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심너울 지음 | 문학수첩 펴냄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심너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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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2.27

페이지

232쪽

상세 정보

상상에서 출발했으면서도 무엇보다 현실을 잘 반영한 이야기로 한국 SF 독자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심너울의 에세이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각자도생의 시대에서 글쟁이로 살아남는 법》이 출간되었다. 2021년에 나온 첫 에세이에 이어 3년 만에 출간되는 심너울의 두 번째 에세이로, 이 책에서 저자는 2018년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전업작가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깨닫게 된 좋거나 나쁜 사실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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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이 일을 때려치우는 그날만을 꿈꾸지만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일 자체를 사랑한다.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심너울 지음
문학수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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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상상에서 출발했으면서도 무엇보다 현실을 잘 반영한 이야기로 한국 SF 독자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심너울의 에세이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각자도생의 시대에서 글쟁이로 살아남는 법》이 출간되었다. 2021년에 나온 첫 에세이에 이어 3년 만에 출간되는 심너울의 두 번째 에세이로, 이 책에서 저자는 2018년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전업작가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깨닫게 된 좋거나 나쁜 사실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출판사 책 소개

재기 넘치는 상상력으로 SF와 실제를 넘나드는 소설가 심너울이
철저히 ‘1인칭 전업작가’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각자도생의 현실


상상에서 출발했으면서도 무엇보다 현실을 잘 반영한 이야기로 한국 SF 독자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심너울의 에세이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각자도생의 시대에서 글쟁이로 살아남는 법》이 출간되었다. 2021년에 나온 첫 에세이에 이어 3년 만에 출간되는 심너울의 두 번째 에세이로, 이 책에서 저자는 2018년 소설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전업작가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깨닫게 된 좋거나 나쁜 사실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일단, 작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소설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또 그중에서도 좋은 작가/소설가는 “독자의 세상을 침범하고 그 세상을 헤집어서, 독자가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92쪽)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어쨌든 먹고살긴 해야 할 것 아닌가?”(16쪽)
소설가 심너울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전업작가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다. “작가라는 존재는 자본주의 신용 사회에서 투명인간이나 다름없다.”(31쪽) 작가는 대출을 받기도 힘들고, 원고료로만 생계를 잇기는 턱도 없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인세로 먹고살기도 힘들다. 뇌가 작동하는 몸과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혹은 필기도구만 있으면) 글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종에 비해 마진은 높지만, 애초에 책은 생산량 자체가 적다. 책은 5,000부만 팔려도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 어떤 제과회사에서 생산한 초콜릿이 전국에서 5,000개 팔리는 데 그쳤다면 그 제품은 틀림없이 실패작일 것이다.
“작가 일이라는 건 몇 개월 운이 좋다고 해서 평생 전업으로 삼을만한 일이 아니”(17쪽)라고 말하면서도 저자는 글쟁이로, 매문(賣文)으로 먹고살고자 한다. 왜냐는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 질문에는 결국 ‘당신은 왜 맨날 길길이 뛰고 욕을 하면서까지 야구를 챙겨 보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다.”(18쪽)
2018년 처음 쓴 단편소설이 공모전에서 당선되고 뇌가 “슬롯머신에서 대박을 터뜨린 도박 중독자의 뇌와 같이 강렬히 맥동”하는 것을 느낀 저자는 “‘1년만 전업작가로 살아보고 망하면 그냥 딴 일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6년째 이 일”(이상 17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말 그대로 슬슬 위기감에 잠식되고 있으며, 몇 년 뒤에는 본가로 돌아가 아버지처럼 횟집을 운영하거나 외조부가 하셨던 조개 양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업작가로 먹고살자 마음먹은 뒤로 매년 어느 문학상 수상 상금을 받는 것을 가정하고 소비 계획을 짜지만 아직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년 〈젊은작가상〉이나 〈이상문학상〉 등 거대한 상의 수상 상금을 받는 것을 가정하고 소비 계획을 짜는데 6년 동안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 〈SF 어워드 대상〉을 받긴 했는데 이는 장르문학에 한정된 상이고 상금도 없었다. 내가 수상한 바로 다음 해부터 상금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몹시 슬펐던 기억이 난다.(‘서장_자기소개서: 작가’에서)

이 책은 전업작가로 먹고살고자 하는 한 젊은 소설가의 솔직하다 못해 조금 발칙하게까지 느껴지는 고백이다.

