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햄릿광대 난장』이라는 책으로 햄릿을 바탕으로 한 배리어프리 공연의 희곡이다. 사실 희곡이라는 장르 자체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에, 이 책도 읽히기도 전에 선입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햄릿을 읽은 사람이라면 색다른 시선으로, 햄릿을 읽지않은 사람이라도 인물간의 감정선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이 만들어진 의도 자체가 발달장애인들과 가족들을 위한 공연이고, 이 책도 연극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공연의 감동을 나누어가졌으면 좋겠다는 의도이니, 그 선함 자체로 이 책을 만나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삽화도 발달 장애의 창작자의 작품이다.) 우리가 이런 작품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작가의 바람대로 모든 장애유형을 위한 극본이 탄생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햄릿광대 난장』은 햄릿에 등장하는 광대를 재해석한 내용이다. 햄릿의 대사가 군데 군데 등장하기도 하고, 황진이의 시를 활용한 대사 등도 있어 읽는 내내 “아는 문장”찾기를 하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또 햄릿과 광대의 원 캐릭터와, 이 작품에서의 캐릭터를 비교하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기도 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방향으로의 전개와 새로운 형태의 복수를 읽으며 아주 작은 전환으로 이렇게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이 상상력과 창작물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우리 역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더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스토리 자체도 무척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극을 위한 분위기 등도 내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앞 부분에 연극, 극본 등에 대해 무척이나 쉽고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우리 아이도 『햄릿광대 난장』을 나눠 읽으며 태어나 처음 접해보는 극본에 큰 흥미를 느껴했다. 사실 희곡이 글로 읽을 때, 다른 문학에 비해 몰입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왔는데 『햄릿광대 난장』를 읽으며 그런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햄릿광대 난장』은 쉽게 씌여진, 또 다르게 씌여진 햄릿이다. 아니, 우리 이야기다. 원래 사람의 감정이란 복합적으로 뒤섞여 자라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햄릿광대 난장』을 읽는 내내 복잡미묘한 사람의 감정들을 되짚어보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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