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강난희 지음 | 샘터사 펴냄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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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2.21

페이지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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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어린이문고 82권. ‘엉킴털 증후군’으로 남다른 머리 모양을 가진 ‘윤서’가 반짝이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놀림, 어른들의 편견, 가족들의 지나친 염려로 생기는 외모 콤플렉스는 아이를 상처 입히고 나아가 왜곡된 시선을 갖게 한다. 이 이야기는 더러운 철 수세미와 멋진 안수타이(아인슈타인) 사이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의 여정이다. 끝내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이 내리는 정의를 넘어 자기 정의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긍정적인 자기 정의의 중요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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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어느새 내일이면, 대부분의 아이가 새 교실,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두려움과 설렘을 가지고 있겠지만, 아이들 성향에 따라 두려움과 설렘의 비중이 다르겠지요? 저희 아이 역시 친한 친구가 같은 반이라는 안도감과 낯선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 둘 다를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 아이처럼 걱정이 조금 더 많은 아이가 읽기 좋은 책, 혹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읽기 좋은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를 소개합니다.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는 표지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철 수세미 모양” 같은 곱슬머리를 가진 윤서가 주인공인 동화입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철 수세미가 무엇인지, 어떤 색인지를 묻는 강렬한 등장을 할 만큼 머리카락과 관계된 놀림을 자주 받는 아이입니다. 독일에서 전학 온 예쁜 친구가 “안수타이” 같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전학을 하러 가게 됩니다.

사실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를 읽으며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엄마의 태도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집중해주지 않고, 진심으로 공감해주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자, 전학 간 학교에서도 놀림을 받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윤서에게 강제로 모자를 씌워 수업을 듣게 하죠. 물론 엄마도 윤서의 속상함을 알기에 한 행동이었지만, “엄마가 이렇게 하면 나는 그게 더 슬플 것 같아”라는 아이의 말에 격한 공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윤서에게는 조금 아프시지만 언제나 윤서 편인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래서 어느 날, 할머니의 도움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스스로 드러내고,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되죠. 본인이 움츠러들지 않는 특징이 계속 놀림감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친구들은 윤서의 머리가 특별하고 멋지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안수타이”가 무엇인지도 깨닫게 되죠. 더이상 윤서는 철 수세미가 아닙니다. “아인슈타인”처럼 멋진 아이죠.

아이와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어요. 먼저 스스로가 움츠러들면 별 것 아닌 것도 결국 약점이 된다는 것. 타인의 놀림에 신경 쓰기보다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윤서처럼 누군가 지지하고 응원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우리 아이가 가진 '다름'을 '단점'으로 만드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는 눈, 걱정이라는 포장으로 아이를 내모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성장하도록 기다려주는 것.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의 윤서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속도로 자라고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부모가 나서서 무엇인가를 해주기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스스로 나아질 수 있도록 응원하며 기다리는 것.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영양분이 아닐까요?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는 분량이 많지도 않고 어려운 내용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무척이나 단단하고 힘이 있습니다. 새 학기, 또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갈 우리 아이들이 그 단단한 힘을 가지길 바라며,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처럼 생각을 전환할 수 있길 바라며!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강난희 지음
샘터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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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샘터어린이문고 82권. ‘엉킴털 증후군’으로 남다른 머리 모양을 가진 ‘윤서’가 반짝이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놀림, 어른들의 편견, 가족들의 지나친 염려로 생기는 외모 콤플렉스는 아이를 상처 입히고 나아가 왜곡된 시선을 갖게 한다. 이 이야기는 더러운 철 수세미와 멋진 안수타이(아인슈타인) 사이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의 여정이다. 끝내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이 내리는 정의를 넘어 자기 정의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긍정적인 자기 정의의 중요성을 전한다.

출판사 책 소개

더러운 철 수세미와 멋진 안수타이(아인슈타인) 사이에서,
‘엉킴털 증후군’을 가진 ‘모윤서’의 반짝반짝 성장기!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의 고뇌와 상처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순수한 용기를 그린 동화
‣세상이 나에게 내리는 정의에 맞서 자기 정의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다


샘터어린이문고 82권. ‘엉킴털 증후군’으로 남다른 머리 모양을 가진 ‘윤서’가 반짝이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놀림, 어른들의 편견, 가족들의 지나친 염려로 생기는 외모 콤플렉스는 아이를 상처 입히고 나아가 왜곡된 시선을 갖게 한다. 이 이야기는 더러운 철 수세미와 멋진 안수타이(아인슈타인) 사이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의 여정이다. 끝내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이 내리는 정의를 넘어 자기 정의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긍정적인 자기 정의의 중요성을 전한다.