통통 튀는 상상력 대신 발칙한 자기고백이 쏟아진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뜨거운 조소가 넘치는, 젊은 SF 작가의 신개념 리얼리즘


‘서장_자기소개서: 작가’라는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작가, 그중에서도 SF 작가라는 정체성을 밝히고 글을 써서 먹고살게 된 계기를 이야기한다. 먼저 저자는 학생 시절 학업과 관련한 주위의 기대와 스스로의 오만함이 빚어낸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고백한다. 그런 정신병들이 저자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기도 했지만 그 정신적인 문제들마저 심너울이라는 한 사람, 한 명의 소설가를 이루는 정체성의 하나가 되었음을 인정한다.
‘1장_존재 가능한 세계관의 다양성’에서는 전업작가의 일 그 자체인 ‘이야기’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펼친다. 먼저 저자의 첫 장편소설 《소멸사회》가 어떻게 “문학사의 심연으로 가라앉았”(41쪽)는지 담담히 서술하면서,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작품의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뒤이어 박완서의 단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과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예시로 들며, 잘 구축된 세계관이 어떻게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지를 역설한다.
‘2장_세계를 바라보는 렌즈: 예술에서의 형식에 대하여’에서는 저자가 신문 칼럼, 드라마 대본 등 다양한 서사 형식을 경험한 뒤 “서사예술의 선구자”로서 소설이 넘나들 수 있는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가 출판 업계의 인세나 원고료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말 그대로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받고 드라마 대본을 쓰면서 배운 것은 단순히 두 업계 매출 규모의 차이만이 아니었다.
1~2장에서 개인적인 서사와 이력을 고백한 저자는 ‘3장_세상 이해하는 척하기’에서 더 솔직해진다. “작가라는 존재가 흥미로운 관점을 가진 시대의 증언자일 때 가장 빛난다고 믿는다”(115쪽)고 말하면서 전업작가의 눈으로 본 아이러니하고 기이한 세상을 ‘증언’한다. 인공지능에 침입당한 문화예술계, 원고료나 증정본, 도서정가제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관한 생각을 ‘글쟁이’다운 위트를 섞어 풀어놓는 한편, 인공지능으로 돈 버는 방법을 상상하면서 말 그대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한다.
‘4장_타인의 천국’에서는 소설가 심너울이 이야기의 세계를 짓는 데 영향받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2024년 3월에 출간한 장편소설 《갈아 만든 천국》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을 이야기한다.
작가라는 직업 자체가 대체로 우울한 만큼, 젊은 전업작가가 바라보는 현실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소설가로서 심너울은 책 판매량을 비교하며 동료 작가를 질투하고, 그래놓고 괴로워하고, 그 자신은 조금이라도 더 독자들 이목을 끌려고 발버둥 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지극히 흔한 일반명사인 ‘고양이’를 신작 제목으로 삼는 것을 보고 경악하며, 문학수첩에서 나올 이 책이 문학수첩의 대표작인 《해리 포터》와 경쟁하게 될 것을 걱정한다. 인간 심너울 역시 결코 낙관적인 사람이 아니다. 낙관적이기는커녕 “타고나기를 음울한 사람”인 데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상 230쪽)이라고도 느낀다. 인간의 삶은 기본적으로 무작위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4장의 〈오이디푸스 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인간 지성에 몹시 회의적인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그레이처럼, “나는 자유의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한다.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매일매일 전업작가 생활을 때려치우는 그날을 꿈꾼다.
그럼에도 심너울은 계속 쓴다. 이야기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그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 그레이가 계속 책을 쓰듯, 무엇보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이야기를 짓는 작가의 몫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낙관하고자 한다. 혹시나 내 책을 읽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잘하면 내 시나리오가 영상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오랜만에 행복할 수도 있고, 즐거울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낙관해야만, 나는 한 글자라도 더 쓸 수 있다.
당신이 이 텍스트를 읽고 있다면 내 낙관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니, 다행이다.(‘종장_오징어가 흉년이면 뭐 고등어는 풍년이겠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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