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사람
21명
나의 별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2.12.17
페이지
356쪽
이럴 때 추천!
답답할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표백>의 작가, 장강명의 첫 번째 소설집. 신촌 '뤼미에르 빌딩' 8층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장소를 오가는 인물들의 특별한 사연을 연작소설로 담았다. 801호부터 810호까지의 주인공들을 통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 10편을, 작가만의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에서 작가는 도심의 역사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지닌 '신촌'이라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공간을 무대로, '빛, 광명'을 뜻하는 '뤼미에르(lumiere)'의 의미와 관련한 '대도시의 한복판', '현대성의 정점'에 붙박인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들을 펼친다.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부자가 사는 세상과 가난한 자가 사는 세상, 몸이 갇힌 사람과 마음이 갇힌 사람, 언어가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동시대적 삶의 좌표를 거침없이 그려 나가면서 독자에게 도시적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라고 요구한다.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위버멘쉬
@webeomenswi
뤼미에르 피플
3명이 좋아해요
사는게버거운정도
@s071bqhxwhsn
뤼미에르 피플
1명이 좋아해요
얼마나좋은지
@awcqrblgf0x4
뤼미에르 피플
3명이 좋아해요
상세정보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표백>의 작가, 장강명의 첫 번째 소설집. 신촌 '뤼미에르 빌딩' 8층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장소를 오가는 인물들의 특별한 사연을 연작소설로 담았다. 801호부터 810호까지의 주인공들을 통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 10편을, 작가만의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에서 작가는 도심의 역사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지닌 '신촌'이라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공간을 무대로, '빛, 광명'을 뜻하는 '뤼미에르(lumiere)'의 의미와 관련한 '대도시의 한복판', '현대성의 정점'에 붙박인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들을 펼친다.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부자가 사는 세상과 가난한 자가 사는 세상, 몸이 갇힌 사람과 마음이 갇힌 사람, 언어가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동시대적 삶의 좌표를 거침없이 그려 나가면서 독자에게 도시적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라고 요구한다.
출판사 책 소개
도시의 뒤편이 품은 마법 같은 자화상
현실에 감춰진 환상을 통해 도시적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기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좀 기괴하긴 해도 내가 르·메이에르 3차 빌딩과 그 주변을 사랑한 흔적이다. 삶을 긍정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는 동네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 동네에 대한 글을 쓰거나 노래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 역도 성립한다. 나는 청담동도 홍대 앞도 아닌 신촌을 다소 연민의 감정을 품고 사랑했다. 신촌은 마치 “너는 못생겼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다니게 된 여인 같았다. 나는 서툰 솜씨로나마 그 여인에게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해주고 검은 드레스를 입혀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355쪽)
《뤼미에르 피플》은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표백》의 작가, 장강명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신촌 ‘뤼미에르 빌딩’ 8층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 장소를 오가는 인물들의 특별한 사연을 연작소설로 담았다. 801호부터 810호까지의 주인공들을 통해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 10편을, 작가만의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에서 작가는 도심의 역사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지닌 ‘신촌’이라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공간을 무대로, ‘빛, 광명’을 뜻하는 ‘뤼미에르(lumi?re)’의 의미와 관련한 ‘대도시의 한복판’, ‘현대성의 정점’에 붙박인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들을 펼친다.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부자가 사는 세상과 가난한 자가 사는 세상, 몸이 갇힌 사람과 마음이 갇힌 사람, 언어가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동시대적 삶의 좌표를 거침없이 그려 나가면서 독자에게 도시적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라고 요구한다.
