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되 관계는 지키자

이보경 지음 | 한국NVC출판사 펴냄

할 말은 하되 관계는 지키자 (학교 공동체의 붕괴,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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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1.25

페이지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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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인 저자의 본래 업무는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컨설팅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로서 학교를 조직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래 업무보다는 학교에서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 상담, 학부모 상담, 학교폭력 및 갈등과 관련된 조사, 가해 및 피해 관련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알리는 일, 갈등 중재 등으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2023년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외쳤던 ‘교사로서 살고 싶다는 바람’, ‘공교육을 교육답게 다시 살려보고 싶다는 바람’은 한낱 미풍에 불과했는지 그 이후로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저자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왜 진실한 대화가 실종되고 소통이 막혔는지, 과연 교권 추락과 학교 공동체의 붕괴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스스로 질문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서 필자가 교사와 학부모로서 쓴 현장의 이야기이며 실제 학교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50대 워킹맘이자 사회의 현실에 관심이 있는 소시민으로서 진솔한 경험과 관찰이 돋보이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독자들이 공감할 부분이 적지 않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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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
최근 학교가 어려운 것은 아이의 감정 챙김보다 학부모의 감정 챙김 때문인 것은 아닐까.

P. 59
이 디폴트 값을 깨고자 하는 여성들을 '페미'로 단정하고 갖가지 혐오 표현으로 공격하는 20, 30대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디폴트 값은 '순종과 복종'임을 절감한다.

P. 130
진실이란 차가운 사실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정의로운 마음의 따뜻한 한 조각이다. 그 한 조각이면 족하다.

P. 132
아는 만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알아서 안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할 말은 하되 관계는 지키자

이보경 지음
한국NVC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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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수석교사인 저자의 본래 업무는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컨설팅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로서 학교를 조직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래 업무보다는 학교에서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 상담, 학부모 상담, 학교폭력 및 갈등과 관련된 조사, 가해 및 피해 관련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알리는 일, 갈등 중재 등으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2023년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외쳤던 ‘교사로서 살고 싶다는 바람’, ‘공교육을 교육답게 다시 살려보고 싶다는 바람’은 한낱 미풍에 불과했는지 그 이후로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저자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왜 진실한 대화가 실종되고 소통이 막혔는지, 과연 교권 추락과 학교 공동체의 붕괴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스스로 질문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서 필자가 교사와 학부모로서 쓴 현장의 이야기이며 실제 학교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50대 워킹맘이자 사회의 현실에 관심이 있는 소시민으로서 진솔한 경험과 관찰이 돋보이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독자들이 공감할 부분이 적지 않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30여 년의 교직 경력, 12년 차 수석교사이자 평범한 50대 워킹맘,
소통 부재의 시대, 학교 위기의 근본을 묻다


“2023년 앞날이 창창했던 신규교사의 자살을 계기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또는
비 내리는 거리에서 추모 집회는 시작되었다. 동료 교사들의 가슴 먹먹한 절규를 눈물을
흘리며 듣다가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석교사인 저자의 본래 업무는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컨설팅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로서 학교를 조직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래 업무보다는 학교에서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 상담, 학부모 상담, 학교폭력 및 갈등과 관련된 조사, 가해 및 피해 관련 학부모들에게 사건을 알리는 일, 갈등 중재 등으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2023년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외쳤던 ‘교사로서 살고 싶다는 바람’, ‘공교육을 교육답게 다시 살려보고 싶다는 바람’은 한낱 미풍에 불과했는지 그 이후로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저자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왜 진실한 대화가 실종되고 소통이 막혔는지, 과연 교권 추락과 학교 공동체의 붕괴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 스스로 질문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로서 필자가 교사와 학부모로서 쓴 현장의 이야기이며 실제 학교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50대 워킹맘이자 사회의 현실에 관심이 있는 소시민으로서 진솔한 경험과 관찰이 돋보이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독자들이 공감할 부분이 적지 않다.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 자체가 아니다. 타인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서로 관심을 두지 않으며 소통하지 않으려 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소통을 활발히 하려는 인위적인 노력보다 소통을 막고 파괴적인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소통의 동맥경화에 걸린 학교와 사회에서 건강한 혈관과 같은 대화의 길을 트는 일인데, 저자가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비폭력대화’이다. 비폭력대화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따스한 시선, 편견의 내려놓음, 나와 상대방의 마음 읽기의 여유, 나와 우리의 긍정적인 바람 찾기, 마지막으로 존중을 담은 부탁과 대화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혈류가 활발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혈관과 같은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과 수면, 꾸준한 운동과 같은 건전한 소통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균열과 상처를 혈압약이나 일회용 밴드로 감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 실마리를 ‘비폭력대화’를 통해 풀어가려고 한다.”

