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빙허각

채은하 지음 | 창비 펴냄

이웃집 빙허각 (채은하 장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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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1.22

페이지

192쪽

상세 정보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채은하가 『이웃집 빙허각』을 출간했다. 가난한 양반의 딸 ‘덕주’가 훗날 조선에서 유일한 여성 실학자로 불리는 ‘빙허각’과 함께 최초의 한글 실용 백과사전 『규합총서』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다. 빙허각을 통해 여인이 글을 쓰고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본 덕주가 남몰래 간직했던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결국 답을 찾아내는 덕주와 빙허각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각별한 용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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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시대를 앞 선 행보를 보인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에 관한 이야기다.
유교사상이 지배적이던 조선시대
여인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시대부 집안의 며느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며느리가 글을 가까이 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빙허각의 '규합총서'는 오늘날 까지 남아 당시의 실용 백과사전으로 역사적으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지만 여성이 나오는 기록은 극히 더물다. 
 
'규합총서'는 여성이 직접, 여성이 하는 일에 관해 한글로 쓴 책이다.
조선시대 여성은 숨죽인 듯 살아야 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여인에게 사람들은 더 가혹하게 굴기 때문이다.
법도에 순종하면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면 손가락질 받고 미움을 사게 되던 시절이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되는 시절이었다. 
 
책에서 12세 덕주는 새벽 마다 경강이 보이는 언덕을 오른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혼인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고 순종하는 법을 알아야지" 아버지의 당부는 어린 덕주의 가슴을 항상 막막하게 만든다. 
 
여자는 글도 배우면 안되고 공부도 해서는 안되는 무슨 이런 세상이 있단 말인가? 
 
어느 날 새벽 덕주는 언덕 아래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된다.
바로 조선 시대 유일한 여성 실학자 빙허각이다. 
 
기댈 '빙'에 허공 '허'에 집'각'
'허공에 기댄다'
즉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 다는 뜻이다.
한 없이 자유로운.......... 
 
아버지의 권유로  시집가기 전에 살림을 비롯한 여성으로서 가져야 하는 본분을 배우라는 취지로 빙허각의 집을 드나들게 된 덕주 
 
빙허각의 집에서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되는 덕주 
 
'규합'은 여성이 거쳐하는 방이나 안채를 뜻하는 말로
여인 중에서도 뛰어난 이가 있으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빙허각의 집에는 산더미 같이 쌓인 책들이 다 읽을 수 없는 책들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읽을 수 없는 책으로 가득한 방을 본 덕주는 그저 서운하다.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는 책이라면서 왜 어려운 글자로 쓸까?
이렇게 써 놓으면 정작 백성들은 읽을 수 가 없다"
 
여성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덕주는 빙허각의 집에 있는 책들이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쉬운 언문으로 다시 책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에 글공부를 하는 것을 시아버지에게 들켜서 모진 살림살이를 살다 죽은 엄마를 그리워 하는 윤보라는 도령까지 합세한다. 
 
그렇게 탄생된 '규합 총서'
규합은 안주인이 거처하는 방이며
총서는 온갖 지식을 찾아 모은 책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살림에 관한 책이다.
음식과 술을 만드는 법
옷을 짓는 법칙
농사짓는 즐거움
몸을 건강히 하는 비결
길흉을 다스리는 비법 
 
빙허각이 언문으로 풀이한 책을 덕주는 예쁜 글씨로 옮겨 적는 작업을 한다. 
 
그러나 덕주의 아버지는 대갓집 살림을 익히라고 빙허각 집에 보낸 딸이 요망한 책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딸을 집으로 데려와 집 밖에도 못나가게 한다. 
 
그렇지만 동네 아낙들의 도움으로 빙허각 할머니가 쓴 글이 덕주의 집으로 배달되면서 '규합 총서'는 완성된다. 
 
온 세상을 책에 담은 두 여성 빙허각과 덕주 
 
역사 속에는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여성의 위대함이 기록으로 많이 전해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빙허각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누군가는 시대를 거슬러 자신의 뜻을 펼쳐나간다.
나 또한 그런 기질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실천하고 싶다. 
 
읽고 있으니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아 맴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위대한 이야기와 마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장의 길에 교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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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채은하 지음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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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한 채은하가 『이웃집 빙허각』을 출간했다. 가난한 양반의 딸 ‘덕주’가 훗날 조선에서 유일한 여성 실학자로 불리는 ‘빙허각’과 함께 최초의 한글 실용 백과사전 『규합총서』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다. 빙허각을 통해 여인이 글을 쓰고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본 덕주가 남몰래 간직했던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결국 답을 찾아내는 덕주와 빙허각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각별한 용기를 전한다.

