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

메리엠 엘 메흐다티 지음 | 펴냄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8,000원 10% 16,2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25.2.28

페이지

528쪽

상세 정보

카나리아제도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스물다섯 살 메리엠. 다섯 번의 면접 끝에 드디어 ‘슈퍼사우루스’ 유한회사 준법감시팀 인턴으로 입사한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출근한 그녀를 맞이한 건 복사기와 전화기뿐. 모두가, 사수조차 그녀의 이름도 제대로 불러주지 않으면서 그저 커피 심부름이나 시킨다. 6개월짜리 인턴이 회사를 ‘물려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메리엠은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려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할 날을 고대하며 출퇴근 왕복 3시간, 따분한 점심식사, 퇴근 후 회식을 꾹 참고 견디는 메리엠에게도 가끔씩 사직서를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이를테면 사수가 은근히 그녀를 따돌릴 때, 수십 배의 연봉을 받는 상사가 최저연봉인 그녀에게 하소연할 때, 그녀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료가 결혼과 출산을 당연시할 때. 그때마다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경력을 쌓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면서도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매일 수백 번씩 솟구친다. 과연 메리엠은 ‘퇴근’과 ‘퇴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

책읽는엄마곰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읽는엄마곰

@k_jin

당신은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죽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겠지만, 이미 여러 차례 전쟁터에 나갔다가 살아 돌아왔으니 그 무엇도 당신을 건드리거나 무너뜨릴 수 없다. 따라서 당신이 또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쳐도 자포자기하거나 큰 소리로 불평을 늘어놓기는커녕,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정류장 벤치에 앉아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낼 뿐이다. 그렇게 꾹 참았다가 두 시간 후, 마침내 집에 도착하면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를 지를 것이다. (p. 129)

나는 바로 그 순간부터 구아시마라가 싫어졌고, 앞으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절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당신의 인생 이야기는 네 부분으로 나눠질 거예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태어나고, 자라고, 일하고 일하다. 죽겠죠. 끝. (p. 522)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 제목부터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린다. 사실 나는 오늘 이 문장을 10번쯤 떠올렸다. 정신 나간(과격하지만 지금의 솔직한 마음이다) 상사들 몇이 결정하지 못한 사소한 문제를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어 '상의'(를 가장한 지시)했기 때문. 그러나 나는 오늘도 퇴사하지 못했다. 대신 집으로 돌아와 샐러드를 입에 구겨 넣으며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를 마저 읽었다.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는 500p가 넘는 두께지만 제목 덕분인지, 미치도록 공감되는 내용 때문인지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 사실 '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이 분류는 그녀가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책은 다큐로 느껴졌다. 주인공의 이름까지 작가와 동명이다 보니, 선명한 현실감에 나 역시 그때로 돌아가 신입사원 시절을 생생히 떠올리게 되었다. 직장생활 십여 년 차의 '중간다리'가 된 지금에도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가 무척 공감되었던 까닭은 여전히 고생만 잔뜩 하는 직장인의 애환, 사회생활을 길게 하며 나도 모르게 바뀐 나의 모습, 회사 안에서 여자라는 성별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내게 되는지 등을 쉼 없이 떠올렸다.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 속에는 mz인 메리엠이 있고, 그 시절의 내가 있으며, 지금의 나도, 지금 나와 생활하는 후배들의 모습도 있었다.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를 읽는 동안 잊고 살았던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떠올렸고, 존재감 없는 이에서 직장에 찌든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저 소설이라기엔 현실을 너무 잘 담고 있어서, 조금 서글프고 조금 짠해졌으며, 또 조금 누그러지기도 했다.