반짝이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그 끝에서 발견한 오직 그대로의 나
“너는 왜 머리가 철 수세미야?” 초등학교에 입학한 ‘윤서’가 처음 받은 질문이다. 이후 윤서의 학교생활 내내 이어진 수많은 질문 역시 이와 비슷했다. “너는 머리가 왜 그래?”, “가발이죠? 설마 진짜 머리예요?” 등등. 자신의 머리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윤서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
“태어나면서부터 머리를 단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나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그럼 ‘라푼젤’처럼 머리가 길겠다고? 정말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부러울 정도로 윤기 나는 금발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자라는 긴 머리를 가졌으니 말이다. 내 머리는 무슨 마법에 걸린 건지 어깨까지만 자란 이후로 더 자라지 않고 있다. 거기다 머리를 빗을 때마다 꼬집힌 것처럼 아프고, 자꾸 엉켰다. 머리 색도 정말 독특하다.” _(본문 중에서)
――

‘철 수세미’라는 별명을 얻은 윤서가 목격한 것은 하나같이 귀신 머리처럼 늘어지고 음식물이 끼어 있으며 검은 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더러운 철 수세미다. 더 이상 철 수세미라 놀리지 못해 ‘미세수철’이라고 바꿔 부르는 부지런한 놀림과 철 수세미의 재료인 ‘쇠’를 따서 ‘쇠롭다’, ‘쇠로운’ 등으로 말하는 교묘한 놀림 속에서 윤서는 괴로워한다. 심지어 독일에서 온 전학생까지 자신에게 “쇤, 안수타이가타”라고 거듭 말하자 결국 윤서의 마음은 쪼그라든다.

――
“할머니,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윤서는 빛이 나. 반짝반짝 빛이 나.”
“별처럼? 별처럼 반짝반짝?”
“동글동글 반짝반짝 빛나. 철 수세미 새것처럼 말이야!”
정말 이번 생은 철 수세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반짝반짝 빛나는 그게 하필 철 수세미라니. _(본문 중에서)
――

철 수세미 머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반짝반짝한’ 철 수세미가 되기 위해 윤서는 할머니의 말처럼 새 철 수세미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윤서는 반짝거리지 않는 철 수세미와 반짝거리는 철 수세미를 발견하고 그 차이를 깨닫는다. 외피를 들어내니 반짝거리는, 처음부터 그 안에서 계속 빛나고 있던 철 수세미를 발견한 윤서는 마침내 자신을 멋지게 보이게 하는 모자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머리를 온전하게 내보일 결심을 한다.

그 결심 끝에서 ‘안수타이’가 실은 ‘아인슈타인’을 말하는 칭찬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며 윤서는 자신 역시 콤플렉스에 빠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제는 더러운 철 수세미도, 멋진 아인슈타인도 자신과 상관없다. 반짝반짝 빛나는 나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사실 오직 그대로의 내가 처음부터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윤서. 마침내 세상을 향해 멋지게 자신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모낭이 동그랗다고 한다. 엉킴털 증후군인 내 모낭 모양은 놀랍게도 하트♡♡♡”

말로 빚어지는 아이들의 삶, 긍정적인 자기 정의의 중요성
윤서는 철 수세미라는 별명을 얻은 다음 철색과 은색이 같은 색인지 엄마에게 따져 묻는다. 자신의 머리가 멋진 은색과 조금이라도 비슷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후 윤서는 이왕이면 반짝반짝한 철 수세미를 찾아 나선다. 이렇듯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확인받고자 한다.

주변인의 정의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때가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 때다. 이 시기의 주변인의 정의가 중요한 이유이며, 아이들의 삶이 말로 빚어진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주변인의 수많은 정의를 통과해 자신을 바라본다. 모자 쓰기를 싫어하는 윤서에게 엄마는 “나는 모자를 좋아하는 아이다”라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주문을 외우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모자를 쓰게 된 윤서가 수학 문제를 잘 풀자 ‘모자 매직’이라는 새로운 정의가 생긴다.

하지만 끝내 윤서는 다른 주문을 선택한다. 그 주문으로 애초에 자신에게는 필요 없던 마법을 풀고 온전한 자신을 마주한다. 모자 같은 건 없어도 수학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반짝이는 무언가가 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내 모습 그대로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위에서 윤서가 스스로 써 내려가는 긍정적인 자기 정의는 반짝반짝한 철 수세미도, 멋진 아인슈타인도 아니다. 남들과는 모낭 모양이 다른 나일 뿐이다. 윤서는 그렇게 자아를 만들어 가는 첫 발걸음을 뗀다.

※실제로 ‘엉킴털 증후군’은 전 세계 100여 명이 가지고 있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엉킴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모낭이 일반인들과 다르다고 한다. 아직 치료 약은 나오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 대표적으로 아인슈타인이 이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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