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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5.2.19
페이지
256쪽
상세 정보
길고양이는 언제나 후미지고 그늘진 곳에 산다. 당장 오늘의 생존을 위하여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는 걸어볼 수 있게끔 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않은 공간을 선택한다. 개중에는 인간과 함께 살다가 모종의 이유들로 길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고양이도 있을 터다. 각양각색 인간들의 사연처럼, 고양이의 사연 또한 무수히 존재할 것이다. 『아웃렛』은 이러한 사유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송광용 작가는 고양이 ‘아웃렛’의 목소리를 빌려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온기를 실어 보낸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함께 살던 집사와 헤어진 고양이. 어느 작은 도시 근교의 아웃렛까지 흘러가 주차장 한편에 자리 잡고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다. 희미해지는 자신의 존재를 붙잡기 위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로 스스로의 이름도 새로 짓는다. 아웃렛의 선택받지 못한 옷들처럼, 그렇게 고양이 ‘아웃렛’도 마지막일지 모를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린다.
낮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차 지붕 위에 올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밤에는 캄캄하고 텅 빈 주차장에서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내는 아웃렛.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소년에게 함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집사님이 그랬듯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희망의 빛은 점점 옅어진다. 그러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쥐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쥐를 사냥하려는 순간, 엉망인 쥐의 모습과 자신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닫고 아웃렛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집을 떠난 뒤 눈처럼 하얗던 털은 어느새 때가 타고 피부병에 걸려 속살이 보이도록 듬성듬성해지고 만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만 같은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웃렛은 과연 길 위에서의 첫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한 번 더 집사와 살 기회가 보인다”던 ‘요물 고양이’의 말대로 다시 집사의 품으로 돌아가 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
상세정보
길고양이는 언제나 후미지고 그늘진 곳에 산다. 당장 오늘의 생존을 위하여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는 걸어볼 수 있게끔 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않은 공간을 선택한다. 개중에는 인간과 함께 살다가 모종의 이유들로 길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고양이도 있을 터다. 각양각색 인간들의 사연처럼, 고양이의 사연 또한 무수히 존재할 것이다. 『아웃렛』은 이러한 사유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송광용 작가는 고양이 ‘아웃렛’의 목소리를 빌려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온기를 실어 보낸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함께 살던 집사와 헤어진 고양이. 어느 작은 도시 근교의 아웃렛까지 흘러가 주차장 한편에 자리 잡고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다. 희미해지는 자신의 존재를 붙잡기 위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로 스스로의 이름도 새로 짓는다. 아웃렛의 선택받지 못한 옷들처럼, 그렇게 고양이 ‘아웃렛’도 마지막일지 모를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린다.
낮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차 지붕 위에 올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밤에는 캄캄하고 텅 빈 주차장에서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내는 아웃렛.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소년에게 함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집사님이 그랬듯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희망의 빛은 점점 옅어진다. 그러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쥐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쥐를 사냥하려는 순간, 엉망인 쥐의 모습과 자신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닫고 아웃렛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집을 떠난 뒤 눈처럼 하얗던 털은 어느새 때가 타고 피부병에 걸려 속살이 보이도록 듬성듬성해지고 만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만 같은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웃렛은 과연 길 위에서의 첫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한 번 더 집사와 살 기회가 보인다”던 ‘요물 고양이’의 말대로 다시 집사의 품으로 돌아가 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
출판사 책 소개
“집사님은 내게 늘 사랑을 표현했다.
그 사랑의 기억은 이제 나를 아프게 한다.”
경계 바깥의 존재들을 위한 눈부신 연가
아웃렛 주차장에 불시착한 고양이의 두 번째 묘생 이야기
길고양이는 언제나 후미지고 그늘진 곳에 산다. 당장 오늘의 생존을 위하여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는 걸어볼 수 있게끔 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않은 공간을 선택한다. 개중에는 인간과 함께 살다가 모종의 이유들로 길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고양이도 있을 터다. 각양각색 인간들의 사연처럼, 고양이의 사연 또한 무수히 존재할 것이다.
『아웃렛』은 이러한 사유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송광용 작가는 고양이 ‘아웃렛’의 목소리를 빌려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온기를 실어 보낸다. 오갈 데 없는 동물을 보며 한 번쯤 마음을 내준 적 있는 이들이라면, 집사와 떨어져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웃렛의 모험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날 우주 바깥으로 튕겨져 나온 나는,
전혀 다른 고양이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함께 살던 집사와 헤어진 고양이. 어느 작은 도시 근교의 아웃렛까지 흘러가 주차장 한편에 자리 잡고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다. 희미해지는 자신의 존재를 붙잡기 위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로 스스로의 이름도 새로 짓는다. 아웃렛의 선택받지 못한 옷들처럼, 그렇게 고양이 ‘아웃렛’도 마지막일지 모를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린다.
