추게 된다.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세계는 좌절과 절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끊임없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인류, 폭력과 억압을 일삼는 권력, 반복되는 전쟁과 학살이라는 문명의 맨얼굴을 SF적 상상력을 더하여 능숙히 드러내면서도 그 가운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함께 환한 방향으로 걷고 싶”(새로 쓴 작가의 말)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따스한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너질지도 모르는, 어쩌면 무너지는 중인지도 모를 우주를 건너온 다정함이 때맞춰 우리에게 도착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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