“박쥐 인간들은 앞날을 걱정 안 해요. 그런 건 인간들이 하는 거죠.” (26쪽)
박쥐 인간이었을 때, 나는 그런 일들을 그냥 알고 있었다. 박쥐 인간들은 인간과 달리 현재가 과거와 분리되지 않는다. 조상들의 과거는 현재만큼이나 실제적이며, 미래는 현재에 없다. (12쪽)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의 평균적이고 정상적인 삶에서 벗어난 루저거나 잉여들이다. 801호의 줄담배 피우는 어린 임산부와 가출 소년, 802호의 하루아침에 전신불수가 된 일 중독자와 룸살롱 호스티스, 나이트클럽 웨이터 커플, 803호 청각장애인, 804호의 죽은 작가, 805호의 매로 돈을 벌고 쓰는 채무자와 재벌 2세들, 806호의 인터넷 여론 조작 전문 사설기관 팀-알렙의 멤버들, 807호의 결막염에 걸린 고양이를 갖다 버린 주인과 고양이 마티, 808호 쥐의 형상을 닮은 반인반서(半人半鼠)의 청소년들, 809호의 알코올의존증을 앓는 엄마의 자살에 동조해 자해하는 어린 소년 상호, 그리고 밤섬당굿의 당주가 될 운명을 지닌 810호의 대학생까지. 특이한 점은 이 루저들을 작가는 인간과 짐승의 형태를 띤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존재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반인반수의 일상은 우리 시대 루저들을 떠올리게 하며, ‘미래’의 유무와 상관없는 기이한 환상성을 보여준다. 또한 사건 기사가 등장하는 소설에서 우리는 이 픽션이 기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사실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나의 원처럼 이어지는, 마법 같은 도시소설
“그 후로 편집장님 출판사에서 일종의 도시 전설이 탄생했다는 얘긴가요?” (118∼119쪽)
“이 단편집 속의 괴상한 사건들은 신비한 힘 때문에 벌어진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 우연의 일치나 착각이 빚은 해프닝일 수도 있습니다. 모호하지요. 그런 모호함이 그분의 노림수겠고요.” (119∼120쪽)
<804호 마법매미>의 요절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인생과 세계에 별 대수로운 의미가 없으며, 그 사실을 알아도 죽지 않고 살 수 있고, 극단적인 허무주의와 쾌락 지상주의에 동시에 빠지면서도 자기혐오 없이 균형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111쪽)고 언급한다. 이 작가의 허무주의는 실제 작가 장강명의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환상성을 통해 비합리적이고 비가시적인 세계의 현존을 강조하고 있다. 소설 안에서 이야기하듯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혹은 도시 어느 한편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를 일종의 도시 전설 소설을 탄생시킨다.
<803호 명견 패스>의 청각장애인 재동은 다음 날 날씨를 예측하거나 시간을 맞출 수 있으며 비둘기, 개와 교감한다. <804호 마법매미>의 작가는 타인에게 재앙을 불러올 수 있으며, <810호 되살아나는 섬>의 밤섬굿 당주들인 새홀리기, 마리아, 이현수는 노래를 통해 자연과 사물의 질서를 바꿀 수 있다. 이런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초자연적인 능력과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803호 명견 패스>에서 왜소증 환자인 여주인공이 정상인이 보지 못하는 1.3미터 높이에서 사람들의 허리와 궁둥이 그리고 노숙인의 세계를 발견하듯 다른 세계의 현실적인 묘사들도 그려낸다.
슬픔을 먹고 사는 <801호 박쥐 인간>의 소년, 목표적인 삶을 살다가 갑자기 쓰러진 자기의 모습에 자신의 삶보다 더 힘든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든 <802호 모기>의 주인공, 재벌 2세들에게 맞으면서 사채 빚을 갚는 가장의 모습을 담은 <805호 돈다발로 때려라>, SNS의 허와 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806호 삶어녀 죽이기>의 김선균과 소연경까지,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 바로 옆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면들을 보여준다. 또한 외국 사료를 잘못 먹어 눈이 빨개지는 병에 걸려 버림받는 <807호 피 흘리는 고양이 눈>의 고양이, 반인반서(半人半鼠)로 살면서 완벽한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언제 엄마한테 죽을지 모르는 쥐 인간 <808호 쥐들의 지하 왕국>까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동물들의 실상까지 보여주면서, 그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의 음울한 모습들을 기괴하고도 실감나게 담아낸다.
우리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슬픔을 먹고사는 박쥐 인간일 수도 있고,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작가일 수도 있고, 우리가 엉겹결에 버린 길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뤼미에르 빌딩 8층에 거주하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얼기설기 얽혀서 하나의 원처럼 이어진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이야기들 사이사이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준다. 작가가 하고 싶은,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