오늘 거친 월요일을 살아내느라 힘들었던 모든 직장인이 읽어보면 좋은 책, 『짜증 나니까 퇴근할게요』 였다.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

메리엠 엘 메흐다티 지음
달 펴냄

1주 전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카나리아제도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스물다섯 살 메리엠. 다섯 번의 면접 끝에 드디어 ‘슈퍼사우루스’ 유한회사 준법감시팀 인턴으로 입사한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출근한 그녀를 맞이한 건 복사기와 전화기뿐. 모두가, 사수조차 그녀의 이름도 제대로 불러주지 않으면서 그저 커피 심부름이나 시킨다. 6개월짜리 인턴이 회사를 ‘물려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메리엠은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려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할 날을 고대하며 출퇴근 왕복 3시간, 따분한 점심식사, 퇴근 후 회식을 꾹 참고 견디는 메리엠에게도 가끔씩 사직서를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이를테면 사수가 은근히 그녀를 따돌릴 때, 수십 배의 연봉을 받는 상사가 최저연봉인 그녀에게 하소연할 때, 그녀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료가 결혼과 출산을 당연시할 때. 그때마다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경력을 쌓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면서도 퇴사하고 싶은 마음은 매일 수백 번씩 솟구친다. 과연 메리엠은 ‘퇴근’과 ‘퇴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출판사 책 소개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강요받아도
나는 이 거지같은 회사를 못 때려치운다는 사실이다”

‘투명인간’에서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신입사원의 우당탕탕 오피스 생존기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사는 90년대생 여성 신입사원 메리엠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녀의 인생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역사상 가장 학력이 높은 세대이지만 역사상 가장 낮은 연봉, 이공계로 진학했어야 한다는 후회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압박감, 월세로 모조리 빠져나가는 월급, 꿈만 좇기엔 지나치게 높은 현실의 벽. 여성과 청년,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주어지는 짐은 국적을 불문하고 무겁기만 하다.
이런 세상에 메리엠은 “빌어먹을”이라 외친다. 이 한마디는 억눌러 있던 감정을 터뜨리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그녀에게 ‘분노’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세상에 맞서 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이자 자기 자신을 지키는 무기다. 메리엠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겠다’는 각오로 ‘투명인간’에서 점점 존재감 있는 ‘사람’에 가까워진다. 분노가 그녀를 강하게 만들고 그 힘이 삶의 에너지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분노를 통해 변화한 메리엠은 멈추지 않고 “같이 분노의 힘으로 맞서자”며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여성, 이민자, 무슬림, MZ세대…
이름 앞에 붙을 수식어는 내가 정해!

『짜증나니까 퇴근할게요』는 ‘직장인’ 메리엠의 생존기이자 동시에 ‘사람’ 메리엠의 생존기다. 메리엠 엘 메흐다티, 그녀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불린 적이 없다. 메리안, 미리암, 메이르메… 잘못된 철자가 늘 그녀를 따라다닌다.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도 꼭 따라붙는다. 그녀가 카나리아제도 태생이라 대답해도 사람들은 마치 그들이 원하는 출생지를 들을 때까지 반복할 것처럼 똑같은 질문만 던진다. 일부러 메리엠을 틀리게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 이름이 끝이 아니다. 메리엠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부모가 이민자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많은 차별과 간섭을 받아왔다.
갖은 핍박 속에 지친 메리엠은 팬픽션에 설움을 털어놓는다. 학창시절 『해리 포터』 『트와일라잇』 팬픽션을 쓰며 답답함을 해소했던 그녀가 이제는 현실을 비판하는 팬픽션을 쓰기 시작한다. 자기를 가로막는 벽에 작은 돌멩이라도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차이, 노동 격차, 직장 내 괴롭힘, 인종차별 등 사회문제를 과감히 꼬집고, 자신을 괴롭히는 동료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며 반항하기도 한다. 이렇듯 메리엠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세상에 진저리가 날지언정 순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괴로움에 끊임없이 맞서던 메리엠은 “살아 있다는 건 일련의 고통과 실망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깨닫고, 그 속에서 점차 “뜨거운 태양 아래 선인장처럼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는 존재”로 성장한다. 여성, 이민자, 무슬림, MZ세대라는 수식어를 넘어 온전한 ‘메리엠 엘 메흐다티’로 우뚝 설 때까지 그녀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