낮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차 지붕 위에 올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밤에는 캄캄하고 텅 빈 주차장에서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내는 아웃렛.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소년에게 함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집사님이 그랬듯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희망의 빛은 점점 옅어진다. 그러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쥐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쥐를 사냥하려는 순간, 엉망인 쥐의 모습과 자신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닫고 아웃렛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집을 떠난 뒤 눈처럼 하얗던 털은 어느새 때가 타고 피부병에 걸려 속살이 보이도록 듬성듬성해지고 만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만 같은 나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웃렛은 과연 길 위에서의 첫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한 번 더 집사와 살 기회가 보인다”던 ‘요물 고양이’의 말대로 다시 집사의 품으로 돌아가 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
Outlet의 Out-rat,
경계 바깥에서 경계 너머로
작가인 집사 은영이 들려주곤 하던 이야기, 그녀가 난생처음 보여준 빗물이 만들어낸 동심원, 연인이었던 회색 고양이 아그네스와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서로의 뺨을 그루밍해주던 시간……. 아웃렛 주차장에 살며 아웃렛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지난 기억을 반추하는 것이다. 소설의 1부는 아웃렛이 그리움으로 써내려간 회고록에 다름 아니다.
아웃렛이 회상하는 기억과 현재 처한 상황은 마치 오버랩이 되듯 유사점을 지닌다. 당시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이제와 소환하여 사색의 소재로 삼는 것은, 아웃렛이 집사의 울타리라는 경계의 바깥으로 밀려났기 때문일 터다. 이는 물리적으로 힘든 외부 환경뿐만 아니라, 아웃렛 내면에서 일어나는 고행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찰과 되새김을 통하여 아웃렛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역경을 자신도 모르는 새 버무려 “성장의 재료”로 바꾸어 나간다.
어느 날 아웃렛은 자신의 먹이를 훔치던 쥐와 조우한다. 쥐는 아웃렛이 집고양이였던 시절 별다른 고민 없이 유희거리로 죽이곤 했던 존재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마주친 초라한 행색의 겁먹은 쥐에게서 아웃렛은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이 괴로웠던 이유는 집을 떠나서도 경계 안에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을 끝내 버리지 못해서였음을 깨닫는다. 스스로가 ‘바깥(out)’의 ‘쥐(rat)’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아웃렛은 모든 경계로부터 잠시나마 자유로워진다. 선명한 주차선과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웃렛을 떠난 아웃렛은 비로소 한 차례 도약을 이룬다.
아무리 세상 끝 경계 바깥에 있는 존재라도 자신의 경계 안에 누군가를 들일 수 있는 법이다. 모두가 세상의 거대한 경계 안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각자가 지닌 경계를 열어둘 때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는 걸, 난 녀석이 뱉어 놓은 개암나무 열매를 보며 깨달았다. 난 뒤를 돌아 다시 아웃렛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이제 아웃렛을 떠날 것이다. (107쪽)
쥐의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
미키, 제리, 그리고 아웃렛, 고고!
선의를 포기하는 순간, 삶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거야.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는 가능성, 그건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킬 가치가 있는 거니까. 그게 수많은 후회의 시간을 거치고 난 다음에 내린, 내 결론이야. (163쪽)
아웃렛이 마지막으로 흘러들어 간 동물 보호소는 유기 동물들이 철창에 모여 사는 곳이다. 그곳에서 아웃렛은 똑같이 쥐의 이름을 가진 고양이 ‘미키’와 ‘제리’를 만나 끈끈한 우정을 나눈다. 그들은 자신들을 정통 고양이도 개냥이도 아닌, 현실적인 ‘쥐냥이’라고 분류한다. 그러던 중 아웃렛은 제리에게 악명 높은 동물 학대범 ‘박하맨’과의 오랜 악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사이 앙심을 품은 박하맨은 기어코 제리의 행방을 찾아내고, 보호소의 모든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으로 출현한다. 이처럼 2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살아내며 다가올 안락사를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힘을 합쳐 ‘박하맨’으로 대표되는 악에 맞서 싸우는 스펙터클한 모험물의 성격 또한 지니고 있다.
1부에서 기억이 발돋움의 계기로서 의미를 지녔다면, 2부에서의 기억은 서서히 다가오는 안락사의 순간까지도 생명을 걸고 붙잡아야 할 정체성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제리는 아웃렛에게 설사 끔찍한 기억일지라도 “기억으로부터 도망치지 말”라는 말을 남긴다. 이는 아웃렛의 모든 여정을 관통하는 한마디로 볼 수 있다. 제리의 말을 동력 삼아 아웃렛은, 자신의 모든 역경을 단지 운 나쁜 사고가 아닌 “내 안에 담아야 할 무엇이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라 여긴다. 이러한 긍정의 수용은 소설 전체에 강하게 타오르는 생명력을 부여해준다.
『아웃렛』은 비단 고양이 아웃렛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는 집사와 그 주변 사람, 아웃렛이 만난 존재들의 이야기로 조금씩 확장되어”(작가의 말) 간다. 아웃렛은 주인공의 역할을 넘어 그 모든 존재를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이 잊히지 않고 진실로 존재하게끔 하는 기록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게 그들에게 받은 선의를 다시 세상으로 “흘려보낸다.” 독자들은 사고로 길고양이가 되어버린 집고양이에 대한 연민으로 시작해, 책을 덮을 즈음엔 어딘가 인생과 닮아 있는 아웃렛의 눈부신 ‘묘생’에 감동 어린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아웃렛이었을 때, 난 예전의 이름을 잊었지만, 이젠 그 어떤 이름도 잊지 않을 것이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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