출판사 책 소개

소녀 덕주, 조선의 유일한 여성 실학자 빙허각을 만나다
온 세상을 책에 담은 두 여성의 이야기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
조선 후기 여성들의 삶을 ‘지금, 여기’로 불러오다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루호』로 우리 옛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서사로 불러왔다는 평을 받은 채은하가 역사동화 『이웃집 빙허각』을 펴냈다. 눈에 불을 담은 소녀 ‘덕주’가 훗날 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로 불리는 ‘빙허각’과 함께 『규합총서』를 만드는 이야기를 섬세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규합총서』는 조선 시대 여성들에게 오랫동안 인기를 끌며 전해 내려온 최초의 한글 실용 백과사전이다.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지만 여성이 나오는 기록은 극히 적다. 작가는 여성이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해야 했던 조선 후기 시대상에 주목하고, 이 시기를 주체적으로 살림과 생활을 이끌어 나가는 여성들이 스스로 지식을 찾아 나선 시대로 재해석한다. 『이웃집 빙허각』은 조선 후기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 주면서 역사를 유연하게 재현한다. 온갖 물건들로 가득한 빙허각의 안채를 눈에 보이듯 실감 나게 묘사하고, 조선 시대 여성들이 제각각 다른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린다. 그 중심에서 『규합총서』는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봉합하는 가교가 되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꿈을 꿋꿋이 펼쳐 나가도록 돕는 계기가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빙허각 이씨라는 역사 속 인물의 삶과 『규합총서』의 탄생 과정을 되살려 낸 작업이 뜻깊다.

“저는 계속 쓰고 배우고 싶어요.”
빙허각과 함께 꿈을 키우는 덕주의 성장기

주인공 덕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답답한 마음에 새벽녘 언덕을 헤매다가 빙허각을 만나고, 우연히 그 집에서 살림을 배우게 된다. 여인이 공부하고 글을 쓰는 모습을 처음 보고 혼란스러워하는 덕주에게 빙허각은 묻는다. “여인이 먹고사는 일에 관한 책을 쓴다면 어떨 것 같으냐?” 하지만 온종일 일하느라 한문을 익힐 시간이 없었던 덕주는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는 책이라면서 왜 어려운 글자로 쓰나요?” 하고 반문한다. 책을 언문으로 쓸 것이냐, 한자로 쓸 것이냐 하는 문제로 치열하게 부딪치는 두 여성의 눈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기 뜻을 꿋꿋이 펼쳐 나가려는 불씨가 담겼다.
덕주의 아버지는 사대부의 도리를 중요시하고, 어머니는 온종일 일하느라 바빠서 덕주에게 무심한 듯 보인다. 그러나 글 쓰는 일을 들켰을 때, 어머니는 “네 마음대로 해라.” 하며 계속 써 나갈 힘을 실어 준다. 반면 아버지는 여인은 자신을 낮추고 없는 듯 살아야 한다며 격렬히 반대한다. 대체 왜 험한 길을 가려는지 묻는 아버지에게 덕주는 “저는 꺾이지 않을 거예요.” 하고 단단한 결심을 말한다. 틀을 깨는 빙허각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의 사랑에 힘입어 덕주는 자신만의 책을 쓰겠다는 꿈을 다져 나간다. 『이웃집 빙허각』은 훗날 덕주가 쓴 언문소설이 큰 인기를 얻게 된 미래를 암시하며 결말을 맺는다. 넓은 세상을 유랑하며 간절히 바랐던 꿈을 펼쳐 나가는 덕주의 성장이 눈부시다. 각자의 꿈을 지혜롭고 용감하게 마주하는 덕주와 빙허각의 모습은 담대하게 자신의 마음을 지켜 나가는 현실의 우리를 북돋아 준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더없이 소중하다는 주제 의식이 많은 이의 마음을 밝혀 줄 것이다.

“저는 제 책을 꼭 쓸 것입니다.”
멀리까지 흘러 나가는 책의 힘

집 안팎의 일을 챙기느라 평생을 바쁘게 살아온 빙허각은 노년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빙허각에게 덕주는 왜 ‘평생 매여 있던 힘든 일’에 관한 책을 쓰느냐 묻는다.

“왜 쓰느냐. 그 답은 네가 한 말 속에 있겠구나. 내가 일평생 해 온 일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일이니까. 설령 누군가는 고작 여인의 일이라 깎아내리고, 또 그 일이 거칠고 고되기만 해도, 그 속에는 내 경험과 삶이 들어 있으니까.” (151면)

빙허각의 대답은 잔잔한 파문이 되어 덕주의 마음을 아직 만나지 못한 세상 너머의 이야기로 가득 차오르게 한다.

“저는요. 이야기가 좋아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꿈꾸게 돼요. 나도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152면)

덕주와 빙허각이 힘을 합쳐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는 둑을 터서 고인 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같다. 별 볼 일 없다 여겼던 자신의 삶과 경험이 책에 담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을 여인들의 얼굴은 뿌듯함으로 차오른다. 책이 완성되어 갈수록 마을 여인들의 비밀스러운 응원은 점차 힘찬 목소리로 변화한다. 『규합총서』는 훗날 많은 여인이 소중히 여겨, 손에서 손으로 필사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책을 통해 더욱 끈끈해지는 연대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눈부신 연대에 많은 독자가 동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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