학교 공동체의 붕괴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

저자는 코로나 그 훨씬 전부터 학교 사회에는 뭔가 다른 분위기가 밀려오고 있었다고 말한다. 학생 생활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상대하는 것이 버거웠고, 학부모의 민원, 늘어나는 학교폭력, 소송을 당하는 교사들의 증가로 학교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2022년 전면 등교가 시행되면서 학교폭력을 비롯한 여러 갈등과 민원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감정적인 불쾌감을 주는 상황이 초래되면 아동학대로 신고한다거나 싸우듯 덤벼드는 학부모들을 보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민원과 이런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어디서 갑자기 등장한 것일까?
저자는 현재 초등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삶의 궤적을 좇아 이들이 1997년 IMF 당시 어린 시절을 보냈고 2023년,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어 한창 학부모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들은 부도, 대량 해고, 경제적 위기에 따른 이혼, 별거, 가족의 흩어짐 등으로 가정이 붕괴하거나 어려움을 겪었고 온전한 돌봄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애착과 양육을 경험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놓친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 아이에게 퍼부었던 날카로운 말,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서운함을 전달한다는 것이 인신공격으로 이어져 나도 모르게 쏟아져 나온 가시 돋친 말, 이 모두가 옛날 내가 그토록 인정과 사랑을 얻고 싶어서 발버둥을 쳤던, 그리고 나를 아프게 했던, 내 부모들의 말은 아니었을까 싶다”라고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버 공간 속 아이들

책의 1부 〈AI 시대,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서는 학교와 가정, 우리 사회의 소통 위기와 AI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서의 소통, 그 미래를 살아갈 현재 우리 아이들의 상황을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디지털 세계에 빠진 아이들을 이해하는 수단과 관련하여 게임이나 SNS, 게시판에서 나누는 아이들의 언어를 살펴보면 된다고 말한다. 사이버 세상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고 어른들의 통제 밖에 있으며, 그 안에서 다양한 상처를 받고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들이 쓰는 언어들을 보면, 숨겨진 욕구와 감정 상태가 여지없이 드러나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담화의 내용이나 형식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이 온라인 세계에서 무엇을 접하고 무엇을 하며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는지 맞닥뜨려 보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아이들이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그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을 딱히 보낼 곳이 없어서, 심심해서, 할 일이 없어서도 있지만, 게임을 잘함으로써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인정과 추종, 거기서 오는 우월감이나 성취감을 만끽한다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사실이다.

비폭력대화의 렌즈로 바라본 갈등과 대립, 그리고 실제 상담 사례

책의 2부 〈갈등의 실타래, 비폭력대화로 풀다〉에서는 학교 공동체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비폭력대화를 다룬다. 비폭력대화의 요소인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지지대로 삼아 진정한 대화를 위한 가치관과 태도는 무엇인지를 짚어 보고, 특히 교사, 학부모, 지역 사회 이웃으로서 저자가 겪었던 여러 흥미로운 경험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 〈비폭력대화의 렌즈로 바라본 학교 상담 사례〉에서는 저자가 30여 년간의 학교생활에서 겪었던 집단 자해 사건과 우울증이나 자살성 사고의 덫에 빠진 아이들 상담, 그리고 연쇄 성추행 사건 상담 등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단서가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아이를 교육하고 훈육하는 과정에서 교사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동학대죄’인 경우가 많다.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에게 학대를 받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법이 학부모를 위한 ‘기분 상해죄’ 내지는 ‘괘씸죄’를 위한 법으로 둔갑하는 경우이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아무것도 안 하는 교사, 최소한만 하는 교사도 있지만, 저자는 오랫동안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를 소개함으로써 아이들 간의 갈등이나 학교폭력 수준의 문제를 대할 때 교사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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